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투·타’ 두산, 잇단 충격패 끝 추락

입력 2013.06.10 (11:00) 수정 2013.06.10 (11: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위에서 6위로 추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닷새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팀 최다인 5연패를 당하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패(12-13)를 안은 두산은 지난주에도 굿바이 홈런을 이틀 연속 얻어맞고 무릎을 꿇는 등 올 시즌 유독 인상적인 패배를 많이 당하고 있다.

5일 LG에 3-5로 패한 이래 두산은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씁쓸히 상경길에 올랐다.

특히 삼성과 3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경기 후반 뒷심에서 밀려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시즌 내내 이어지는 투타 불균형이 두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팀 타율(0.285) 1위와 팀 평균자책점(4.88) 8위라는 큰 틈새만큼이나 경기 내용이 심하게 요동치는 게 현재 두산의 모습이다.

더스틴 니퍼트 혼자 버티던 선발진에 노경은과 왼손 유희관이 힘을 보태고 있으나 안정감을 느끼기엔 힘이 부족하다.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5.13)은 9개 구단 전체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4.24)보다 1점 가까이 높다.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앓던 왼팔 개릿 올슨이 최근 선발에 복귀해 구색을 갖췄으나 롱 런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선발진이 비교적 약한 상황에서 타선과의 엇박자로 선발 투수의 어깨가 축 늘어지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격력도 두산의 맹점 중 하나로 꼽힌다.

화끈한 방망이에도 불구, 득점권 찬스에서 터진 27개의 병살타가 공격의 맥을 스스로 끊고 있다.

두산의 득점권 타점은 218개에 불과하다. 두산 타자들보다 적은 타격 기회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낸 넥센(222타점), KIA(200타점)과 비교하면 응집력이 떨어지는 점을 알 수 있다.

결국 타선은 멀찌감치 도망갈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1점을 버텨줘야 하는 구원진은 과부하 탓에 고비에서 주저앉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셈이다.

승수 쌓기의 제물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것도 두산이 시즌을 불안하게 운용하는 원인이다.

두산은 신생 구단 NC에만 5승 1패로 강할 뿐 기량에서 압도하는 팀은 한 팀도 없다.

최하위 한화에 2승 3패, SK에도 2승 4패로 밀리는 등 쉽게 경기를 풀어갈 만한 상대가 없다.

보통 포스트시즌 안정권인 4위 이내에 들려면 최소 두 팀 이상을 희생양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상대 전적에서 간신히 승률 5할에 머무는 두산이 가야 할 길이 멀다.

두산으로서는 3위 LG부터 7위 SK까지 5개 팀이 승차 3.5경기 이내에서 촘촘히 포진한 대혈전 구도에서 우선 낙오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 사이 팔꿈치를 수술한 선발 투수 이용찬이 이달 중 가세해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면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엇박자 투·타’ 두산, 잇단 충격패 끝 추락
    • 입력 2013-06-10 11:00:09
    • 수정2013-06-10 11:31:27
    연합뉴스
3위에서 6위로 추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닷새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시즌 팀 최다인 5연패를 당하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0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패(12-13)를 안은 두산은 지난주에도 굿바이 홈런을 이틀 연속 얻어맞고 무릎을 꿇는 등 올 시즌 유독 인상적인 패배를 많이 당하고 있다.

5일 LG에 3-5로 패한 이래 두산은 삼성과의 대구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씁쓸히 상경길에 올랐다.

특히 삼성과 3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경기 후반 뒷심에서 밀려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시즌 내내 이어지는 투타 불균형이 두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팀 타율(0.285) 1위와 팀 평균자책점(4.88) 8위라는 큰 틈새만큼이나 경기 내용이 심하게 요동치는 게 현재 두산의 모습이다.

더스틴 니퍼트 혼자 버티던 선발진에 노경은과 왼손 유희관이 힘을 보태고 있으나 안정감을 느끼기엔 힘이 부족하다.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5.13)은 9개 구단 전체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4.24)보다 1점 가까이 높다.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앓던 왼팔 개릿 올슨이 최근 선발에 복귀해 구색을 갖췄으나 롱 런 여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선발진이 비교적 약한 상황에서 타선과의 엇박자로 선발 투수의 어깨가 축 늘어지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공격력도 두산의 맹점 중 하나로 꼽힌다.

화끈한 방망이에도 불구, 득점권 찬스에서 터진 27개의 병살타가 공격의 맥을 스스로 끊고 있다.

두산의 득점권 타점은 218개에 불과하다. 두산 타자들보다 적은 타격 기회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낸 넥센(222타점), KIA(200타점)과 비교하면 응집력이 떨어지는 점을 알 수 있다.

결국 타선은 멀찌감치 도망갈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고, 1점을 버텨줘야 하는 구원진은 과부하 탓에 고비에서 주저앉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셈이다.

승수 쌓기의 제물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것도 두산이 시즌을 불안하게 운용하는 원인이다.

두산은 신생 구단 NC에만 5승 1패로 강할 뿐 기량에서 압도하는 팀은 한 팀도 없다.

최하위 한화에 2승 3패, SK에도 2승 4패로 밀리는 등 쉽게 경기를 풀어갈 만한 상대가 없다.

보통 포스트시즌 안정권인 4위 이내에 들려면 최소 두 팀 이상을 희생양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상대 전적에서 간신히 승률 5할에 머무는 두산이 가야 할 길이 멀다.

두산으로서는 3위 LG부터 7위 SK까지 5개 팀이 승차 3.5경기 이내에서 촘촘히 포진한 대혈전 구도에서 우선 낙오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 사이 팔꿈치를 수술한 선발 투수 이용찬이 이달 중 가세해 새 바람을 불어넣는다면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