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호투’ 두산, SK 꺾고 6연패 탈출

추락하던 두산이 기나긴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속에 5회말 2루타 세 방을 집중시켜 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SK에 패했더라면 7위로 밀려날 위기였던 두산은 이로써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는 8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완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최근 3연패에 빠졌다.

광주구장에서는 KIA가 외국인 듀오 헨리 소사와 앤서니 르루가 이어던지는 가운데 나지완이 결승 홈런을 쏘아올려 NC를 2-1로 제압, 신나는 4연승을 달렸다.

소사는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면서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7승(3패)째를 올려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2-1로 쫓긴 9회 무사 2루에서 등판한 앤서니는 1안타를 허용했으나 팀 승리를 지키고 18세이브(1패)째를 수확, 구원 1위 손승락(19세이브·넥센)을 바짝 추격했다.

사직구장에서는 대타 박준서가 3타점 2루타를 터뜨린 롯데가 넥센을 6-3으로 격파했다.

올시즌 처음 3연패에 빠진 넥센은 1위에 오른 5월26일 이후 17일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3-3인 4회말 2사 만루에서 교체되면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롯데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져 퇴장당했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LG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 잠실(두산 2-1 SK)

외국인 투수 간의 팽팽한 맞대결에서 두산 타선이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6연패에 빠졌던 두산은 5회말 선두타자 최준석이 좌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허경민이 보내기번트를 성공했으나 최재훈이 짧은 유격수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채 2아웃을 당해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손시헌이 우선상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고 이종욱도 우익수쪽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SK는 6회초 이재원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7∼9회 무안타에 그치며 더이상 쫓아가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니퍼트가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6승(3패)째를 올렸다.

8회 등판한 정재훈은 삼자범퇴로 홀드를 기록했다.

9회에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지난 주말 대구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피홈런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 광주(KIA 2-1 NC)

소사가 올시즌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최근 심한 기복을 보였던 소사는 이날 8회까지 NC 타선을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완봉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이 사이 KIA는 결승점을 뽑았다.

KIA 4번 나지완은 0-0인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NC 선발 아담 윌크의 2구째 커브가 한가운데로 떨어지자 벼락같이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승기를 잡은 KIA는 8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이용규가 폭투때 2루까지 가자 김주찬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NC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이호준이 우중간 2루타, 모창민은 좌전안타를 날려 무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 사직(롯데 6-3 넥센)

대타로 나선 박준서가 주자 일소 2루타로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는 3-3으로 맞선 8회말 손아섭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때 대타로 나선 박준서는 넥센은 '믿을맨' 송신영을 상대로 우월 2루타를 터뜨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6-3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롯데는 1회말 박종윤이 김병현을 상대로 우월 3점홈런을 날려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넥센은 3회 서건창의 희생타로 1점을 만회한 뒤 4회초 김민성이 친정팀을 상대로 2점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