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표 평화 메시지 ‘이매진’ 첫 공개

입력 2013.06.21 (21:26) 수정 2013.06.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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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지옥도 없고, 우리 머리 위엔 그저 하늘뿐이라고. 모두가 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 봐요."

감미로운 선율 위에 인류의 영원한 꿈인 '평화'를 노래하는 가사가 얹혔고, 그 한가운데서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우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도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 듯 그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김연아가 21일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에서 다음 시즌 갈라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매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매진'은 팝가수 존 레넌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곡이다.

이번에 김연아가 배경 음악으로 선택한 에이브릴 라빈의 곡도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수단의 인권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발매한 앨범에 수록됐다.

늘 아름다운 연기로 피겨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를 지내는 등 사회 활동에도 앞장서 온 '피겨 여왕'다운 선택인 셈이다.

특히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인 2014 소치 올림픽을 마무리하는 무대에서 보여줄 작품인 만큼 그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가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곡의 메시지와 어울리는 시스루 상의를 덧댄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빙판에 오른 김연아는 두 팔을 뻗어 회전하면서 객석을 향하고, 이후 가슴으로 끌어안는 동작을 통해 많은 이들과 의미를 나누려 했다.

또 깊은 의미가 담긴 구절마다 점프를 선보이며 '강조점'으로 삼았다.

"모두가 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라"는 구절에서 더블 악셀 점프를 뛰어 의미를 강조한 그는 특유의 유나 스핀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음으로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라"는 구절에서도 트리플 살코 점프를 뛴 김연아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구절에서는 귀엽게 집게손가락을 드는 동작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어 "당신도 함께해 세상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는 가사에서는 크게 편 두 팔을 끌어모으며 의미를 나누려 했다.

노래가 절정으로 향할수록 빙판을 누비며 팔을 뻗어 돌리는 김연아의 동작도 점차 커졌다.

"소유가 없다고 상상해 보라"는 노랫말과 함께 스파이럴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나를 몽상가라 부를 지 모른다"는 후렴구에서 다시 더블 악셀 점프를 선보였다.

노래가 끝나자 김연아는 다시 한 번 크게 팔을 뻗어 가슴으로 끌어안아 기도하듯 손을 모으는 동작을 보이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호소력 깊은 멜로디와 가사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곡과 김연아의 연기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삶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존 레넌의 소망이 담긴 가사처럼, 김연아의 연기가 펼쳐진 경기장은 천국과 지옥을 떠올릴 필요 없이 현재를 즐기고 무언가를 위해 죽고 죽이는 전쟁처럼 살아갈 이유도 없는 '평화의 무대'가 됐다.

김연아의 갈라 프로그램은 이날 공연 전체의 콘셉트인 뮤지컬 '레미제라블'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정의와 용서, 구원 등 깊은 주제를 담은 소설이 원작인 '레미제라블'의 사운드트랙은 지난 시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이기도 했다.

218.31점이라는 훌륭한 기록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다시 한 번 영광을 안긴 이 프로그램을 김연아는 이날 아이스쇼 마지막 무대에서 오랜만에 재연했다.

정식 링크가 아니다 보니 원래 프로그램의 요소들을 모두 보이지는 않았지만 트리플 점프에 성공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뮤지컬 팀과의 협연으로 꾸민 마지막 단체 무대에서는 출연자들과 절도 있는 군무를 선보이며 기립 박수 속에 첫 공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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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표 평화 메시지 ‘이매진’ 첫 공개
    • 입력 2013-06-21 21:26:27
    • 수정2013-06-21 23:11:32
    연합뉴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지옥도 없고, 우리 머리 위엔 그저 하늘뿐이라고. 모두가 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 봐요."

감미로운 선율 위에 인류의 영원한 꿈인 '평화'를 노래하는 가사가 얹혔고, 그 한가운데서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우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도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한 듯 그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김연아가 21일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아이스쇼에서 다음 시즌 갈라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매진'을 처음 공개했다.

'이매진'은 팝가수 존 레넌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곡이다.

이번에 김연아가 배경 음악으로 선택한 에이브릴 라빈의 곡도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수단의 인권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발매한 앨범에 수록됐다.

늘 아름다운 연기로 피겨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를 지내는 등 사회 활동에도 앞장서 온 '피겨 여왕'다운 선택인 셈이다.

특히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인 2014 소치 올림픽을 마무리하는 무대에서 보여줄 작품인 만큼 그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가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곡의 메시지와 어울리는 시스루 상의를 덧댄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빙판에 오른 김연아는 두 팔을 뻗어 회전하면서 객석을 향하고, 이후 가슴으로 끌어안는 동작을 통해 많은 이들과 의미를 나누려 했다.

또 깊은 의미가 담긴 구절마다 점프를 선보이며 '강조점'으로 삼았다.

"모두가 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라"는 구절에서 더블 악셀 점프를 뛰어 의미를 강조한 그는 특유의 유나 스핀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음으로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상상하라"는 구절에서도 트리플 살코 점프를 뛴 김연아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구절에서는 귀엽게 집게손가락을 드는 동작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어 "당신도 함께해 세상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는 가사에서는 크게 편 두 팔을 끌어모으며 의미를 나누려 했다.

노래가 절정으로 향할수록 빙판을 누비며 팔을 뻗어 돌리는 김연아의 동작도 점차 커졌다.

"소유가 없다고 상상해 보라"는 노랫말과 함께 스파이럴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나를 몽상가라 부를 지 모른다"는 후렴구에서 다시 더블 악셀 점프를 선보였다.

노래가 끝나자 김연아는 다시 한 번 크게 팔을 뻗어 가슴으로 끌어안아 기도하듯 손을 모으는 동작을 보이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호소력 깊은 멜로디와 가사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 곡과 김연아의 연기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삶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존 레넌의 소망이 담긴 가사처럼, 김연아의 연기가 펼쳐진 경기장은 천국과 지옥을 떠올릴 필요 없이 현재를 즐기고 무언가를 위해 죽고 죽이는 전쟁처럼 살아갈 이유도 없는 '평화의 무대'가 됐다.

김연아의 갈라 프로그램은 이날 공연 전체의 콘셉트인 뮤지컬 '레미제라블'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정의와 용서, 구원 등 깊은 주제를 담은 소설이 원작인 '레미제라블'의 사운드트랙은 지난 시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이기도 했다.

218.31점이라는 훌륭한 기록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다시 한 번 영광을 안긴 이 프로그램을 김연아는 이날 아이스쇼 마지막 무대에서 오랜만에 재연했다.

정식 링크가 아니다 보니 원래 프로그램의 요소들을 모두 보이지는 않았지만 트리플 점프에 성공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김연아는 뮤지컬 팀과의 협연으로 꾸민 마지막 단체 무대에서는 출연자들과 절도 있는 군무를 선보이며 기립 박수 속에 첫 공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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