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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망률 1위 폐암…조기진단 방법은 없을까
입력 2013.06.09 (08:40) 연합뉴스
최고 진단장비는 '저선량CT'…"흡연경력 있는 55세이상 권장"

최근 라디오 DJ 이종환 씨가 폐암으로 숨져 안타까움을 샀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사망률 1위(10만명당 31.7명)의 암으로, 진단 당시 이미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가 흔하다.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도 좋지 않아 조기에 수술을 받아도 50%에서 5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
5%로 매우 낮은 편이다.

문제는 폐암의 생존율이 이처럼 낮은데도 아직 조기진단을 두고 논란이 많다는 것.

현재까지 개발된 장비 중 폐암 조기진단에 가장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는 게 CT(컴퓨터단층촬영기)다. 하지만, 이 장비는 폐암 환자를 찾아내는 효용성과는 별개로 방사선 노출과 과잉 진단 등의 부작용 때문에 나라마다 이용률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3천명을 CT로 촬영하면 1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된 게 방사선량을 6분의 1가량 줄여 만든 '저선량(低線量) CT'. 하지만 이 장비조차도 검사 연령대와 진단의 효용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폐암의 조기진단은 요원한 실정이다.

8일부터 11일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흉부영상의학 학술대회(WCTI)에는 폐암 진단과 관련한 흉부영상의학 권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강연자 중에는 저선량 CT를 이용하면 폐암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보고
한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의 연구책임자 애벌리 교수가 눈길을 끌었다.

9일 학회에 참석한 애벌리 교수와 임정기·구진모 서울의대 교수, 이기남 동아대의대 교수, 성동욱 경희대의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을 만나 폐암 조기진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폐암 완치의 관건은 조기진단

폐암은 주요 선진국에서 암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에만 폐암으로 1만5천800여명이 숨졌다.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여러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치료법으로는 수술적 절제,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지만 비
교적 병기가 낮거나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할 수 있는 암을 찾는 게 폐암 조기 진단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 폐암 조기진단에 우수한 저선량 CT

폐암은 영상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작고 둥근 모양의 폐결절(혹)이 가장 흔한 모양이다. 이 폐결절을 찾아내는 데 현재까지 가장 우수한 영상장비가 CT다. 이중 저선량 CT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CT보다 방사선의 노출을 줄인 촬영장비다.

보통 방사선 노출을 줄이면 영상의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폐는 자연적으로 대조도가 높아 폐결절을 찾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폐결절의 자세한 모양을 평가하거나 림프절과 주위 장기로의 전이를 확인하는 데는 저선량 CT로 역부족이다. 이에 따
라 폐암이 의심되거나 조직 검사에서 폐암으로 진단됐을 때는 조영제를 주입하고 CT를 다시 찍기도 한다.

◇ 저선량 CT 폐암 검진은 55세 이상 권장

폐암에 대한 저선량 CT의 효용성 연구결과는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가 유일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의 임상 결과는 55~75세이면서 30년 이상 하루에 한 갑 이상의 흡연경력이 있는 사람은 저선량 CT 검사를 하면 기존 흉부 X선 검사를 한 경우보다 폐암 사망률이 20%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 이후 많은 학술 단체가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검진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미국 국가폐암검진 대상자였던 5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폐암 검진으로 저선량 CT를 추천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은 대상자들은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이 대
부분이다. 이 같은 내용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앞으로 추가 연구 결과를 봐야만 검진 대상자 범위를 좀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흉부 X선 검사로는 폐암 조기진단 어려워

1970년대와 최근에 미국, 체코 등지에서 흉부 X선 검사를 이용해 폐암 조기검진이 가능한지를 보기 위한 다수 임상연구가 있었지만 어떤 연구에서도 폐암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은 없었다. 흉부 X선 검사는 폐질환을 찾아내고, 추적 검사를 하는데 유용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폐암 검진방법으로는 이 검사를 추천하지 않는다.

◇ 질병 진단 목적의 X선이나 CT로는 방사선 노출 위험 없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은 1년에 2~3 mSv(밀리시버트) 정도로 저선량 CT에서 노출되는 양보다 많다. 방사선에 다량 노출되면 암이 생길 수 있지만 진단 목적 검사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은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X선은 잠재적 위험보다는 검사로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진단용 검사에서는 X선 사용에 제한량이 없다.

그러나 방사선 노출은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한 만큼 질병 진단을 위한 목적으로만 활용해야 한다. 또 CT 촬영 전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좋다.

◇ PET-CT는 폐암 조기검진에 도움 안 돼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는 폐암이 진단됐을 때 림프절 등의 전이를 예측하는 데 우수한 영상 기법이다. 지금까지 폐암의 조기검진에 이 장비가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방사선 노출도 저선량 CT보다 커 폐암의 검진 방법으로 추천되지 않는
다.

◇ 폐암 예방 위해서는 금연이 최선

폐암의 원인으로는 흡연, 가족력, 석면·우라늄·라돈 노출 등이 꼽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은 폐암 발생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흡연과 연관성이 있는 폐암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악성도가 더 높다. 따라서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현
재 흡연 중이라면 담배를 끊는 게 폐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 암사망률 1위 폐암…조기진단 방법은 없을까
    • 입력 2013-06-09 08:40:45
    연합뉴스
최고 진단장비는 '저선량CT'…"흡연경력 있는 55세이상 권장"

최근 라디오 DJ 이종환 씨가 폐암으로 숨져 안타까움을 샀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사망률 1위(10만명당 31.7명)의 암으로, 진단 당시 이미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가 흔하다.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도 좋지 않아 조기에 수술을 받아도 50%에서 5년 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
5%로 매우 낮은 편이다.

문제는 폐암의 생존율이 이처럼 낮은데도 아직 조기진단을 두고 논란이 많다는 것.

현재까지 개발된 장비 중 폐암 조기진단에 가장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는 게 CT(컴퓨터단층촬영기)다. 하지만, 이 장비는 폐암 환자를 찾아내는 효용성과는 별개로 방사선 노출과 과잉 진단 등의 부작용 때문에 나라마다 이용률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3천명을 CT로 촬영하면 1명의 백혈병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된 게 방사선량을 6분의 1가량 줄여 만든 '저선량(低線量) CT'. 하지만 이 장비조차도 검사 연령대와 진단의 효용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폐암의 조기진단은 요원한 실정이다.

8일부터 11일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흉부영상의학 학술대회(WCTI)에는 폐암 진단과 관련한 흉부영상의학 권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강연자 중에는 저선량 CT를 이용하면 폐암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보고
한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의 연구책임자 애벌리 교수가 눈길을 끌었다.

9일 학회에 참석한 애벌리 교수와 임정기·구진모 서울의대 교수, 이기남 동아대의대 교수, 성동욱 경희대의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을 만나 폐암 조기진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 폐암 완치의 관건은 조기진단

폐암은 주요 선진국에서 암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에만 폐암으로 1만5천800여명이 숨졌다.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여러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치료법으로는 수술적 절제, 항암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지만 비
교적 병기가 낮거나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할 수 있는 암을 찾는 게 폐암 조기 진단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 폐암 조기진단에 우수한 저선량 CT

폐암은 영상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작고 둥근 모양의 폐결절(혹)이 가장 흔한 모양이다. 이 폐결절을 찾아내는 데 현재까지 가장 우수한 영상장비가 CT다. 이중 저선량 CT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CT보다 방사선의 노출을 줄인 촬영장비다.

보통 방사선 노출을 줄이면 영상의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폐는 자연적으로 대조도가 높아 폐결절을 찾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폐결절의 자세한 모양을 평가하거나 림프절과 주위 장기로의 전이를 확인하는 데는 저선량 CT로 역부족이다. 이에 따
라 폐암이 의심되거나 조직 검사에서 폐암으로 진단됐을 때는 조영제를 주입하고 CT를 다시 찍기도 한다.

◇ 저선량 CT 폐암 검진은 55세 이상 권장

폐암에 대한 저선량 CT의 효용성 연구결과는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가 유일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의 임상 결과는 55~75세이면서 30년 이상 하루에 한 갑 이상의 흡연경력이 있는 사람은 저선량 CT 검사를 하면 기존 흉부 X선 검사를 한 경우보다 폐암 사망률이 20%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 이후 많은 학술 단체가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검진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은 미국 국가폐암검진 대상자였던 5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폐암 검진으로 저선량 CT를 추천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은 대상자들은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이 대
부분이다. 이 같은 내용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앞으로 추가 연구 결과를 봐야만 검진 대상자 범위를 좀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흉부 X선 검사로는 폐암 조기진단 어려워

1970년대와 최근에 미국, 체코 등지에서 흉부 X선 검사를 이용해 폐암 조기검진이 가능한지를 보기 위한 다수 임상연구가 있었지만 어떤 연구에서도 폐암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은 없었다. 흉부 X선 검사는 폐질환을 찾아내고, 추적 검사를 하는데 유용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폐암 검진방법으로는 이 검사를 추천하지 않는다.

◇ 질병 진단 목적의 X선이나 CT로는 방사선 노출 위험 없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은 1년에 2~3 mSv(밀리시버트) 정도로 저선량 CT에서 노출되는 양보다 많다. 방사선에 다량 노출되면 암이 생길 수 있지만 진단 목적 검사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은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X선은 잠재적 위험보다는 검사로 얻는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진단용 검사에서는 X선 사용에 제한량이 없다.

그러나 방사선 노출은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한 만큼 질병 진단을 위한 목적으로만 활용해야 한다. 또 CT 촬영 전에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좋다.

◇ PET-CT는 폐암 조기검진에 도움 안 돼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는 폐암이 진단됐을 때 림프절 등의 전이를 예측하는 데 우수한 영상 기법이다. 지금까지 폐암의 조기검진에 이 장비가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방사선 노출도 저선량 CT보다 커 폐암의 검진 방법으로 추천되지 않는
다.

◇ 폐암 예방 위해서는 금연이 최선

폐암의 원인으로는 흡연, 가족력, 석면·우라늄·라돈 노출 등이 꼽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은 폐암 발생 확률을 높일 뿐 아니라 흡연과 연관성이 있는 폐암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악성도가 더 높다. 따라서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현
재 흡연 중이라면 담배를 끊는 게 폐암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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