‘세월 앞에 장사 없네’ 포항 레전드 무승부

입력 2013.05.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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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전설들이 구단 창단 40주년을 맞아 그라운드에 출격했지만,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야 했다.

포항 레전드 팀은 26일 포항-대구FC의 정규리그 경기 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전자여고, 포항 18세 이하(U-18)팀과의 맞대결에서 3-3으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레전드 팀은 이회택(67)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이흥실(52), 박태하(45), 정기동(52), 유동관(50), 라데(43) 등 포항 전설로 꼽히는 선수들이 승선했다.

현재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43) 감독은 허리 부상을 이유로 출격하지 않았다.

한창때가 지나 40∼50대가 접어든 이들의 움직임은 전성기 시절이 무상하게 둔해 보였다. 그러나 전력을 다해 뛰는 모습에 팬들의 열띤 응원을 한몸에 받았다.

전·후반 20분씩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포항 레전드는 전반에는 전자여고, 후반에는 포항 U-18 팀과 맞붙었다.

전반 9분 전자여고 김유진에게 중거리포로 선취골을 내준 포항 레전드는 2분 후 라데가 17년 만에 한국 팬들에게 골을 안기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992년부터 5시즌 간 활약하며 폭발적인 득점 능력 못지않게 화려한 골 세리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긴 라데는 예전처럼 유니폼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환호했다. 그러나 변경된 규정 때문에 라데가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받자 관중석에 웃음 폭탄이 터졌다.

후반 3분과 5분 U-18팀의 황희찬과 이광혁의 연속 골로 포항 레전드가 끌려가자 팬들은 U-18팀에 '봐줘라'를 연호, 동정을 호소하는 우스꽝스런 장면도 연출됐다.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포항 레전드는 후반 10분 이흥실의 페널티킥과 15분 최상국의 왼발 슛으로 힘겹게 무승부를 거둬 체면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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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 앞에 장사 없네’ 포항 레전드 무승부
    • 입력 2013-05-26 18:56:48
    연합뉴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전설들이 구단 창단 40주년을 맞아 그라운드에 출격했지만,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야 했다. 포항 레전드 팀은 26일 포항-대구FC의 정규리그 경기 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전자여고, 포항 18세 이하(U-18)팀과의 맞대결에서 3-3으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레전드 팀은 이회택(67)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이흥실(52), 박태하(45), 정기동(52), 유동관(50), 라데(43) 등 포항 전설로 꼽히는 선수들이 승선했다. 현재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43) 감독은 허리 부상을 이유로 출격하지 않았다. 한창때가 지나 40∼50대가 접어든 이들의 움직임은 전성기 시절이 무상하게 둔해 보였다. 그러나 전력을 다해 뛰는 모습에 팬들의 열띤 응원을 한몸에 받았다. 전·후반 20분씩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포항 레전드는 전반에는 전자여고, 후반에는 포항 U-18 팀과 맞붙었다. 전반 9분 전자여고 김유진에게 중거리포로 선취골을 내준 포항 레전드는 2분 후 라데가 17년 만에 한국 팬들에게 골을 안기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992년부터 5시즌 간 활약하며 폭발적인 득점 능력 못지않게 화려한 골 세리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긴 라데는 예전처럼 유니폼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환호했다. 그러나 변경된 규정 때문에 라데가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받자 관중석에 웃음 폭탄이 터졌다. 후반 3분과 5분 U-18팀의 황희찬과 이광혁의 연속 골로 포항 레전드가 끌려가자 팬들은 U-18팀에 '봐줘라'를 연호, 동정을 호소하는 우스꽝스런 장면도 연출됐다. 경기 내내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포항 레전드는 후반 10분 이흥실의 페널티킥과 15분 최상국의 왼발 슛으로 힘겹게 무승부를 거둬 체면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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