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관중 급감’에 김시진 감독 댄스 공약

입력 2013.06.12 (10:44) 수정 2013.06.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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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서 관중석이 다 보입니다. 내·외야 할 것 없이 썰렁하데요. 그러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춤이라도 추면 될까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시진 감독이 비로 경기가 취소된 11일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김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10연승을 하면 없던 관중도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며 "10연승을 하면 내가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롯데 조규철 매니저가 "감독님도 누드 조깅을 한 번 고려해보시라"고 농담조로 조언하자 김 감독은 웃으면서 "누가 한 번 한 것을 또 할 수는 없다"며 사양하고는 이같이 말했다.

2007년 문학 구장이 매진되자 당시 코치이던 이만수 SK감독이 속옷만 입고 경기장을 뛴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올시즌 롯데 최다 연승 기록은 5연승이다.

5월26일 5위에 머무르던 롯데는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두산과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고 한때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현재 26승2무24패로 4위를 달리는 롯데의 최다 연승 기록은 2008년 7월27일부터 9월2일까지의 11연승이다.

24경기를 치른 6월11일 현재 사직구장의 평균 관중 수는 1만 3천827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2천638명에 비해 39%나 줄어든 수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시원찮은 성적과 시즌 초 추운 날씨 등이 맞물리면서 전체적으로 프로야구 경기 관중 수가 줄었지만 부산의 관중 감소율은 다른 구단의 평균(9%)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총 관중 수입과 관중 수 1위를 차지한 구단으로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롯데는 지난 2년 동안 홍성흔(두산), 이대호(오릭스), 김주찬(KIA) 등 대표 스타들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며 '스타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롯데는 창원을 연고로 한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롯데 관중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롯데 경기의 TV 중계 시청률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의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구단이 이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올 시즌부터 테이블 석 등 표 값은 올리면서도 관중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노력은 게을리한 것이 부산 팬의 마음을 떠나게 한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많다.

"휑한 관중석 중에서 일부분은 내 탓이 있는 것 같다"며 '댄스' 공약을 내건 김시진 감독의 묘책이 팬들의 마음을 다시 경기장으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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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직 관중 급감’에 김시진 감독 댄스 공약
    • 입력 2013-06-12 10:44:52
    • 수정2013-06-12 10:46:43
    연합뉴스
"더그아웃에서 관중석이 다 보입니다. 내·외야 할 것 없이 썰렁하데요. 그러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춤이라도 추면 될까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시진 감독이 비로 경기가 취소된 11일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김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10연승을 하면 없던 관중도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며 "10연승을 하면 내가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롯데 조규철 매니저가 "감독님도 누드 조깅을 한 번 고려해보시라"고 농담조로 조언하자 김 감독은 웃으면서 "누가 한 번 한 것을 또 할 수는 없다"며 사양하고는 이같이 말했다. 2007년 문학 구장이 매진되자 당시 코치이던 이만수 SK감독이 속옷만 입고 경기장을 뛴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올시즌 롯데 최다 연승 기록은 5연승이다. 5월26일 5위에 머무르던 롯데는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두산과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고 한때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현재 26승2무24패로 4위를 달리는 롯데의 최다 연승 기록은 2008년 7월27일부터 9월2일까지의 11연승이다. 24경기를 치른 6월11일 현재 사직구장의 평균 관중 수는 1만 3천827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2천638명에 비해 39%나 줄어든 수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시원찮은 성적과 시즌 초 추운 날씨 등이 맞물리면서 전체적으로 프로야구 경기 관중 수가 줄었지만 부산의 관중 감소율은 다른 구단의 평균(9%)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총 관중 수입과 관중 수 1위를 차지한 구단으로서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롯데는 지난 2년 동안 홍성흔(두산), 이대호(오릭스), 김주찬(KIA) 등 대표 스타들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며 '스타를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롯데는 창원을 연고로 한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롯데 관중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롯데 경기의 TV 중계 시청률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의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구단이 이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올 시즌부터 테이블 석 등 표 값은 올리면서도 관중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노력은 게을리한 것이 부산 팬의 마음을 떠나게 한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많다. "휑한 관중석 중에서 일부분은 내 탓이 있는 것 같다"며 '댄스' 공약을 내건 김시진 감독의 묘책이 팬들의 마음을 다시 경기장으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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