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당국 회담’ 격 낮추려는 北 의도는?

입력 2013.06.10 (21:01) 수정 2013.06.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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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당국자'란 어떤 일을 직접 맡아 처리하고 결정할 권한이 있는 공직자를 말하는데 우리 정부에서 고위 당국자는 보통 차관보급 이상의 정부 관료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남북회담이 장관급 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북한은 우리 측의 장관급 회담을 '상급 회담'이라고 지칭하다가 이번에 '당국회담'이란 명칭을 새로 꺼냈습니다.

우리측이 북측 수석대표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희망한데 대해 강하게 이견을 제시하면서 '상급 당국자'를 수석대표로 한다는 발표만 내놨는데요.

그 꿍꿍이 속이 궁금합니다.

김희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북측 수석대표로 희망하는 이유는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실세이기 때문입니다.

정치국 후보위원과 대남담당비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을 겸하는 김양건이 온다면 산적한 현안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 정영철(서강대 교수) : "김양건이 내려왔을 경우에는 단순히 당국자 회담만을 목적으로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김정은의 특사 자격같은 것이 될 수도 있겠죠."

북측 수석대표의 결정권이 약해서 일일이 평양의 훈령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습니다.

<녹취> 천해성(통일부 통일정책실장) : "권한과 책임을 가진 당국자인 우리 측의 통일부장관과 북측의 통일전선부장 간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합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김양건 수석대표에 난색을 표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번 남북 회담과 관련해 김양건 부장이 평양에 남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당국자 회담의 격이 맞지 않으면 상호신뢰가 어렵다며 북측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이 장관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보내지 않을 경우 수석대표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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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란 어떤 일을 직접 맡아 처리하고 결정할 권한이 있는 공직자를 말하는데 우리 정부에서 고위 당국자는 보통 차관보급 이상의 정부 관료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남북회담이 장관급 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북한은 우리 측의 장관급 회담을 '상급 회담'이라고 지칭하다가 이번에 '당국회담'이란 명칭을 새로 꺼냈습니다.

우리측이 북측 수석대표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희망한데 대해 강하게 이견을 제시하면서 '상급 당국자'를 수석대표로 한다는 발표만 내놨는데요.

그 꿍꿍이 속이 궁금합니다.

김희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북측 수석대표로 희망하는 이유는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실세이기 때문입니다.

정치국 후보위원과 대남담당비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을 겸하는 김양건이 온다면 산적한 현안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 정영철(서강대 교수) : "김양건이 내려왔을 경우에는 단순히 당국자 회담만을 목적으로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김정은의 특사 자격같은 것이 될 수도 있겠죠."

북측 수석대표의 결정권이 약해서 일일이 평양의 훈령을 받아야 하는 상황도 피할 수 있습니다.

<녹취> 천해성(통일부 통일정책실장) : "권한과 책임을 가진 당국자인 우리 측의 통일부장관과 북측의 통일전선부장 간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합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김양건 수석대표에 난색을 표시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이번 남북 회담과 관련해 김양건 부장이 평양에 남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보좌해야 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당국자 회담의 격이 맞지 않으면 상호신뢰가 어렵다며 북측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다는 방침이지만 북한이 장관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보내지 않을 경우 수석대표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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