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와이셔츠 회담’…파격의 연속

입력 2013.06.08 (09:28) 수정 2013.06.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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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G2(주요2개국) 셔츠회담'에 쏠린 관심은 뜨거운 남부 캘리포니아의 열풍을 무색케 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친분을 돈독히 하고자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분방한 형태의 만남 자리가 마련되는 등 시종일관 '파격 외교'가 펼쳐졌다.

성대하고 공식적인 의전절차는 생략됐으며, 두 정상은 때때로 넥타이를 풀고 정장이 아닌 간편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실용을 중시하는 두사람이 이번 만남을 통해 얼마나 두터운 신뢰를 쌓게 됐는지, 그리고 향후 국제사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현지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회담장 주변은 철통보안, 총기난사로 어수선 = '세기의 회담'으로까지 불린 이번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인공 휴양지 서니랜즈 주변에는 각국에서 온 취재진과 함께 친중(親中)-반중(反中) 시위대까지 대거 몰려들었다.

현지 경찰 당국은 회담장 주변 반경 5km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철통같은 보안에 만전을 기울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오기 전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던 중 인근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총비상이 걸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시 주석은 멕시코 방문일정을 마치고 전날 밤 현지에 도착해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하루를 묶었다. 온타리오 공항 영접행사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맡았다.

시 주석은 참모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현안을 점검하며 시간을 보내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리는 `1차 회동' 전에 서니랜즈로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니랜즈로 향하기 전 이날 오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 뒤 뉴스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 피터 처닌의 산타모니카 자택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 불과 5㎞ 떨어진 산타모니카 시립대 인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 경호실 측은 총기난사 사건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 참석 행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회동이 열리기 직전 서니랜드에 도착했다.


◇두 정상 패션에도 관심..`1차 회동' 마라톤 진행 = 이른바 '넥타이 풀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담의 성격 때문인지 두 정상이 어떤 옷차림을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외교행사에 참석할 경우 두 정상은 정장 차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넥타이에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멋'을 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다.

양국 당국자들은 '소규모의 비공식적 만남'의 성격에 어울리는 패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이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두 정상간 1차 회동은 3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식 정상회담의 경우 길어야 1시간 진행된다. 하지만 애초 이번 회담의 취지인 '격의없는 대화'를 위해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친 주제를 얘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마라톤 토론'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변'으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을 맞아 시 주석이 얼마나 말솜씨를 발휘할 지도 관심사다. 특히 사이버 해킹ㆍ인권 문제 등 민감한 주제를 놓고 양국 정상이 충돌할 경우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가 가장 큰 흥밋거리가 되고 있다.


◇ 미셸 불참 놓고 뒷말 여전 =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이번 행사에 불참한 것을 놓고 뒷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로 중국 측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역사적인 회담보다 가정사를 중시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그런만큼 미셸 여사가 의도적으로 불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의 화려한 나들이에 들러리서지 않으려 한다거나 펑리위안이 과거 톈안먼 사태 직후 행태를 문제삼은 전략적인 결정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어쨌든 'G2 퍼스트레이디 패션대결'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또 미셸 여사가 없는 곳에서 펑리위안이 어떻게 소일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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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시진핑, ‘와이셔츠 회담’…파격의 연속
    • 입력 2013-06-08 09:28:58
    • 수정2013-06-08 16:04:17
    연합뉴스
역사적인 'G2(주요2개국) 셔츠회담'에 쏠린 관심은 뜨거운 남부 캘리포니아의 열풍을 무색케 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간 친분을 돈독히 하고자 격식을 따지지 않고 자유분방한 형태의 만남 자리가 마련되는 등 시종일관 '파격 외교'가 펼쳐졌다.

성대하고 공식적인 의전절차는 생략됐으며, 두 정상은 때때로 넥타이를 풀고 정장이 아닌 간편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실용을 중시하는 두사람이 이번 만남을 통해 얼마나 두터운 신뢰를 쌓게 됐는지, 그리고 향후 국제사회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현지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회담장 주변은 철통보안, 총기난사로 어수선 = '세기의 회담'으로까지 불린 이번 정상회담이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인공 휴양지 서니랜즈 주변에는 각국에서 온 취재진과 함께 친중(親中)-반중(反中) 시위대까지 대거 몰려들었다.

현지 경찰 당국은 회담장 주변 반경 5km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철통같은 보안에 만전을 기울였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장으로 오기 전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던 중 인근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총비상이 걸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시 주석은 멕시코 방문일정을 마치고 전날 밤 현지에 도착해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하루를 묶었다. 온타리오 공항 영접행사는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맡았다.

시 주석은 참모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현안을 점검하며 시간을 보내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리는 `1차 회동' 전에 서니랜즈로 들어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니랜즈로 향하기 전 이날 오전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한 뒤 뉴스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 피터 처닌의 산타모니카 자택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 불과 5㎞ 떨어진 산타모니카 시립대 인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 경호실 측은 총기난사 사건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 참석 행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회동이 열리기 직전 서니랜드에 도착했다.


◇두 정상 패션에도 관심..`1차 회동' 마라톤 진행 = 이른바 '넥타이 풀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담의 성격 때문인지 두 정상이 어떤 옷차림을 선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외교행사에 참석할 경우 두 정상은 정장 차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넥타이에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멋'을 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복장이 가능하다.

양국 당국자들은 '소규모의 비공식적 만남'의 성격에 어울리는 패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이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두 정상간 1차 회동은 3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정식 정상회담의 경우 길어야 1시간 진행된다. 하지만 애초 이번 회담의 취지인 '격의없는 대화'를 위해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친 주제를 얘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마라톤 토론'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변'으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을 맞아 시 주석이 얼마나 말솜씨를 발휘할 지도 관심사다. 특히 사이버 해킹ㆍ인권 문제 등 민감한 주제를 놓고 양국 정상이 충돌할 경우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가 가장 큰 흥밋거리가 되고 있다.


◇ 미셸 불참 놓고 뒷말 여전 =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이번 행사에 불참한 것을 놓고 뒷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로 중국 측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역사적인 회담보다 가정사를 중시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그런만큼 미셸 여사가 의도적으로 불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의 화려한 나들이에 들러리서지 않으려 한다거나 펑리위안이 과거 톈안먼 사태 직후 행태를 문제삼은 전략적인 결정이라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어쨌든 'G2 퍼스트레이디 패션대결'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또 미셸 여사가 없는 곳에서 펑리위안이 어떻게 소일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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