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창원시 상대 야구장 부지 선정 행정소송 제기

입력 2013.05.30 (10:16) 수정 2013.05.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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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한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한 창원시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후통첩을 날렸다.

KBO는 창원시의 정보공개청구 비공개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빠른 시일 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부지 타당성 재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KBO는 창원시에 공동으로 부지 타당성 재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제안하면서도 이를 거절하면 독자 조사에 나서겠다며 창원시를 압박했다.

또 재조사에서 새 야구장 터로 결정된 옛 육군대학 부지가 부적합 판정을 받을 때 창원시가 KBO의 재고 요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연고권 박탈 등 강력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29일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 창단 승인 당시 창원시가 약속한 5년 내 2만5천석 규모 신축 야구장 건립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자 KBO가 법률 검토를 거쳐 창원시에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져 새로 탄생한 통합 창원시는 세 차례 자체 타당성 조사를 거쳐 1월 30일 진해에 있는 옛 육군대학부지를 새 야구장 부지로 결정했다.

현재 홈으로 사용 중인 마산구장이나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을 신축 부지로 기대한 NC 다이노스는 물론 지역 팬들마저 창원시의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사와 도청사 유치를 놓고 옛 창원시와 마산시가 경합하는 와중에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진해에 신축 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통합 창원시의 결정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반대 여론은 급속히 확산했다.

사태가 크게 번지자 KBO는 4월 23일 창원시에 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5월 14일 NC 다이노스와 체결한 '프로야구 창단 관련 업무협약서' 제5조에 따라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없고 '이미 의사결정이 완료된 사안의 결정 과정에 있는 정보'라는 이유를 들어 KBO의 요청을 거부했다.

KBO는 법률 검토 결과 이는 비공개사항이 아닐뿐더러 NC 다이노스가 동의한다면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며 창원시의 답변 거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창원시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과학적이고 공정한 과정으로 새 야구장 입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한다고 해서 앞으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줄 만한 성격의 것도 아니라며 행정소송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KBO는 신축 야구장은 한번 건립되면 수 십 년 이상 계속 활용해야 하는 만큼 입지 조건이 대단히 중요하고 프로야구 전체 성장과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기 때문에 부지 선정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야구장에 팬들이 찾지 않으면 전체 흥행은 물론 해당 구단의 존립에도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창원시의 정보공개 요청 거부로 타당성 검증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입지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는 NC 다이노스 한 구단만의 문제가 아닌 프로야구 전체로 볼 때도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KBO의 행정소송 방침에도 창원시가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당장 입지 재조사 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창단 당시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을 NC 다이노스와 협의하기로 해놓고 창원시가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등 약속 이행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최악의 경우 연고권 박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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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창원시 상대 야구장 부지 선정 행정소송 제기
    • 입력 2013-05-30 10:16:49
    • 수정2013-05-30 10:59:29
    연합뉴스
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한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한 창원시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후통첩을 날렸다. KBO는 창원시의 정보공개청구 비공개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빠른 시일 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부지 타당성 재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30일 발표했다. KBO는 창원시에 공동으로 부지 타당성 재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제안하면서도 이를 거절하면 독자 조사에 나서겠다며 창원시를 압박했다. 또 재조사에서 새 야구장 터로 결정된 옛 육군대학 부지가 부적합 판정을 받을 때 창원시가 KBO의 재고 요청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연고권 박탈 등 강력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1년 3월 29일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 다이노스 창단 승인 당시 창원시가 약속한 5년 내 2만5천석 규모 신축 야구장 건립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자 KBO가 법률 검토를 거쳐 창원시에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이다.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져 새로 탄생한 통합 창원시는 세 차례 자체 타당성 조사를 거쳐 1월 30일 진해에 있는 옛 육군대학부지를 새 야구장 부지로 결정했다. 현재 홈으로 사용 중인 마산구장이나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을 신축 부지로 기대한 NC 다이노스는 물론 지역 팬들마저 창원시의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시청사와 도청사 유치를 놓고 옛 창원시와 마산시가 경합하는 와중에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진해에 신축 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통합 창원시의 결정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반대 여론은 급속히 확산했다. 사태가 크게 번지자 KBO는 4월 23일 창원시에 신축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5월 14일 NC 다이노스와 체결한 '프로야구 창단 관련 업무협약서' 제5조에 따라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없고 '이미 의사결정이 완료된 사안의 결정 과정에 있는 정보'라는 이유를 들어 KBO의 요청을 거부했다. KBO는 법률 검토 결과 이는 비공개사항이 아닐뿐더러 NC 다이노스가 동의한다면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며 창원시의 답변 거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창원시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과학적이고 공정한 과정으로 새 야구장 입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공개한다고 해서 앞으로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줄 만한 성격의 것도 아니라며 행정소송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KBO는 신축 야구장은 한번 건립되면 수 십 년 이상 계속 활용해야 하는 만큼 입지 조건이 대단히 중요하고 프로야구 전체 성장과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기 때문에 부지 선정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야구장에 팬들이 찾지 않으면 전체 흥행은 물론 해당 구단의 존립에도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창원시의 정보공개 요청 거부로 타당성 검증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입지타당성 재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는 NC 다이노스 한 구단만의 문제가 아닌 프로야구 전체로 볼 때도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KBO의 행정소송 방침에도 창원시가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당장 입지 재조사 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창단 당시 새 야구장 부지 선정을 NC 다이노스와 협의하기로 해놓고 창원시가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등 약속 이행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최악의 경우 연고권 박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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