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없는 외침 ‘북에서의 편지’

입력 2013.06.21 (07:25) 수정 2013.06.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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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남은 국군포로들은 북한 당국이 확인해주기 전에는 행방불명인지, 살았는지 아니면 세상을 떴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그나마 때때로 전달되는 편지를 통해 어렵게 소식이 파악되는데요.

김용덕 기자가 사연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국군포로 편지 : "귀밑머리에 흰서리가 짙어지니 더욱 그리워지는 것이 고향이구려. 소식을 전할 면목도 없소. 나를 대신해 부모님 임종까지 지켜주고 이날까지 산소를 지키며 홀로 살아온 당신에게 무슨 말로 감사의 말을 해야할지"

50여년 만에 날아든 편지.

20대에 북에 끌려간 국군포로는 평생 홀로 산 부인에 대한 미안함에 글을 잇지 못합니다.

고향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녹취> 국군포로 아들 편지 : "전쟁이 끝날 무렵 아버지와 함께 있던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자 갈 사람들은 나오라고 했습니다. 나섰던 2백여 명은 모두 총에 맞아 죽었고 나서지 못한 사람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갈 날만 꼽아가면서 살아왔습니다."

지난 2006년 탈북했다 붙잡혀 북송된 국군포로 고 이강산 씨의 가족들.

이 씨의 아들은 절박한 소식을 전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녹취> 국군포로 아들 편지 : "정훈이는 나오지 못하는 곳으로 가고 처와 딸 정하는 8년 형을 받고 감옥에 갔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북한에 수감돼 있습니다.

그래도 남쪽의 가족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재회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가 북한관련 단체들로부터 입수한 이 편지들은 모두 북한을 오가는 인편을 통해서 어렵사리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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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아리없는 외침 ‘북에서의 편지’
    • 입력 2013-06-21 07:27:13
    • 수정2013-06-21 07: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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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북한에 남은 국군포로들은 북한 당국이 확인해주기 전에는 행방불명인지, 살았는지 아니면 세상을 떴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그나마 때때로 전달되는 편지를 통해 어렵게 소식이 파악되는데요.

김용덕 기자가 사연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국군포로 편지 : "귀밑머리에 흰서리가 짙어지니 더욱 그리워지는 것이 고향이구려. 소식을 전할 면목도 없소. 나를 대신해 부모님 임종까지 지켜주고 이날까지 산소를 지키며 홀로 살아온 당신에게 무슨 말로 감사의 말을 해야할지"

50여년 만에 날아든 편지.

20대에 북에 끌려간 국군포로는 평생 홀로 산 부인에 대한 미안함에 글을 잇지 못합니다.

고향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녹취> 국군포로 아들 편지 : "전쟁이 끝날 무렵 아버지와 함께 있던 포로들이 고향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자 갈 사람들은 나오라고 했습니다. 나섰던 2백여 명은 모두 총에 맞아 죽었고 나서지 못한 사람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갈 날만 꼽아가면서 살아왔습니다."

지난 2006년 탈북했다 붙잡혀 북송된 국군포로 고 이강산 씨의 가족들.

이 씨의 아들은 절박한 소식을 전하며 도움을 청합니다.

<녹취> 국군포로 아들 편지 : "정훈이는 나오지 못하는 곳으로 가고 처와 딸 정하는 8년 형을 받고 감옥에 갔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북한에 수감돼 있습니다.

그래도 남쪽의 가족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재회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가 북한관련 단체들로부터 입수한 이 편지들은 모두 북한을 오가는 인편을 통해서 어렵사리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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