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로 운 LG, 상대 실책으로 웃은 사연

입력 2013.06.21 (22:41) 수정 2013.06.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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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폭투로 한 차례 울상을 지었다가 상대 실책으로 미소를 되찾았다.

LG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을 벌인 끝에 8-4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LG에게는 다소 얄궂은 게임이었다.

연장전을 부른 것이 팀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폭투였고, 경기를 끝낸 것은 상대 실책이었기 때문이다.

LG는 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와 상대 선발 윤성환의 불꽃튀는 투수전 속에 7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LG 타선은 8회 1사 후 윤성환에게 연속 안타를 때리더니 바뀐 투수 권혁을 상대로 이병규(등번호 9번)가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달아나며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이진영이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승리를 다잡은 듯했다.

그러나 LG가 득점 없이 마지막 공격 기회를 흘려보낸 뒤인 9회말 이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9회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봉중근은 1사 후 2타자 연속 안타를 맞더니 몸에 맞는 볼까지 던져 순식간에 베이스를 꽉 채웠다.

봉중근은 배영섭에게 내야 땅볼을 맞아 1점을 빼앗겼다.

그러고는 후속 최형우 타석 때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폭투를 던졌다.

봉중근의 손을 빠져나간 공은 바닥에 튀어 포수 현재윤의 왼쪽 어깨에 맞았다.

다시 방향을 바꾼 공은 좌선상을 타고 흘렀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상수는 재빨리 홈으로 쇄도했다.

봉중근의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LG 벤치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는 금세 다시 찾아왔다.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곧장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대타로 나선 문선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를 연출했다.

오승환은 후속 이진영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후 다음 타자 손주인에게 초구를 맞았다.

2루수 땅볼로 처리될 듯했지만 1루 커버에 들어간 오승환은 송구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러 한 번에 2점을 빼앗겼다.

오승환은 후속 현재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점을 추가로 내주며 승기를 빼앗겼다.

김기태 LG 감독은 "오늘 대단한 경기였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이날 웃지 못할 승부를 평가했다.

봉중근은 시즌 5승(16세이브)째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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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투로 운 LG, 상대 실책으로 웃은 사연
    • 입력 2013-06-21 22:41:32
    • 수정2013-06-21 22:46:19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폭투로 한 차례 울상을 지었다가 상대 실책으로 미소를 되찾았다. LG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을 벌인 끝에 8-4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LG에게는 다소 얄궂은 게임이었다. 연장전을 부른 것이 팀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폭투였고, 경기를 끝낸 것은 상대 실책이었기 때문이다. LG는 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와 상대 선발 윤성환의 불꽃튀는 투수전 속에 7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LG 타선은 8회 1사 후 윤성환에게 연속 안타를 때리더니 바뀐 투수 권혁을 상대로 이병규(등번호 9번)가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달아나며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이진영이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뽑아 승리를 다잡은 듯했다. 그러나 LG가 득점 없이 마지막 공격 기회를 흘려보낸 뒤인 9회말 이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9회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봉중근은 1사 후 2타자 연속 안타를 맞더니 몸에 맞는 볼까지 던져 순식간에 베이스를 꽉 채웠다. 봉중근은 배영섭에게 내야 땅볼을 맞아 1점을 빼앗겼다. 그러고는 후속 최형우 타석 때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폭투를 던졌다. 봉중근의 손을 빠져나간 공은 바닥에 튀어 포수 현재윤의 왼쪽 어깨에 맞았다. 다시 방향을 바꾼 공은 좌선상을 타고 흘렀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상수는 재빨리 홈으로 쇄도했다. 봉중근의 시즌 두 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LG 벤치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는 금세 다시 찾아왔다. 연장 10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곧장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대타로 나선 문선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를 연출했다. 오승환은 후속 이진영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후 다음 타자 손주인에게 초구를 맞았다. 2루수 땅볼로 처리될 듯했지만 1루 커버에 들어간 오승환은 송구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러 한 번에 2점을 빼앗겼다. 오승환은 후속 현재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점을 추가로 내주며 승기를 빼앗겼다. 김기태 LG 감독은 "오늘 대단한 경기였다"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이날 웃지 못할 승부를 평가했다. 봉중근은 시즌 5승(16세이브)째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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