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여전히 불안…민간소비 4년만에 최악

입력 2013.06.07 (09:49) 수정 2013.06.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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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1분기 GDP 성장률 0.9%에서 0.8%로 하향 수정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소폭 나빠졌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생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13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7일 발표하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속보치)에서 0.8%(잠정치)로 낮췄다.

잠정치는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에서 한 걸음 더 정확도를 높인 수치다. 이보다 더 정확한 수치는 '확정치'라고 한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현 상황에서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좋은 쪽으로 성장률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깊어지는 소비부진…민간소비 4년 만에 최저

1분기 성장률이 속보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 당시 이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자료가 입수되면서 조정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속보치 -0.3%로 발표됐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더 나빠졌다. 이는 2009년 1분기(-0.4%) 이후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이다.

정 부장은 "지난해 4분기 이상저온에 의류·도시가스 지출이 증가했다"며 "승용차 개별소비세 시한 종료를 앞두고 선구매 가 나타나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1분기 가계소비 증가율은 -0.5%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0.5%)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0.7%)와 견줘도 1.2%포인트 차이가 난다.

의류 및 신발(작년 4분기 4.7%→1분기 0.4%), 통신(0.7%→-3.0%), 음식숙박(-0.9%→-3.0%), 오락문화(2.1%→-2.1%) 등이 크게 줄었다. 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의식주 소비를 줄인 것이다.

전기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설비투자는 2.6%로 0.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2분기(-7.8%), 3분기(-5.2%), 4분기(-1.8%)보다는 나아진 수치다. 그러나 작년 1분기(10.4%)에 크게 못 미친다.

박성빈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차장은 "속보치 당시에 예상했던 3월 내수 출하지수나 국제수지상 수입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일부 2월 수치 역시 수정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호조를 보이며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속보치로 2.5%였던 건설투자 증가율은 4.1%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이는 신도시 건설에 따른 주거용 건설, 발전소 등 토목건설이 늘어난 탓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 광공업은 회복세…서비스업은 성장 미진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4.4% 역성장하며 가장 부진했다. 채소·과실 등의 생산이 부진한데다 어획량도 감소한 탓이다.

광공업은 전기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광업은 1분기 8.0% 성장하며 전분기(-12.7%)의 수렁에서 'V'자 형태로 회복했다.

제조업도 전분기 0.2%에서 1.3%로 호조를 보였다. 석유화학(-1.4%→4.0%), 정밀기기(-6.1%→9.0%)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건설업은 4.0% 성장했다. 건물건설이 작년 4분기보다 5.3%나 늘었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로 미진했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이 0.1% 감소했고, 금융보험(-0.3%)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현 정부가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1분기 성장률은 8.0%(원계열·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8.3%)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굴뚝산업'인 비ICT산업은 1분기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비ICT산업의 성장세는 금융위기(2009년2분기 -1.6%) 이후 최저다. 2011년 1분기 3.2%를 마지막으로 2%대로 내려왔고, 작년 3분기 1.4%, 4분기 0.9%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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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경제 여전히 불안…민간소비 4년만에 최악
    • 입력 2013-06-07 09:49:17
    • 수정2013-06-07 09:52:58
    연합뉴스
韓銀 1분기 GDP 성장률 0.9%에서 0.8%로 하향 수정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소폭 나빠졌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생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013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7일 발표하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속보치)에서 0.8%(잠정치)로 낮췄다. 잠정치는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에서 한 걸음 더 정확도를 높인 수치다. 이보다 더 정확한 수치는 '확정치'라고 한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현 상황에서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좋은 쪽으로 성장률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깊어지는 소비부진…민간소비 4년 만에 최저 1분기 성장률이 속보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 당시 이용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자료가 입수되면서 조정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속보치 -0.3%로 발표됐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더 나빠졌다. 이는 2009년 1분기(-0.4%) 이후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이다. 정 부장은 "지난해 4분기 이상저온에 의류·도시가스 지출이 증가했다"며 "승용차 개별소비세 시한 종료를 앞두고 선구매 가 나타나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1분기 가계소비 증가율은 -0.5%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0.5%)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0.7%)와 견줘도 1.2%포인트 차이가 난다. 의류 및 신발(작년 4분기 4.7%→1분기 0.4%), 통신(0.7%→-3.0%), 음식숙박(-0.9%→-3.0%), 오락문화(2.1%→-2.1%) 등이 크게 줄었다. 생활에 가장 필수적인 의식주 소비를 줄인 것이다. 전기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설비투자는 2.6%로 0.4%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2분기(-7.8%), 3분기(-5.2%), 4분기(-1.8%)보다는 나아진 수치다. 그러나 작년 1분기(10.4%)에 크게 못 미친다. 박성빈 한은 지출국민소득팀 차장은 "속보치 당시에 예상했던 3월 내수 출하지수나 국제수지상 수입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일부 2월 수치 역시 수정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호조를 보이며 다른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속보치로 2.5%였던 건설투자 증가율은 4.1%로 대폭 상향조정됐다. 이는 신도시 건설에 따른 주거용 건설, 발전소 등 토목건설이 늘어난 탓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 광공업은 회복세…서비스업은 성장 미진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4.4% 역성장하며 가장 부진했다. 채소·과실 등의 생산이 부진한데다 어획량도 감소한 탓이다. 광공업은 전기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광업은 1분기 8.0% 성장하며 전분기(-12.7%)의 수렁에서 'V'자 형태로 회복했다. 제조업도 전분기 0.2%에서 1.3%로 호조를 보였다. 석유화학(-1.4%→4.0%), 정밀기기(-6.1%→9.0%)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건설업은 4.0% 성장했다. 건물건설이 작년 4분기보다 5.3%나 늘었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로 미진했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이 0.1% 감소했고, 금융보험(-0.3%)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현 정부가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1분기 성장률은 8.0%(원계열·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8.3%)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굴뚝산업'인 비ICT산업은 1분기 0.8% 성장하는데 그쳤다. 비ICT산업의 성장세는 금융위기(2009년2분기 -1.6%) 이후 최저다. 2011년 1분기 3.2%를 마지막으로 2%대로 내려왔고, 작년 3분기 1.4%, 4분기 0.9%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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