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 홍삼 지고 비타민·견과 뜨고

입력 2013.06.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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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불황 탓에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전통 강자였던 홍삼 매출이 감소한 반면 비타민이나 견과류 매출이 상승세다.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고가인 홍삼 구매가 줄어든 반면 싼 값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타민이나 견과류 매출이 증가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홍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7.1% 감소했다. 그러나 비타민은 44.7%, 견과류는 43.1% 각각 매출이 뛰었다. 생식·선식 매출은 13.7%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홍삼 판매는 14.4% 줄어든 반면 견과류와 건과일 매출은 5%, 32.4% 각각 늘었다.

온라인몰에서도 추세가 비슷하다.

G마켓이 1∼5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홍삼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반대로 견과류는 42%, 생식·선식은 26% 증가했다.

작년 1∼5월의 경우 홍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하는 등 인기를 누렸지만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판매가 뚝 떨어져 올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G마켓은 설명했다.

이같은 소비 감소에 국내 1위 홍삼 판매업체인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인삼공사 매출은 재작년 9천400억원에서 지난해 8천500억원으로 약 10% 감소했다.

인삼공사의 모회사 KT&G의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홍삼 제조를 뜻하는 인삼 부문의 수익은 2천189억원으로, 전분기(2천791억원)보다 18.9% 줄었다.

인삼부문 영업이익이 KT&G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8%에서 14.4%로 떨어졌다.

다만 인삼공사는 작은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더 심각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업체 점유율은 60%에서 70% 가까이로 늘었다고 전했다.

소비 위축에 홍삼 시장 자체도 줄어들었다.

인삼공사는 홍삼 시장이 재작년 1조3천억원 규모에서 작년 1조2천500억원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 소비가 감소한 것은 고객 선호도가 떨어졌다기 보다 불황 탓이 크다"며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포장 제품을 늘리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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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탓’… 홍삼 지고 비타민·견과 뜨고
    • 입력 2013-06-12 07:38:39
    연합뉴스
오랜 불황 탓에 대표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전통 강자였던 홍삼 매출이 감소한 반면 비타민이나 견과류 매출이 상승세다. 불황으로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고가인 홍삼 구매가 줄어든 반면 싼 값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타민이나 견과류 매출이 증가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홍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7.1% 감소했다. 그러나 비타민은 44.7%, 견과류는 43.1% 각각 매출이 뛰었다. 생식·선식 매출은 13.7%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홍삼 판매는 14.4% 줄어든 반면 견과류와 건과일 매출은 5%, 32.4% 각각 늘었다. 온라인몰에서도 추세가 비슷하다. G마켓이 1∼5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홍삼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4% 감소했다. 반대로 견과류는 42%, 생식·선식은 26% 증가했다. 작년 1∼5월의 경우 홍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하는 등 인기를 누렸지만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판매가 뚝 떨어져 올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G마켓은 설명했다. 이같은 소비 감소에 국내 1위 홍삼 판매업체인 한국인삼공사의 매출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인삼공사 매출은 재작년 9천400억원에서 지난해 8천500억원으로 약 10% 감소했다. 인삼공사의 모회사 KT&G의 1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홍삼 제조를 뜻하는 인삼 부문의 수익은 2천189억원으로, 전분기(2천791억원)보다 18.9% 줄었다. 인삼부문 영업이익이 KT&G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8%에서 14.4%로 떨어졌다. 다만 인삼공사는 작은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더 심각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업체 점유율은 60%에서 70% 가까이로 늘었다고 전했다. 소비 위축에 홍삼 시장 자체도 줄어들었다. 인삼공사는 홍삼 시장이 재작년 1조3천억원 규모에서 작년 1조2천500억원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 소비가 감소한 것은 고객 선호도가 떨어졌다기 보다 불황 탓이 크다"며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포장 제품을 늘리고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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