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 “축구 얘기만 하고 싶다”

입력 2013.06.21 (22:32) 수정 2013.06.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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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루니' 정대세(29·수원 삼성)가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에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정대세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을 마친 뒤 국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한 견해를 묻자 "그것은 노코멘트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축구 얘기는 하고 싶은데…"라며 "민감한 사안이라서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정대세는 평소 여러 주제를 두고 말을 아끼지 않는 달변가이지만 이번 논란 와중에는 화통하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고, "기분이 나쁘냐"는 말에 고개만 살짝 좌우로 저었다.

최근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는 "정대세가 과거 해외 방송 등에서 '김정일을 존경하며 믿고 따른다', '내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을 찬양해 국보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해며 그를 고발했다.

검찰은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실정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지 법리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대세는 북한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탄탄한 몸을 갖추고 돌파에 능한 데다가 슈팅도 과감해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국내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재일교포인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의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총련계 학교를 졸업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를 받아 2007년 북한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정대세는 이날 올스타전에서 후반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그는 골 얘기가 나오자 말문이 터졌다.

정대세는 "이런 무대에서 골을 터뜨린 것이 큰 영광"이라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도 멋진 골을 많이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를 했는데 후반기에는 수원의 에이스로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9년 한국과 북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린 곳이다.

정대세는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경기한 때가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는데 그때 기억이 되살아났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회에 젖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시 정대세를 최전방에 앞세워 최종예선을 통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3패를 당해 16강 토너먼트에 나가지는 못했다.

북한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지 못해 2회 연속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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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루니 정대세 “축구 얘기만 하고 싶다”
    • 입력 2013-06-21 22:32:05
    • 수정2013-06-21 22:44:38
    연합뉴스
'인민루니' 정대세(29·수원 삼성)가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에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정대세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을 마친 뒤 국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한 견해를 묻자 "그것은 노코멘트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축구 얘기는 하고 싶은데…"라며 "민감한 사안이라서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정대세는 평소 여러 주제를 두고 말을 아끼지 않는 달변가이지만 이번 논란 와중에는 화통하지 않았다.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고, "기분이 나쁘냐"는 말에 고개만 살짝 좌우로 저었다. 최근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변희재)는 "정대세가 과거 해외 방송 등에서 '김정일을 존경하며 믿고 따른다', '내 조국은 북한'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을 찬양해 국보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해며 그를 고발했다. 검찰은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실정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지 법리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대세는 북한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탄탄한 몸을 갖추고 돌파에 능한 데다가 슈팅도 과감해 '인민 루니'라는 별명으로 국내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재일교포인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해방 전의 조선 국적을 유지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총련계 학교를 졸업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를 받아 2007년 북한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정대세는 이날 올스타전에서 후반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그는 골 얘기가 나오자 말문이 터졌다. 정대세는 "이런 무대에서 골을 터뜨린 것이 큰 영광"이라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도 멋진 골을 많이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기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를 했는데 후반기에는 수원의 에이스로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9년 한국과 북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린 곳이다. 정대세는 "여기에서 마지막으로 경기한 때가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는데 그때 기억이 되살아났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회에 젖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시 정대세를 최전방에 앞세워 최종예선을 통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3패를 당해 16강 토너먼트에 나가지는 못했다. 북한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지 못해 2회 연속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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