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 민병헌, ‘발 빠른 곰’ 선두 주자

입력 2013.06.05 (11:08) 수정 2013.06.0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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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감추려 해도 주머니 속 못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리는 민병헌(26)의 얘기다.

민병헌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 있는 취재진과 마주치자 "많은 관심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자신에 대한 주목을 꺼렸다.

그러나 민병헌은 스스로 돋보이게 했다.

이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민병헌은 5타수 3안타를 치고 타점과 득점, 도루까지 하나씩을 수확했다.

1회 선두 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자 곧바로 LG 선발 투수 벤저민 주키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았다.

후속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 때 3루를 밟은 민병헌은 주키치가 홍성흔의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처리하느라 머뭇거린 사이 빠른 발을 활용, 홈으로 치고 들어왔다.

2,3회에도 민병헌은 연달아 안타를 날려 팀 득점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더했다.

한 차례 풍파를 겪고 올 시즌 더욱 날카로워진 모습이다.

2006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민병헌은 입단 당시 빠른 발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해 80경기에서 도루 17개를 수확했다. 이듬해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도루 30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격이 좋지 않아 주전 경쟁에서 설 자리를 잃은 민병헌은 2010시즌이 끝나고 경찰청에 들어갔다.

경찰청에서 담금질한 민병헌은 빠른 발에 호쾌한 타격을 더해 올 시즌 새로 태어났다.

민병헌은 두산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타율 1위(0.288)에 오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민병헌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 0.333을 치며 롯데 손아섭(0.352)과 SK 최정(0.335)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지킨다.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0.291이지만 주자가 있으면 0.404를 쳐 빼어난 집중력을 자랑하며 두산이 팀 득점 선두(271점)를 지키는 데도 공이 크다.

또 테이블 세터(타율 0.327)로서나 하위타선(0.313)에서나 3할 이상의 타율을 쳐 만능 타격감을 선보인다.

누상에서 기민한 모습은 여전해 두산이 팀 도루 77개로 '발 빠른 곰'이 되는 데도 민병헌의 공헌도가 높다.

전체 도루 1위인 오재원(20개)에게만 밀렸을 뿐 올 시즌 도루 12개를 기록, 팀 내 두 번째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민병헌은 "전날 잘했다고 들뜨지 않고 항상 주어진 한 타석만을 생각한다"고 한껏 자세를 낮추며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민병헌이 올 시즌 매 타석 더욱 날카롭게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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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타준족 민병헌, ‘발 빠른 곰’ 선두 주자
    • 입력 2013-06-05 11:08:32
    • 수정2013-06-05 20:44:17
    연합뉴스
아무리 감추려 해도 주머니 속 못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리는 민병헌(26)의 얘기다. 민병헌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 있는 취재진과 마주치자 "많은 관심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자신에 대한 주목을 꺼렸다. 그러나 민병헌은 스스로 돋보이게 했다. 이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민병헌은 5타수 3안타를 치고 타점과 득점, 도루까지 하나씩을 수확했다. 1회 선두 타자 박건우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자 곧바로 LG 선발 투수 벤저민 주키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았다. 후속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 때 3루를 밟은 민병헌은 주키치가 홍성흔의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처리하느라 머뭇거린 사이 빠른 발을 활용, 홈으로 치고 들어왔다. 2,3회에도 민병헌은 연달아 안타를 날려 팀 득점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더했다. 한 차례 풍파를 겪고 올 시즌 더욱 날카로워진 모습이다. 2006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민병헌은 입단 당시 빠른 발로 주목받았다. 데뷔 첫해 80경기에서 도루 17개를 수확했다. 이듬해에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도루 30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격이 좋지 않아 주전 경쟁에서 설 자리를 잃은 민병헌은 2010시즌이 끝나고 경찰청에 들어갔다. 경찰청에서 담금질한 민병헌은 빠른 발에 호쾌한 타격을 더해 올 시즌 새로 태어났다. 민병헌은 두산이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타율 1위(0.288)에 오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민병헌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 0.333을 치며 롯데 손아섭(0.352)과 SK 최정(0.335)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지킨다.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0.291이지만 주자가 있으면 0.404를 쳐 빼어난 집중력을 자랑하며 두산이 팀 득점 선두(271점)를 지키는 데도 공이 크다. 또 테이블 세터(타율 0.327)로서나 하위타선(0.313)에서나 3할 이상의 타율을 쳐 만능 타격감을 선보인다. 누상에서 기민한 모습은 여전해 두산이 팀 도루 77개로 '발 빠른 곰'이 되는 데도 민병헌의 공헌도가 높다. 전체 도루 1위인 오재원(20개)에게만 밀렸을 뿐 올 시즌 도루 12개를 기록, 팀 내 두 번째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민병헌은 "전날 잘했다고 들뜨지 않고 항상 주어진 한 타석만을 생각한다"고 한껏 자세를 낮추며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민병헌이 올 시즌 매 타석 더욱 날카롭게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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