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사구와 타격감은 무관해요”

입력 2013.06.11 (19:11) 수정 2013.06.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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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핫코너(3루)를 책임지는 최정(26).

최정하면 함께 떠오르는 말이 몸에 맞은 볼, 이른바 사구(死球)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사구 20개를 넘긴 그는 올해에도 전날까지 11개를 얻어맞아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맞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타격(타율 0.353), 홈런(15개) 1위, 타점(45개) 3위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앞서 만난 최정은 "내 경우 몸에 자주 맞는 것과 타격 감각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강골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종아리 등 맞아도 크게 안 아픈 부위에 볼을 맞아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 얻어맞았지만 최정은 잔 부상 하나 없이 뛰는 선수"라며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줄곧 지키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좀 아파서 쉬고 싶다고 말할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볼에 맞는 데 이골이 나서 지능적으로 피하는 비결이 있을지 문의했으나 특별히 고안한 방법 또한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몸에 맞고서 출루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공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높은 공만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가 의도적으로 던지는 위협구,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들쭉날쭉한 공을 제외하고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에 바짝 붙을 때 주로 맞는다.

최정은 타석에서 홈 플레이트에 바짝 붙는 편이나 실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공략하는 타격 자세를 취한다.

몸쪽에 공이 들어오면 즉각 오픈 스탠스로 다리를 벌려 영리하게 공을 쳐 낸다.

스트라이크 존 내외각을 가리지 않고 부챗살로 타격하는 최정이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들은 마땅히 던질 곳이 없어 당황한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지 않고자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보면 투수 자신도 모르게 사구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게 SK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몸에 맞은 볼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박종호가 남긴 3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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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최정 “사구와 타격감은 무관해요”
    • 입력 2013-06-11 19:11:21
    • 수정2013-06-11 19:37:49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핫코너(3루)를 책임지는 최정(26). 최정하면 함께 떠오르는 말이 몸에 맞은 볼, 이른바 사구(死球)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사구 20개를 넘긴 그는 올해에도 전날까지 11개를 얻어맞아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렇게 맞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타격(타율 0.353), 홈런(15개) 1위, 타점(45개) 3위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에 앞서 만난 최정은 "내 경우 몸에 자주 맞는 것과 타격 감각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강골이라 그렇게 느끼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종아리 등 맞아도 크게 안 아픈 부위에 볼을 맞아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 얻어맞았지만 최정은 잔 부상 하나 없이 뛰는 선수"라며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줄곧 지키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좀 아파서 쉬고 싶다고 말할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볼에 맞는 데 이골이 나서 지능적으로 피하는 비결이 있을지 문의했으나 특별히 고안한 방법 또한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몸에 맞고서 출루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다만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공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높은 공만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수가 의도적으로 던지는 위협구,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들쭉날쭉한 공을 제외하고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에 바짝 붙을 때 주로 맞는다. 최정은 타석에서 홈 플레이트에 바짝 붙는 편이나 실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공략하는 타격 자세를 취한다. 몸쪽에 공이 들어오면 즉각 오픈 스탠스로 다리를 벌려 영리하게 공을 쳐 낸다. 스트라이크 존 내외각을 가리지 않고 부챗살로 타격하는 최정이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들은 마땅히 던질 곳이 없어 당황한다. 최정에게 안타를 맞지 않고자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보면 투수 자신도 모르게 사구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게 SK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몸에 맞은 볼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박종호가 남긴 3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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