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당시 북한군, 민간인 학살 실체 드러나

입력 2013.06.21 (21:18) 수정 2013.06.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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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는 수많은 민간인이 북한군에게 집단 학살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는데 최근 유해 발굴과 증언으로 학살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의 외진 골짜기, 흙속에 묻혔던 유해 1구가 발굴 작업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문으로만 전해 진 양구 곧은골에서 북한군에 의한 집단학살 사건을 밝혀내기 위해 발굴에 착수한 지 16일만입니다.

당시 12살의 나이로 사건을 목격한 마을 주민 엄영현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터뷰> 엄영현(집단 학살 피해 유족) : "일곱여덟 명이 올라가더니 두 사람만 내려오더라는 거야 총을 메고. 아, 죽었구나."

엄씨가 기억하는 집단학살 피해자는 대략 50여 명, 공산 치하 양구군 공무원이었던 엄씨의 아버지도 국군 입성을 환영하고, 공산당과 절연하겠다는 자술서를 썼다는 이유로, 국군의 1.4 후퇴 이후 북한군 학살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시신을 직접 수습했던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이 유해 발굴의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 엄영현(집단 학살 피해 유족) : "구덩이를 파니까 일곱명이 있는거야. 속옷만 입고... 총으로 여기를 맞고 다리를 맞고 창으로 여길 찔렸어요."

양구군은 발견된 유해의 유전자 감식에 나서는 한편, 또다른 민간 학살 추정지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구군은 집단학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골짜기 입구에 충혼비를 세워 희생된 넋을 기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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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당시 북한군, 민간인 학살 실체 드러나
    • 입력 2013-06-21 21:19:25
    • 수정2013-06-21 22: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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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는 수많은 민간인이 북한군에게 집단 학살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는데 최근 유해 발굴과 증언으로 학살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의 외진 골짜기, 흙속에 묻혔던 유해 1구가 발굴 작업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문으로만 전해 진 양구 곧은골에서 북한군에 의한 집단학살 사건을 밝혀내기 위해 발굴에 착수한 지 16일만입니다.

당시 12살의 나이로 사건을 목격한 마을 주민 엄영현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인터뷰> 엄영현(집단 학살 피해 유족) : "일곱여덟 명이 올라가더니 두 사람만 내려오더라는 거야 총을 메고. 아, 죽었구나."

엄씨가 기억하는 집단학살 피해자는 대략 50여 명, 공산 치하 양구군 공무원이었던 엄씨의 아버지도 국군 입성을 환영하고, 공산당과 절연하겠다는 자술서를 썼다는 이유로, 국군의 1.4 후퇴 이후 북한군 학살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시신을 직접 수습했던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이 유해 발굴의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 엄영현(집단 학살 피해 유족) : "구덩이를 파니까 일곱명이 있는거야. 속옷만 입고... 총으로 여기를 맞고 다리를 맞고 창으로 여길 찔렸어요."

양구군은 발견된 유해의 유전자 감식에 나서는 한편, 또다른 민간 학살 추정지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구군은 집단학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골짜기 입구에 충혼비를 세워 희생된 넋을 기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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