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결승, 동성결혼 반대 시위 ‘시끌’

입력 2013.06.10 (10:03) 수정 2013.06.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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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의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101만7천 유로)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동성결혼 반대 시위 소동이 벌어졌다.

나달이 1세트를 따내고 2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5-1로 앞서던 가운데 한 남성이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 남성은 나달 쪽 VIP석 근처에서 성화를 들고 갑자기 코트로 뛰어들었다.

그는 얼굴에 하얀 마스크를 쓰고 상체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배에는 '아이들의 권리'라고 쓰여 있었다. 해당 남성은 곧바로 안전요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나달은 이 남성을 보고 신속히 몸을 피해 위험한 상황을 모면했다.

이 남성이 소동을 일으키기 직전에도 남녀 한 쌍이 관중석에서 "도와주세요! 프랑스 어린이들의 권리가 흔들리고 있어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드는 바람에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AFP통신은 이들이 모두 프랑스 동성결혼 반대 시위자라고 전했다.

시위자들은 "결혼 관습을 지켜내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달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도록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이 때문에 최근 대규모 동성 결혼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나달·페레르, 세계랭킹에선 '희비 반대'

이날 우승으로 최초로 동일 메이저대회 8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나달이지만, 정작 세계랭킹 4위 자리는 페레르에게 내주게 됐다.

나달은 10일 발표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5위로 한 계단 추락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바람에 우승하더라도 애초 본전 찾기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테니스 랭킹은 최근 52주간 성적을 바탕으로 매겨진다.

대략 1년 전인 52주 전에 우승으로 얻은 랭킹 포인트가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 얻은 포인트를 채우는 방식이다.

나달은 지난 대회 우승 포인트가 빠진 자리에 이번 대회 우승 포인트를 채웠다. 전체적인 랭킹 포인트엔 변화가 없는 셈이다.

반면, 5위였던 페레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4강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준우승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결국, 이 대회에서 획득한 4강 진출 랭킹 포인트가 빠진 대신 준우승 랭킹 포인트가 더해지면서 전체 랭킹 포인트가 다소 커진 것이다. 이 덕분에 경기에서 나달에게 지고도 랭킹에선 나달을 앞지를 수 있었다.

이번에 이겼더라면 페레르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까지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한편, 세계랭킹 1, 2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앤디 머리(영국)는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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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오픈 결승, 동성결혼 반대 시위 ‘시끌’
    • 입력 2013-06-10 10:03:15
    • 수정2013-06-10 10:04:41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다비드 페레르(5위·스페인)의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101만7천 유로)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동성결혼 반대 시위 소동이 벌어졌다.

나달이 1세트를 따내고 2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5-1로 앞서던 가운데 한 남성이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 남성은 나달 쪽 VIP석 근처에서 성화를 들고 갑자기 코트로 뛰어들었다.

그는 얼굴에 하얀 마스크를 쓰고 상체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배에는 '아이들의 권리'라고 쓰여 있었다. 해당 남성은 곧바로 안전요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나달은 이 남성을 보고 신속히 몸을 피해 위험한 상황을 모면했다.

이 남성이 소동을 일으키기 직전에도 남녀 한 쌍이 관중석에서 "도와주세요! 프랑스 어린이들의 권리가 흔들리고 있어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드는 바람에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AFP통신은 이들이 모두 프랑스 동성결혼 반대 시위자라고 전했다.

시위자들은 "결혼 관습을 지켜내기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난달 동성애자들의 결혼과 자녀 입양을 허용하도록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이 때문에 최근 대규모 동성 결혼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나달·페레르, 세계랭킹에선 '희비 반대'

이날 우승으로 최초로 동일 메이저대회 8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나달이지만, 정작 세계랭킹 4위 자리는 페레르에게 내주게 됐다.

나달은 10일 발표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에서 5위로 한 계단 추락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바람에 우승하더라도 애초 본전 찾기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테니스 랭킹은 최근 52주간 성적을 바탕으로 매겨진다.

대략 1년 전인 52주 전에 우승으로 얻은 랭킹 포인트가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 얻은 포인트를 채우는 방식이다.

나달은 지난 대회 우승 포인트가 빠진 자리에 이번 대회 우승 포인트를 채웠다. 전체적인 랭킹 포인트엔 변화가 없는 셈이다.

반면, 5위였던 페레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4강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준우승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결국, 이 대회에서 획득한 4강 진출 랭킹 포인트가 빠진 대신 준우승 랭킹 포인트가 더해지면서 전체 랭킹 포인트가 다소 커진 것이다. 이 덕분에 경기에서 나달에게 지고도 랭킹에선 나달을 앞지를 수 있었다.

이번에 이겼더라면 페레르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까지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한편, 세계랭킹 1, 2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앤디 머리(영국)는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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