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안 빨라도 못 쳐’ 옆구리 투수 전성기

입력 2013.06.26 (10:01) 수정 2013.06.26 (21: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직구 스피드는 시속 138㎞∼140㎞대 초반만 나와도 됩니다. 몸쪽에만 잘 박아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아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이 있으니까요. 옆구리 투수 공 때리기 쉽지 않습니다."

현역 시절 유연한 투구폼을 앞세워 16시즌 통산 152승(112패), 53세이브를 남겨 역대 프로야구 최고 잠수함 투수로 불리는 이강철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의 말이다.

이 코치는 역대 최다인 연속 시즌 10승(10년·1989∼1989년) 기록을 보유 중이다.

또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5년·1983∼198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4년 연속 15승(1989∼1992년) 기록도 남겼다.

그는 최근 우규민(LG), 김성배(롯데) 등 사이드암, 언더핸드를 아우르는 이른바 '옆구리 투수'들의 상승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코치는 "우규민은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며 "김성배도 포크볼이라는 무기가 있어 타자를 쉽게 요리한다"고 설명했다.

옆구리 투수가 살아남으려면 꼭 갖춰야 할 싱커성 구종을 장착한 두 선수가 각각 선발과 마무리로 맹활약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우규민은 팀 내 최다인 6승(3패)을 올리며 사이드암 선발 투수로서 박현준(13승) 이후 2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정대현을 대신해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는 김성배는 16세이브를 수확하고 소방수로서 자리를 잡았다.

타격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뿌려 완급 조절을 하는 우규민은 전체 탈삼진(46개)의 40%에 육박하는 18개를 왼손 타자를 상대로 뽑아냈다.

김성배는 예리한 포크볼을 뿌려 좌타자를 상대로 많은 땅볼을 유도한다.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수치가 우타자에게 0.74인데 반해 좌타자에게는 2.60으로 높은 편이다.

이 코치는 "옆구리 투수가 지나치게 구속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타자의 몸쪽에 바짝 공을 붙이지 않더라도 홈플레이트와 타자의 간격을 잘 살펴 가운데로 던져도 방망이가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장의 무기를 적절히 잘 섞는다면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넥센의 잠수함 김병현에 대해서도 "훌륭한 싱커를 보유했기에 직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영리하게 맞혀 잡는 투구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25일 SK와의 경기에서 1회 몸에 맞은 볼 3개를 내주고 3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으나 2회부터 6회까지 변화구를 절묘하게 배합하는 투구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막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 안 빨라도 못 쳐’ 옆구리 투수 전성기
    • 입력 2013-06-26 10:01:02
    • 수정2013-06-26 21:40:37
    연합뉴스
"직구 스피드는 시속 138㎞∼140㎞대 초반만 나와도 됩니다. 몸쪽에만 잘 박아도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아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이 있으니까요. 옆구리 투수 공 때리기 쉽지 않습니다."

현역 시절 유연한 투구폼을 앞세워 16시즌 통산 152승(112패), 53세이브를 남겨 역대 프로야구 최고 잠수함 투수로 불리는 이강철 넥센 히어로즈 수석코치의 말이다.

이 코치는 역대 최다인 연속 시즌 10승(10년·1989∼1989년) 기록을 보유 중이다.

또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5년·1983∼198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긴 4년 연속 15승(1989∼1992년) 기록도 남겼다.

그는 최근 우규민(LG), 김성배(롯데) 등 사이드암, 언더핸드를 아우르는 이른바 '옆구리 투수'들의 상승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코치는 "우규민은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며 "김성배도 포크볼이라는 무기가 있어 타자를 쉽게 요리한다"고 설명했다.

옆구리 투수가 살아남으려면 꼭 갖춰야 할 싱커성 구종을 장착한 두 선수가 각각 선발과 마무리로 맹활약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우규민은 팀 내 최다인 6승(3패)을 올리며 사이드암 선발 투수로서 박현준(13승) 이후 2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

정대현을 대신해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는 김성배는 16세이브를 수확하고 소방수로서 자리를 잡았다.

타격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뿌려 완급 조절을 하는 우규민은 전체 탈삼진(46개)의 40%에 육박하는 18개를 왼손 타자를 상대로 뽑아냈다.

김성배는 예리한 포크볼을 뿌려 좌타자를 상대로 많은 땅볼을 유도한다.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수치가 우타자에게 0.74인데 반해 좌타자에게는 2.60으로 높은 편이다.

이 코치는 "옆구리 투수가 지나치게 구속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타자의 몸쪽에 바짝 공을 붙이지 않더라도 홈플레이트와 타자의 간격을 잘 살펴 가운데로 던져도 방망이가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장의 무기를 적절히 잘 섞는다면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넥센의 잠수함 김병현에 대해서도 "훌륭한 싱커를 보유했기에 직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영리하게 맞혀 잡는 투구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25일 SK와의 경기에서 1회 몸에 맞은 볼 3개를 내주고 3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으나 2회부터 6회까지 변화구를 절묘하게 배합하는 투구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막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