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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여성, 임신 성공해도 94% 우울감 호소
입력 2013.06.07 (07:32) 수정 2013.06.07 (08:58) 연합뉴스
"여성을 저출산을 해법으로 보는 패러다임 전환해야"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 10명 중 9명이 우울함에 시달리며, 체외수정 등으로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우울증을 없애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정부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를 보면, 난임 진단을 받은 부부 중 여성의 94.5%가 우울 증상을 겪었다. 42%는 매우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

난임 여성은 자녀 기대에 대한 상실감과 시술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지만, 이 중에서 우울, 불안, 신경쇠약으로 병원을 방문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96.9%는 체외수정 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유산·사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처럼 난임 부부의 여성은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지만,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부부의 문제다.

인공수정의 난임 요인을 비교하면 남성의 요인이 10.2%, 여성이 3.6%, 양쪽 모두 요인인 경우는 0.2%로 조사됐다.

황나미 연구위원은 "난임 여성의 불안과 우울은 임신성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므로 난임 여성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난임 진단자 수는 19만명(2011년 기준)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7.7% 증가했다.

정부는 저출산을 극복하고자 2006년부터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국 월평균 소득 150% 이하의 가구에 인공수정(1회당 최고 50만원) 3회, 체외수정(1회당 150만원) 4회의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정부가 지원한 인공수정은 총 3만1천684건, 체외수정은 2만9천631건이며 총 4만1천800여명이 시술비 지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임신에 성공한 여성의 비율은 11.3%이며 시술비 지원으로 태어난 아이는 총 1만1천346명이다.

이처럼 기존의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난임 여성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연구위원은 "여성을 재생산 도구나 저출산 해법으로 보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난임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난임 여성, 임신 성공해도 94% 우울감 호소
    • 입력 2013-06-07 07:32:48
    • 수정2013-06-07 08:58:48
    연합뉴스
"여성을 저출산을 해법으로 보는 패러다임 전환해야"


난임 진단을 받은 여성 10명 중 9명이 우울함에 시달리며, 체외수정 등으로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우울증을 없애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정부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를 보면, 난임 진단을 받은 부부 중 여성의 94.5%가 우울 증상을 겪었다. 42%는 매우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

난임 여성은 자녀 기대에 대한 상실감과 시술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지만, 이 중에서 우울, 불안, 신경쇠약으로 병원을 방문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96.9%는 체외수정 시술을 받아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유산·사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처럼 난임 부부의 여성은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지만,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부부의 문제다.

인공수정의 난임 요인을 비교하면 남성의 요인이 10.2%, 여성이 3.6%, 양쪽 모두 요인인 경우는 0.2%로 조사됐다.

황나미 연구위원은 "난임 여성의 불안과 우울은 임신성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므로 난임 여성의 스트레스를 완화할 사회적 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의 난임 진단자 수는 19만명(2011년 기준)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7.7% 증가했다.

정부는 저출산을 극복하고자 2006년부터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국 월평균 소득 150% 이하의 가구에 인공수정(1회당 최고 50만원) 3회, 체외수정(1회당 150만원) 4회의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정부가 지원한 인공수정은 총 3만1천684건, 체외수정은 2만9천631건이며 총 4만1천800여명이 시술비 지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임신에 성공한 여성의 비율은 11.3%이며 시술비 지원으로 태어난 아이는 총 1만1천346명이다.

이처럼 기존의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난임 여성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연구위원은 "여성을 재생산 도구나 저출산 해법으로 보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난임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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