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황제의 이름으로’ 텃밭서 새 역사

입력 2013.06.10 (07:40) 수정 2013.06.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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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한국시간)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101만7천 유로) 남자 단식 결승을 2시간 16분 만에 마친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클레이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나달이 같은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5위)를 3-0(6-3, 6-2, 6-3)으로 꺾고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었다.

호주오픈에서 1번, 윔블던에서 2번, US오픈에서 1번 우승한 나달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프랑스오픈에서 8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프로 선수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된 1967년 이후 같은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남자 선수 가운데 8회 우승을 이뤄낸 것은 나달이 처음이다.

2005년 19살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나달은 27살의 나이에 프랑스오픈에서 기어이 새 역사를 작성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패권을 쥔 나달은 2009년 준우승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정상으로 복귀, 다시 4년간 집권을 잇는 데 성공했다.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강한 덕분에 나달에겐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이 대회에서 나달은 6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패만을 당했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그는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만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풀세트 접전 끝에 4시간 37분 만에 조코비치를 물리치면서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나달은 결승까지 오르고도 신중을 기했다.

그는 "내가 우승후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난 단지 결승 진출자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아무리 겸손 하려 해도 나달의 실력은 코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빗줄기가 내리고 관중 난입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지만 나달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프랑스오픈 8회 우승에 힘입어 나달은 벌써 12개 메이저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 부문 최다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에는 단 5개 차로 좁혔다.

아울러 무릎 부상 치료 후 첫 메이저 복귀 무대에서 우승을 맛보며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케 했다.

나달은 "8회 우승이라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감격에 젖었다.

나달이 완전히 제 실력을 찾은 가운데 나달의 복귀가 남자 테니스계 판도를 앞으로 어떻게 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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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달 ‘황제의 이름으로’ 텃밭서 새 역사
    • 입력 2013-06-10 07:40:43
    • 수정2013-06-10 08:10:18
    연합뉴스
10일(한국시간)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101만7천 유로) 남자 단식 결승을 2시간 16분 만에 마친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클레이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나달이 같은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5위)를 3-0(6-3, 6-2, 6-3)으로 꺾고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순간이었다.

호주오픈에서 1번, 윔블던에서 2번, US오픈에서 1번 우승한 나달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프랑스오픈에서 8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프로 선수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된 1967년 이후 같은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남자 선수 가운데 8회 우승을 이뤄낸 것은 나달이 처음이다.

2005년 19살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나달은 27살의 나이에 프랑스오픈에서 기어이 새 역사를 작성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패권을 쥔 나달은 2009년 준우승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듬해 다시 정상으로 복귀, 다시 4년간 집권을 잇는 데 성공했다.

메이저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 강한 덕분에 나달에겐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이 대회에서 나달은 6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패만을 당했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그는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만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풀세트 접전 끝에 4시간 37분 만에 조코비치를 물리치면서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나달은 결승까지 오르고도 신중을 기했다.

그는 "내가 우승후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난 단지 결승 진출자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아무리 겸손 하려 해도 나달의 실력은 코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빗줄기가 내리고 관중 난입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지만 나달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프랑스오픈 8회 우승에 힘입어 나달은 벌써 12개 메이저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 부문 최다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에는 단 5개 차로 좁혔다.

아울러 무릎 부상 치료 후 첫 메이저 복귀 무대에서 우승을 맛보며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케 했다.

나달은 "8회 우승이라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감격에 젖었다.

나달이 완전히 제 실력을 찾은 가운데 나달의 복귀가 남자 테니스계 판도를 앞으로 어떻게 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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