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박지성’ 안테르 은퇴…전력 부실

입력 2013.06.02 (08:11) 수정 2013.06.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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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로다 안테르(산둥 루넝)가 최근 은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한국시간) 레바논축구협회에 따르면 안테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팀 소집에 다시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레바논협회 관계자는 안테르가 언론과 불화를 겪다가 홧김에 은퇴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안테르는 지난 3월 13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원정경기가 끝난 뒤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소집에 응하지 않고 소속 클럽인 중국 프로축구 산둥의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우즈벡에 0-1로 석패했다.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맡는 안테르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조국을 버리고 클럽을 선택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언론도 비판에 나서자 안테르는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안테르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

안테르뿐만 아니라 최근 오만과의 평가전에 혜성처럼 나타나 골을 터뜨린 신예 스트라이커 수니 사드(캔자스시티)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다.

레바논은 미국 청소년 대표를 지낸 사드를 성인 대표로 선발하려고 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록이 지연되고 있다.

레바논은 국가대표 6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출전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올해 전력이 매우 약화했다.

공격수 마흐무드 엘 알리, 아크람 모그라비, 수비수 라메스 다유브, 알리 알 사디, 미드필더 아마드 즈레이크, 후세인 다킥, 모하마드 유네스가 징계를 받았다.

다유브, 사디, 즈레이크, 다킥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던 주축 선수들이다.

특히 공격수 알리와 사디는 2011년 11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3차 예선 5차전에서 한국에 일격을 가한 선수들이었다.

사디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알리는 1-1로 맞선 전반 31분 구자철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내 한국에 1-2 패배를 안겼다.

최강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이 작고 빠르고 기술이 좋은 것이 장점이었다가 갑자기 전체적으로 체격이 커지고 기동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오는 5일 열리는 한국과의 일전에 4-3-3 전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하마드 하이다르, 하산 마툭, 오니카가 특별한 최전방 공격수 없이 공격진을 형성한다.

압바스 아트위, 모하메드 샤마스, 하이담 파우르가 중앙에 버틴다.

좌우 풀백은 왈리드 이스마일, 모하메드 자인타한, 센터백은 유세프 모하마드, 빌랄 나자린이 맡는다. 골키퍼 장갑은 압사스 하산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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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 박지성’ 안테르 은퇴…전력 부실
    • 입력 2013-06-02 08:11:42
    • 수정2013-06-02 08:24:39
    연합뉴스
'레바논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로다 안테르(산둥 루넝)가 최근 은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한국시간) 레바논축구협회에 따르면 안테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표팀 소집에 다시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레바논협회 관계자는 안테르가 언론과 불화를 겪다가 홧김에 은퇴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안테르는 지난 3월 13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원정경기가 끝난 뒤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소집에 응하지 않고 소속 클럽인 중국 프로축구 산둥의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우즈벡에 0-1로 석패했다.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맡는 안테르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쏟아졌다. 조국을 버리고 클럽을 선택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언론도 비판에 나서자 안테르는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안테르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 안테르뿐만 아니라 최근 오만과의 평가전에 혜성처럼 나타나 골을 터뜨린 신예 스트라이커 수니 사드(캔자스시티)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다. 레바논은 미국 청소년 대표를 지낸 사드를 성인 대표로 선발하려고 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등록이 지연되고 있다. 레바논은 국가대표 6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출전정지 제재를 받으면서 올해 전력이 매우 약화했다. 공격수 마흐무드 엘 알리, 아크람 모그라비, 수비수 라메스 다유브, 알리 알 사디, 미드필더 아마드 즈레이크, 후세인 다킥, 모하마드 유네스가 징계를 받았다. 다유브, 사디, 즈레이크, 다킥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던 주축 선수들이다. 특히 공격수 알리와 사디는 2011년 11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3차 예선 5차전에서 한국에 일격을 가한 선수들이었다. 사디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고 알리는 1-1로 맞선 전반 31분 구자철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내 한국에 1-2 패배를 안겼다. 최강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이 작고 빠르고 기술이 좋은 것이 장점이었다가 갑자기 전체적으로 체격이 커지고 기동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오는 5일 열리는 한국과의 일전에 4-3-3 전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모하마드 하이다르, 하산 마툭, 오니카가 특별한 최전방 공격수 없이 공격진을 형성한다. 압바스 아트위, 모하메드 샤마스, 하이담 파우르가 중앙에 버틴다. 좌우 풀백은 왈리드 이스마일, 모하메드 자인타한, 센터백은 유세프 모하마드, 빌랄 나자린이 맡는다. 골키퍼 장갑은 압사스 하산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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