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기지, ‘북극 진출 꿈’ 빠르게 현실화

<앵커 멘트>

지구의 가장 꼭대기인 북위 90도, 바로 북극점입니다.

북극점 밑의 북위 79도, 동경 12도 지점에 우리나라의 다산기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가장 북쪽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달 우리나라가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로 진출하면서 이곳 다산기지는 최북단 과학 연구의 전초기지로 북극 진출의 꿈을 앞당기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연규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극의 빙하가 밀집돼 있는 콩스피요르덴 지역.

높이 50미터가 넘는 거대 빙하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눈과 얼음이 만들어낸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은 엷은 에메랄드 빛깔을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빙하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빙산 조각들은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습니다.

웬만한 화물선과 비슷한 크기의 빙산도 많이 눈이 띕니다.

하지만 수면 위로 보이는 모습은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

실제 크기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모스칼(선장): "예전에는 배가 떠 있는 여기까지 빙하로 덮여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다산기지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고 있는 현장에서 각종 실험 표본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른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김현철(극지연구소 박사):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 영향 등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다산기지는 이처럼 최북단 과학 연구의 전초기지로 극지를 향한 도전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북극 다산기지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