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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우조선 매각 추진…조선업계 요동
입력 2013.06.09 (08:38) 연합뉴스
금융위 보유지분 블록딜 방식 매각 검토

SXT조선해양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4년여 만에 다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선다.

대우조선 경영권을 파는 것보다는 일단 공적자금 조기 회수를 위해 금융위원회가 가진 대우조선 지분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블록딜 방식의 지분매각에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 새 주인이 탄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 주식 3천280여만주(전체 지분의 17.15%)를 팔기로 하고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투자기관에 제안 요청서를 돌렸다.

금융위는 내달 중에 매각 주관사를 정하고 대우조선 지분 매각을 위한 최적 시기와 조건을 연내에 결정할 방침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이 만료되자 보유 중이던 19.1%의 대우조선 지분 가운데 17.15%를 금융위에 넘겼다. 대우조선 최대주주는 31.3%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이어서 금융위가 지분을 팔아도 경영권이 바뀌지는 않는
다.

금융위는 국내 주식시장과 조선업종에 대한 분석과 전망, 대우조선 블록딜 또는 산은 등이 보유한 주식까지 묶어 경영권을 통째로 파는 방법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런 준비작업이 끝나면 연말 또는 내년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대우조선을 매물로 내놓
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매각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11월 대우조선 매각과정에서 한화그룹은 6조여원의 대금을 제시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듬해 1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하면
서 이 회사의 매각은 전면 중단됐다. 당시 포스코와 GS그룹도 입찰에 참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2월 캠코로부터 대우조선 지분을 넘겨받은 뒤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 시기 등 타당성을 위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주관사를 정했다고 대우조선 지분을 곧바로 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조선산업의 현재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각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위가 대우조선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재위탁해 지분을 묶어 파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최대 50%에 가까운 지분이 한꺼번에 팔려 새 주인에게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 금융위나 산은으로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다.

정부가 경기 불황에도 대우조선 매각을 다시 시도하는 것은 우리금융과 마찬가지로 정권 초기에 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기에 매각 작업을 하지 않으면 결국 좌초될 가능성이 크고 새 정부가 선정한 140개 국
정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정확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STX조선이 유동성 부족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가장 힘든 시기에 대우조선 매각이 또다시 불거졌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성동조선에 이어 올해 STX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 대상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우조선마저 매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선 시황이 최악이어서 대우조선을 매물로 내놓아도 제값을 받기 힘들다"면서 "정부가 대우조선 매각에 신경 쓰기보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신속한 지원을 통해 어려움에 부닥친 조선업체의 유동성을 풀어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 정부, 대우조선 매각 추진…조선업계 요동
    • 입력 2013-06-09 08:38:57
    연합뉴스
금융위 보유지분 블록딜 방식 매각 검토

SXT조선해양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4년여 만에 다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나선다.

대우조선 경영권을 파는 것보다는 일단 공적자금 조기 회수를 위해 금융위원회가 가진 대우조선 지분을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블록딜 방식의 지분매각에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가세할 것으로 보여 새 주인이 탄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대우조선 주식 3천280여만주(전체 지분의 17.15%)를 팔기로 하고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투자기관에 제안 요청서를 돌렸다.

금융위는 내달 중에 매각 주관사를 정하고 대우조선 지분 매각을 위한 최적 시기와 조건을 연내에 결정할 방침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이 만료되자 보유 중이던 19.1%의 대우조선 지분 가운데 17.15%를 금융위에 넘겼다. 대우조선 최대주주는 31.3%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이어서 금융위가 지분을 팔아도 경영권이 바뀌지는 않는
다.

금융위는 국내 주식시장과 조선업종에 대한 분석과 전망, 대우조선 블록딜 또는 산은 등이 보유한 주식까지 묶어 경영권을 통째로 파는 방법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런 준비작업이 끝나면 연말 또는 내년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대우조선을 매물로 내놓
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매각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11월 대우조선 매각과정에서 한화그룹은 6조여원의 대금을 제시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듬해 1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하면
서 이 회사의 매각은 전면 중단됐다. 당시 포스코와 GS그룹도 입찰에 참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2월 캠코로부터 대우조선 지분을 넘겨받은 뒤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매각 시기 등 타당성을 위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주관사를 정했다고 대우조선 지분을 곧바로 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조선산업의 현재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각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위가 대우조선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에 재위탁해 지분을 묶어 파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최대 50%에 가까운 지분이 한꺼번에 팔려 새 주인에게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 금융위나 산은으로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다.

정부가 경기 불황에도 대우조선 매각을 다시 시도하는 것은 우리금융과 마찬가지로 정권 초기에 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회수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권 초기에 매각 작업을 하지 않으면 결국 좌초될 가능성이 크고 새 정부가 선정한 140개 국
정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정확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STX조선이 유동성 부족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가장 힘든 시기에 대우조선 매각이 또다시 불거졌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성동조선에 이어 올해 STX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 대상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우조선마저 매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조선 시황이 최악이어서 대우조선을 매물로 내놓아도 제값을 받기 힘들다"면서 "정부가 대우조선 매각에 신경 쓰기보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신속한 지원을 통해 어려움에 부닥친 조선업체의 유동성을 풀어주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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