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처럼 떠나는 최강희 “선수들 최선”

입력 2013.06.19 (08:17) 수정 2013.06.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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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은 "축구팬들이 그토록 성원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휘봉을 내려놓는 소회를 밝혔다.

최 감독은 18일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이란에 0-1로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본선 진출은 확정지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조 3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래서인지 최 감독은 본선행을 이뤘던 역대 대표팀 감독 중 가장 침통한 표정으로 마지막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기자회견에 앞서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한 그는 '승장'이 아닌 '패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준비를 잘 했는데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내가 책임을 지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훌륭하게 이끌던 그는 지난 2011년 11월 대표팀 감독으로 긴급 투입됐다. 그는 최종예선까지만 사령탑을 맡겠다며 처음부터 '시한부 감독'을 자처했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 첫 2경기 말고는 모든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서 "내가 (시한부 감독이라는) 한계를 두고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종예선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은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세대 등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과거에 비해 선수단 운영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 젊은 선수들을 잘 조합하면 훨씬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공언한 대로 전북으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전북으로 돌아가는 것은 맞지만 구단과 나눈 개인적인 약속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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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장’처럼 떠나는 최강희 “선수들 최선”
    • 입력 2013-06-19 08:17:23
    • 수정2013-06-19 08:29:38
    연합뉴스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은 "축구팬들이 그토록 성원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휘봉을 내려놓는 소회를 밝혔다.

최 감독은 18일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이란에 0-1로 패배했다. 결과적으로 본선 진출은 확정지었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조 3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래서인지 최 감독은 본선행을 이뤘던 역대 대표팀 감독 중 가장 침통한 표정으로 마지막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기자회견에 앞서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한 그는 '승장'이 아닌 '패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준비를 잘 했는데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내가 책임을 지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를 훌륭하게 이끌던 그는 지난 2011년 11월 대표팀 감독으로 긴급 투입됐다. 그는 최종예선까지만 사령탑을 맡겠다며 처음부터 '시한부 감독'을 자처했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 첫 2경기 말고는 모든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가 좋지 못했다"면서 "내가 (시한부 감독이라는) 한계를 두고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종예선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은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 세대 등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과거에 비해 선수단 운영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 젊은 선수들을 잘 조합하면 훨씬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공언한 대로 전북으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전북으로 돌아가는 것은 맞지만 구단과 나눈 개인적인 약속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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