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4대 특성은 ‘8월·수도권·무직·음주’

입력 2013.06.23 (09:32) 수정 2013.06.23 (15: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신용불량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나 살해하고 교도소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지난해 8월 목포시 유동로 인근 길거리를 지나가던 B양을 발견하고 등 뒤에서 목을 힘껏 졸랐다. 이어 쓰러진 피해자를 일으켜 세운 뒤 머리채를 잡아 시멘트벽에 힘껏 부딪히게 했다가 구속됐다.

편집성 정신분열병 환자인 C씨는 지난해 4월 속초 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D씨가 동료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조롱하는 것으로 오인했다.

화가 난 C씨는 가방에서 과도를 꺼낸 뒤 D씨의 목을 찔러 중상을 입혔다.

검찰의 분석 결과, 이처럼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이유없이 저지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주로 무더운 8월 수도권에서 무직자가 술을 마신 뒤 길거리에서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강력부(김해수 검사장)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책자 '묻지마 범죄 분석 -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를 발간해 전국 주민센터와 경찰 지구대 등에 배포했다고 23일 밝혔다.

책은 지난해 발생한 묻지마 범죄 55건의 유형과 발생지역 등의 특징을 상세히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자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인 87%는 무직(63%) 또는 일용직 노동자(24%) 등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정신질환(35%)이나 현실불만(25%), 약물남용(9%) 등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피의자 10명 중 6명가량은 30∼40대였고, 서울(24%)과 경기(18%) 인천(9%) 등 수도권에서 묻지마 범죄의 절반가량이 발생했다.

범죄자의 49%는 음주 후 범행을 저질렀고, 주로 길거리(51%)와 공공장소(16%)가 범행 장소였다.

범행시간은 오후 6∼9시가 전체의 65%로 가장 많았고, 범행 2건 중 1건은 칼(51%)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8월에 전체 범죄의 25%가 발생했다.

묻지마 범죄는 대부분 재범 이상의 전과자(76%)가 저질렀고 초범은 24%에 그쳤다.

피해자는 여성이 58%로 남성에 비해 조금 더 많았고, 피해 여성의 74%가 대외활동이 많은 10∼40대로 조사됐다.

대검 관계자는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는 빈곤층이나 정신질환자 중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자치단체와 보건당국, 일선 경찰 등과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묻지마 범죄 4대 특성은 ‘8월·수도권·무직·음주’
    • 입력 2013-06-23 09:32:23
    • 수정2013-06-23 15:47:24
    연합뉴스
신용불량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A씨는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나 살해하고 교도소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지난해 8월 목포시 유동로 인근 길거리를 지나가던 B양을 발견하고 등 뒤에서 목을 힘껏 졸랐다. 이어 쓰러진 피해자를 일으켜 세운 뒤 머리채를 잡아 시멘트벽에 힘껏 부딪히게 했다가 구속됐다.

편집성 정신분열병 환자인 C씨는 지난해 4월 속초 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D씨가 동료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조롱하는 것으로 오인했다.

화가 난 C씨는 가방에서 과도를 꺼낸 뒤 D씨의 목을 찔러 중상을 입혔다.

검찰의 분석 결과, 이처럼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이유없이 저지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주로 무더운 8월 수도권에서 무직자가 술을 마신 뒤 길거리에서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강력부(김해수 검사장)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책자 '묻지마 범죄 분석 -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를 발간해 전국 주민센터와 경찰 지구대 등에 배포했다고 23일 밝혔다.

책은 지난해 발생한 묻지마 범죄 55건의 유형과 발생지역 등의 특징을 상세히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자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인 87%는 무직(63%) 또는 일용직 노동자(24%) 등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정신질환(35%)이나 현실불만(25%), 약물남용(9%) 등으로 인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피의자 10명 중 6명가량은 30∼40대였고, 서울(24%)과 경기(18%) 인천(9%) 등 수도권에서 묻지마 범죄의 절반가량이 발생했다.

범죄자의 49%는 음주 후 범행을 저질렀고, 주로 길거리(51%)와 공공장소(16%)가 범행 장소였다.

범행시간은 오후 6∼9시가 전체의 65%로 가장 많았고, 범행 2건 중 1건은 칼(51%)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8월에 전체 범죄의 25%가 발생했다.

묻지마 범죄는 대부분 재범 이상의 전과자(76%)가 저질렀고 초범은 24%에 그쳤다.

피해자는 여성이 58%로 남성에 비해 조금 더 많았고, 피해 여성의 74%가 대외활동이 많은 10∼40대로 조사됐다.

대검 관계자는 "대부분의 묻지마 범죄는 빈곤층이나 정신질환자 중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자치단체와 보건당국, 일선 경찰 등과 범정부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