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윔블던’ 페더러·샤라포바도 탈락

입력 2013.06.27 (07:17) 수정 2013.06.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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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256만 파운드)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위·러시아)가 남녀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페더러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116위·우크라이나)에게 1-3(7-6<5>, 6<5>-7, 5-7, 6<5>-7)으로 졌다.

이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린 페더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패배 속에 고개를 숙였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03년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10년 만이다. 윔블던에서는 2002년 1회전 패배 이후 11년 만에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또 2004년 윔블던부터 이어온 메이저 대회 36회 연속 8강 진출 행진도 중단됐다.

페더러는 "패배는 언제나 실망스러운 법"이라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고 내년 윔블던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32살인 그는 "아직 몇 년 더 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36회 연속 8강에 들었으면 이렇게 일찍 패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를 잡는 이변을 일으킨 스타코프스키는 1986년생으로 2010년에 세계 랭킹 3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은 4회다.

2002년 윔블던 1회전 때 마리오 안치치(당시 154위) 이후 페더러를 물리친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 랭킹이 낮은 선수가 됐다.

서로 서브 에이스를 17개(스타코프스키)와 16개(페더러)씩 기록하며 좀처럼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는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페더러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8번 잡고도 이를 한 번밖에 살리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여자단식에서도 이변이 나왔다. 샤라포바가 미셸 라체르 데 브리토(131위·포르투갈)에게 0-2(3-6, 4-6)로 패했다.

2번 코트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샤라포바는 잔디에서 몇 차례 미끄러지더니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치료를 받는 등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2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을 쓴 뒤 심판에게 잔디 상태에 대해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잔디 코트에서 경기하면서 세 번이나 미끄러진 적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자책했다.

경기 도중 괴성을 지르기로 유명한 선수들끼리 맞붙은 이날 '목청 대결'에서 승리를 따낸 라체르 데 브리토는 "믿을 수 없는 승리"라며 "오늘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쨌든 경기는 잘 풀렸다"고 기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모두 7명이 부상 때문에 기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남자 단식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7위·프랑스), 마린 칠리치(12위·크로아티아), 존 이스너(21위·미국), 라덱 스테파넥(46위·체코), 스티브 다르시스(135위·벨기에)가 기권했고 여자 단식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와 야로슬라바 시베도바(55위·카자흐스탄)가 경기를 포기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최근 45년 사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하루에 7명이 부상으로 기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경기에서만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 7명이 짐을 싸기도 했다.

페더러와 레이튼 휴잇(82위·호주)이 남자 단식에서 탈락했고 여자 단식에서는 아자렌카와 샤라포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9위·덴마크), 아나 이바노비치(12위·세르비아), 옐레나 얀코비치(14위·세르비아)가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페더러와 나달이 탈락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앤디 머리(2위·영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또 여자 단식의 경우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아자렌카와 샤라포바, 사라 에라니(5위·이탈리아)가 모두 탈락해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독주를 누가 막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윌리엄스에게 패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 정도가 윌리엄스의 대항마로 꼽힌다.

한편 머리는 2회전에서 루옌순(75위·타이완)을 3-0(6-3, 6-3, 7-5)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안착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루옌순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머리는 3회전에서 토미 로브레도(29위·스페인)와 맞붙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과 US오픈을 제패한 머리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영국 선수로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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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변의 윔블던’ 페더러·샤라포바도 탈락
    • 입력 2013-06-27 07:17:32
    • 수정2013-06-27 22:24:31
    연합뉴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256만 파운드)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위·러시아)가 남녀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페더러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116위·우크라이나)에게 1-3(7-6<5>, 6<5>-7, 5-7, 6<5>-7)으로 졌다.

이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린 페더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패배 속에 고개를 숙였다.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03년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10년 만이다. 윔블던에서는 2002년 1회전 패배 이후 11년 만에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또 2004년 윔블던부터 이어온 메이저 대회 36회 연속 8강 진출 행진도 중단됐다.

페더러는 "패배는 언제나 실망스러운 법"이라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고 내년 윔블던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32살인 그는 "아직 몇 년 더 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36회 연속 8강에 들었으면 이렇게 일찍 패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페더러를 잡는 이변을 일으킨 스타코프스키는 1986년생으로 2010년에 세계 랭킹 3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은 4회다.

2002년 윔블던 1회전 때 마리오 안치치(당시 154위) 이후 페더러를 물리친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 랭킹이 낮은 선수가 됐다.

서로 서브 에이스를 17개(스타코프스키)와 16개(페더러)씩 기록하며 좀처럼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는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페더러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8번 잡고도 이를 한 번밖에 살리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여자단식에서도 이변이 나왔다. 샤라포바가 미셸 라체르 데 브리토(131위·포르투갈)에게 0-2(3-6, 4-6)로 패했다.

2번 코트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샤라포바는 잔디에서 몇 차례 미끄러지더니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치료를 받는 등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2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을 쓴 뒤 심판에게 잔디 상태에 대해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잔디 코트에서 경기하면서 세 번이나 미끄러진 적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자책했다.

경기 도중 괴성을 지르기로 유명한 선수들끼리 맞붙은 이날 '목청 대결'에서 승리를 따낸 라체르 데 브리토는 "믿을 수 없는 승리"라며 "오늘은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쨌든 경기는 잘 풀렸다"고 기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모두 7명이 부상 때문에 기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남자 단식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7위·프랑스), 마린 칠리치(12위·크로아티아), 존 이스너(21위·미국), 라덱 스테파넥(46위·체코), 스티브 다르시스(135위·벨기에)가 기권했고 여자 단식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와 야로슬라바 시베도바(55위·카자흐스탄)가 경기를 포기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최근 45년 사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하루에 7명이 부상으로 기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경기에서만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 7명이 짐을 싸기도 했다.

페더러와 레이튼 휴잇(82위·호주)이 남자 단식에서 탈락했고 여자 단식에서는 아자렌카와 샤라포바, 캐럴라인 보즈니아키(9위·덴마크), 아나 이바노비치(12위·세르비아), 옐레나 얀코비치(14위·세르비아)가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페더러와 나달이 탈락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앤디 머리(2위·영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또 여자 단식의 경우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아자렌카와 샤라포바, 사라 에라니(5위·이탈리아)가 모두 탈락해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독주를 누가 막느냐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윌리엄스에게 패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 정도가 윌리엄스의 대항마로 꼽힌다.

한편 머리는 2회전에서 루옌순(75위·타이완)을 3-0(6-3, 6-3, 7-5)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안착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루옌순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한 머리는 3회전에서 토미 로브레도(29위·스페인)와 맞붙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과 US오픈을 제패한 머리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영국 선수로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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