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스마트폰 박스 쌓아놓고…’ 간 큰 수출 사기

입력 2013.05.31 (19:05) 수정 2013.05.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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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속이 빈 상자에 고가의 스마트폰이 들었다며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맨 위 상자에만 진짜 제품을 넣은 뒤 구매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유명 전자회사의 스마트폰을 운송한다는 트럭입니다.

트럭에 실린 상자를 뜯자 엉뚱하게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만 가득합니다.

43살 최 모씨 등 3명이 홍콩 구매자에게 스마트폰이라며 보낸 물건입니다.

구매 계약을 할 때 상자들이 가득한 트럭에서 맨 위 상자 하나에만 진품을 넣은 뒤 직접 열어 보여주면서 싸게 파는 것이라며 유혹했습니다.

<인터뷰> 조 0 0(홍콩 바이어) : "위에거 까서 보여주고 옆에서 안살거면 말아라 하면서 재촉하고, 자기는 전자제품 많이 파는 사람이다고 하니까 다 믿었죠."

계약금을 받고는 빈 상자만 구매자에게 보낸 것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 등은 스마트폰 6천 9백여대를 20억원에 팔겠다고 계약을 맺은 뒤 7억원이 넘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진짜 상자처럼 보이기 위해 제조회사 허락 없이 상표와 제품명을 도용해 가짜 상자를 공장에 주문제작했습니다.

실제로 물품을 배에 싣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다음 중도금까지 받아낸 겁니다.

<인터뷰> 양근열(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 : "선적할 것처럼 항만까지 물건을 싣고 가서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뒤 돈을 받고"

경찰은 최씨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가짜 상자를 만든 회사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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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스마트폰 박스 쌓아놓고…’ 간 큰 수출 사기
    • 입력 2013-05-31 19:07:43
    • 수정2013-05-31 19: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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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속이 빈 상자에 고가의 스마트폰이 들었다며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맨 위 상자에만 진짜 제품을 넣은 뒤 구매자들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유명 전자회사의 스마트폰을 운송한다는 트럭입니다.

트럭에 실린 상자를 뜯자 엉뚱하게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만 가득합니다.

43살 최 모씨 등 3명이 홍콩 구매자에게 스마트폰이라며 보낸 물건입니다.

구매 계약을 할 때 상자들이 가득한 트럭에서 맨 위 상자 하나에만 진품을 넣은 뒤 직접 열어 보여주면서 싸게 파는 것이라며 유혹했습니다.

<인터뷰> 조 0 0(홍콩 바이어) : "위에거 까서 보여주고 옆에서 안살거면 말아라 하면서 재촉하고, 자기는 전자제품 많이 파는 사람이다고 하니까 다 믿었죠."

계약금을 받고는 빈 상자만 구매자에게 보낸 것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 등은 스마트폰 6천 9백여대를 20억원에 팔겠다고 계약을 맺은 뒤 7억원이 넘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진짜 상자처럼 보이기 위해 제조회사 허락 없이 상표와 제품명을 도용해 가짜 상자를 공장에 주문제작했습니다.

실제로 물품을 배에 싣는 것처럼 서류를 꾸민 다음 중도금까지 받아낸 겁니다.

<인터뷰> 양근열(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 : "선적할 것처럼 항만까지 물건을 싣고 가서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뒤 돈을 받고"

경찰은 최씨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가짜 상자를 만든 회사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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