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은행권 임원 연봉 전면 조사 착수

입력 2013.06.24 (21:13) 수정 2013.06.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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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 전 미국 뉴욕의 증권가 월가의 이 시위.

기억나시죠.

 그때 시위의 핵심  지탄 대상이 이른바  살찐 고양이, 즉 월가의  금융인이었습니다.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받아  겨우 살아나고서도  탐욕스런 성과급잔치를  벌인게 발단이 됐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은행장들의  성과급을 제한하는  살찐 고양이 법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금감원이 은행권 임원 연봉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낸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0% 안팎씩 줄었습니다.

이 기간에 등기이사들이 받은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 원에서 7억 원대, 1년 전보다 많게는 40%까지 늘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져서 돈은 못 벌었지만, 거꾸로 임원들에게 줄 돈은 대폭 늘린 셈입니다.

특히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보수는 짐작만 할 뿐입니다.

한 금융지주사 회장과 사장 등 두 명이 지난해 받은 급여와 단기 성과급은 24억 9천만 원,

여기에 장기 성과급을 한도까지 챙긴다면 1인당 최소한 20억 원 넘게 받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금융지주사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 성과 연동급은 현재 성과들과 분위기를 봤을 때 실제로는 여기서 얼마가 나갈지는 전혀 모릅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의 이런 연봉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말 경영성과를 내고 성과급을 챙겼는지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창우(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 : "은행 보상체계가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경영실적과 제대로 연동되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은 모두 공적자금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임원들의 연봉과 보수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한 곳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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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은행권 임원 연봉 전면 조사 착수
    • 입력 2013-06-24 21:15:49
    • 수정2013-06-24 22: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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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 전 미국 뉴욕의 증권가 월가의 이 시위.

기억나시죠.

 그때 시위의 핵심  지탄 대상이 이른바  살찐 고양이, 즉 월가의  금융인이었습니다.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을 받아  겨우 살아나고서도  탐욕스런 성과급잔치를  벌인게 발단이 됐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은행장들의  성과급을 제한하는  살찐 고양이 법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 상황은  어떨까요.

 금감원이 은행권 임원 연봉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낸 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0% 안팎씩 줄었습니다.

이 기간에 등기이사들이 받은 1인당 평균 연봉은 3억 원에서 7억 원대, 1년 전보다 많게는 40%까지 늘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져서 돈은 못 벌었지만, 거꾸로 임원들에게 줄 돈은 대폭 늘린 셈입니다.

특히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보수는 짐작만 할 뿐입니다.

한 금융지주사 회장과 사장 등 두 명이 지난해 받은 급여와 단기 성과급은 24억 9천만 원,

여기에 장기 성과급을 한도까지 챙긴다면 1인당 최소한 20억 원 넘게 받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금융지주사 관계자(음성변조) : "장기 성과 연동급은 현재 성과들과 분위기를 봤을 때 실제로는 여기서 얼마가 나갈지는 전혀 모릅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의 이런 연봉 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말 경영성과를 내고 성과급을 챙겼는지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권창우(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 : "은행 보상체계가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경영실적과 제대로 연동되는지를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은 모두 공적자금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임원들의 연봉과 보수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한 곳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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