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윤석민, ‘ML 매치’서 엇갈린 희비

입력 2013.06.07 (22:34) 수정 2013.06.0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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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욕심을 드러낸 두 선수가 MLB 스카우트 앞에서 명확히 희비가 갈렸다.

오른손 투수 윤석민(KIA)은 울상을 짓고, 강타자 강정호(넥센)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목동구장에는 MLB 스카우트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관계자가 찾았다.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1명), 시카고 컵스(2명), 텍사스(2명), 보스턴(1명) 등 4∼6일 열린 삼성과의 3연전을 지켜본 스카우트 외에도 캔자스시티(1명), 볼티모어(1명)까지 모두 8명의 스카우트가 경기를 지켜봤다.

요미우리는 통역을 포함, 2명의 관계자를 목동구장에 파견했다.

이들 국외 야구관계자들 앞에서 윤석민과 강정호는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였다.

프로 9년차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적이 있는 윤석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84개 공을 던져 홈런 2방을 포함, 안타 8개에 볼넷 1개를 내주고 5실점(5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윤석민은 직구(32개)는 최고 시속 146㎞까지 뿌렸지만 직구 못지않게 많이 던진 슬라이더(31개)의 각이 예리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4㎞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져 우월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5회에는 역시 MLB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는 강정호에게 홈런을 내줬다.

팀이 2-1로 앞서던 5회말 윤석민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장기영과 이택근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더니 박병호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후속 강정호의 타석에서는 슬라이더가 패착이 됐다.

이어진 2사 1,2루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윤석민은 4구째 시속 134㎞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실투로 연결,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갔다.

이를 놓치지 않은 강정호는 윤석민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스탠드에 꽂아넣었다.

시즌 9번째 아치로, 이날 결승점이 되는 홈런이었다.

4일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도 1점짜리 아치를 그려 MLB 스카우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강정호는 홈런 한 방을 포함, 이날 4타수 2안타에 3타점을 쌓으며 다시 한 번 맹활약을 선보였다.

'괴물' 류현진을 MLB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고객인 윤석민은 재차 메이저리그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2006년에 입단한 강정호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구단의 동의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한 차례 희비가 엇갈린 이들의 MLB행 진로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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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호-윤석민, ‘ML 매치’서 엇갈린 희비
    • 입력 2013-06-07 22:34:23
    • 수정2013-06-07 22:49:36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욕심을 드러낸 두 선수가 MLB 스카우트 앞에서 명확히 희비가 갈렸다. 오른손 투수 윤석민(KIA)은 울상을 짓고, 강타자 강정호(넥센)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목동구장에는 MLB 스카우트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관계자가 찾았다. 미국에서는 디트로이트(1명), 시카고 컵스(2명), 텍사스(2명), 보스턴(1명) 등 4∼6일 열린 삼성과의 3연전을 지켜본 스카우트 외에도 캔자스시티(1명), 볼티모어(1명)까지 모두 8명의 스카우트가 경기를 지켜봤다. 요미우리는 통역을 포함, 2명의 관계자를 목동구장에 파견했다. 이들 국외 야구관계자들 앞에서 윤석민과 강정호는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였다. 프로 9년차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 적이 있는 윤석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84개 공을 던져 홈런 2방을 포함, 안타 8개에 볼넷 1개를 내주고 5실점(5자책),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윤석민은 직구(32개)는 최고 시속 146㎞까지 뿌렸지만 직구 못지않게 많이 던진 슬라이더(31개)의 각이 예리하지 못했다. 윤석민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4㎞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져 우월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5회에는 역시 MLB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는 강정호에게 홈런을 내줬다. 팀이 2-1로 앞서던 5회말 윤석민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장기영과 이택근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더니 박병호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후속 강정호의 타석에서는 슬라이더가 패착이 됐다. 이어진 2사 1,2루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윤석민은 4구째 시속 134㎞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실투로 연결,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갔다. 이를 놓치지 않은 강정호는 윤석민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스탠드에 꽂아넣었다. 시즌 9번째 아치로, 이날 결승점이 되는 홈런이었다. 4일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에서도 1점짜리 아치를 그려 MLB 스카우트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강정호는 홈런 한 방을 포함, 이날 4타수 2안타에 3타점을 쌓으며 다시 한 번 맹활약을 선보였다. '괴물' 류현진을 MLB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고객인 윤석민은 재차 메이저리그행을 시도할 계획이다. 2006년에 입단한 강정호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구단의 동의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한 차례 희비가 엇갈린 이들의 MLB행 진로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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