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지난날은 뒤로 희망 향해 전진!

입력 2013.06.12 (19:37) 수정 2013.06.1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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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5)이 영광과 시련이 교차한 지난날을 뒤로 털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김광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승리해서 좋은 게 아니고 팔 상태가 문제없어서 좋다"며 "(부상이) 3년째인데 올해가 최고의 상태"라고 미소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전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114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3실점(2자책점)으로 막아 35일 만에 2승(3패)째를 올렸다.

SK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광현은 2011년부터 각종 부상이 겹친 탓에 연달아 100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한자릿수 승리에 머물렀다.

올 시즌도 왼쪽 어깨를 다쳐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1군에 합류했고, 투구 내용도 다소 기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날 긴 이닝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에이스의 귀환'이 착착 진행중임을 예감케 했다.

편안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김광현의 말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 주는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되찾은 희망이었다.

김광현은 "내게 걸린 기대가 많다는 것을 알고,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낼 때의 표정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비슷한 말을 할 때보다 한결 담담해 보였다.

김광현의 표현 곳곳에서도 이런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김광현은 자신의 구위가 전성기와 비교해 어떤지를 묻는 말에 "자신감 등 마음가짐은 다를 수 있으나 구위 자체는 좋던 때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전과 비교하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앞으로 매 경기 잘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볼 외에 던지는 또 하나의 구종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도 "아직은 자리 잡힌 공이 아니다"라며 "양학선의 기술이 '양학선'이듯 김광현이 던지는 '김광현 볼'"이라며 웃었다.

몸의 회복력도 과거와 비슷한지 묻자 이번에는 "나는 아직 스물여섯 살"이라며 "회복력이 떨어지는 것은 삼십대 중반은 되고 나서 나타날 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광현은 "한 번 아파 본 사람은 불안감이 늘 있는 것 같다"면서 "이를 빨리 떨치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도 올 시즌 초에 아프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날 경기 중반 이후 정비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혼이 실린 공'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되더라"고 미소 지었다.

공에 자신감이 실리듯, 김광현의 말에도 여유와 희망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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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김광현, 지난날은 뒤로 희망 향해 전진!
    • 입력 2013-06-12 19:37:37
    • 수정2013-06-12 22:37:09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5)이 영광과 시련이 교차한 지난날을 뒤로 털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김광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승리해서 좋은 게 아니고 팔 상태가 문제없어서 좋다"며 "(부상이) 3년째인데 올해가 최고의 상태"라고 미소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전날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114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3실점(2자책점)으로 막아 35일 만에 2승(3패)째를 올렸다. SK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광현은 2011년부터 각종 부상이 겹친 탓에 연달아 100이닝도 던지지 못하고 한자릿수 승리에 머물렀다. 올 시즌도 왼쪽 어깨를 다쳐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1군에 합류했고, 투구 내용도 다소 기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날 긴 이닝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에이스의 귀환'이 착착 진행중임을 예감케 했다. 편안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김광현의 말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 주는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되찾은 희망이었다. 김광현은 "내게 걸린 기대가 많다는 것을 알고,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낼 때의 표정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비슷한 말을 할 때보다 한결 담담해 보였다. 김광현의 표현 곳곳에서도 이런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김광현은 자신의 구위가 전성기와 비교해 어떤지를 묻는 말에 "자신감 등 마음가짐은 다를 수 있으나 구위 자체는 좋던 때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예전과 비교하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앞으로 매 경기 잘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볼 외에 던지는 또 하나의 구종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도 "아직은 자리 잡힌 공이 아니다"라며 "양학선의 기술이 '양학선'이듯 김광현이 던지는 '김광현 볼'"이라며 웃었다. 몸의 회복력도 과거와 비슷한지 묻자 이번에는 "나는 아직 스물여섯 살"이라며 "회복력이 떨어지는 것은 삼십대 중반은 되고 나서 나타날 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광현은 "한 번 아파 본 사람은 불안감이 늘 있는 것 같다"면서 "이를 빨리 떨치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도 올 시즌 초에 아프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날 경기 중반 이후 정비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서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혼이 실린 공'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되더라"고 미소 지었다. 공에 자신감이 실리듯, 김광현의 말에도 여유와 희망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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