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불펜 희망 박정배 “올해는 힘들 줄 알았는데…”

입력 2013.06.26 (19:22) 수정 2013.06.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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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반등을 노리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마운드에 또 하나의 희망이 떠올랐다.

새로운 필승조로 떠오른 오른손 투수 박정배(31)가 주인공이다.

박정배는 25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탈삼진 2개를 섞어 1이닝을 완벽히 막아내고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음에도 마무리 박희수의 앞을 받쳐줄 계투가 부족해 뒷심 부족에 허덕이던 SK는 박정배의 가세가 여간 반갑지 않다.

이만수 감독은 "박정배의 투구는 최고였다"면서 "이제는 작은 점수 차 승부에서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넥센과의 경기를 앞둔 26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박정배도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지난해에도 SK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한 박정배는 시즌을 마친 뒤 어깨 통증이 심해 스프링캠프 대신 재활군에서 새로 몸을 만든 터였다.

박정배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올해는 힘들 줄 알았는데 다시 던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즌을 마치고 나서 아프기에 처음에는 '쉬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낫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몸무게도 5㎏이나 줄었다"면서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아예 수술대에 올라 고쳐볼까 생각도 하다가 재활을 선택했는데, 트레이너와 재활 코치님들 덕에 나을 수 있었다"고 길던 재활의 과정을 회고했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고 이달 16일에야 처음 1군 마운드를 밟은 박정배는 21일 롯데와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당시 박정배는 ⅔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 생각이 많아지고 욕심을 부리고 있더라"면서 "그 경험을 약으로 삼아 이제는 처음 생각한 대로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정배는 25일 경기에서 최고시속 147㎞의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지난해보다 구속이 2∼3㎞ 빨라진 것이다.

직접적으로 비결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아파 본 경험이 몸 상태를 더욱 잘 유지하도록 도운 것으로 보인다.

박정배는 "몸 상태와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보강 운동 등 준비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하던 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아팠던 곳이) 비어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 꼭 운동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만수 감독은 새로운 '믿을 맨'으로 떠오른 박정배가 1주일에 세 경기 정도는 등판할 수 있도록 마운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아직은 연투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박정배는 "심하게 아프고 나니 처음에는 (연투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해 보니 괜찮더라"면서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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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불펜 희망 박정배 “올해는 힘들 줄 알았는데…”
    • 입력 2013-06-26 19:22:53
    • 수정2013-06-26 21:40:37
    연합뉴스
중위권 반등을 노리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마운드에 또 하나의 희망이 떠올랐다. 새로운 필승조로 떠오른 오른손 투수 박정배(31)가 주인공이다. 박정배는 25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탈삼진 2개를 섞어 1이닝을 완벽히 막아내고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음에도 마무리 박희수의 앞을 받쳐줄 계투가 부족해 뒷심 부족에 허덕이던 SK는 박정배의 가세가 여간 반갑지 않다. 이만수 감독은 "박정배의 투구는 최고였다"면서 "이제는 작은 점수 차 승부에서도 지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넥센과의 경기를 앞둔 26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박정배도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지난해에도 SK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한 박정배는 시즌을 마친 뒤 어깨 통증이 심해 스프링캠프 대신 재활군에서 새로 몸을 만든 터였다. 박정배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올해는 힘들 줄 알았는데 다시 던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즌을 마치고 나서 아프기에 처음에는 '쉬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낫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몸무게도 5㎏이나 줄었다"면서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아예 수술대에 올라 고쳐볼까 생각도 하다가 재활을 선택했는데, 트레이너와 재활 코치님들 덕에 나을 수 있었다"고 길던 재활의 과정을 회고했다.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고 이달 16일에야 처음 1군 마운드를 밟은 박정배는 21일 롯데와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당시 박정배는 ⅔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 생각이 많아지고 욕심을 부리고 있더라"면서 "그 경험을 약으로 삼아 이제는 처음 생각한 대로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정배는 25일 경기에서 최고시속 147㎞의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지난해보다 구속이 2∼3㎞ 빨라진 것이다. 직접적으로 비결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아파 본 경험이 몸 상태를 더욱 잘 유지하도록 도운 것으로 보인다. 박정배는 "몸 상태와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보강 운동 등 준비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하던 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아팠던 곳이) 비어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들어 꼭 운동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만수 감독은 새로운 '믿을 맨'으로 떠오른 박정배가 1주일에 세 경기 정도는 등판할 수 있도록 마운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아직은 연투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박정배는 "심하게 아프고 나니 처음에는 (연투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해 보니 괜찮더라"면서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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