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노랑부리백로’ 최대 번식지 포착

입력 2013.07.01 (06:49) 수정 2013.07.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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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서해의 섬들은 전세계 수천 마리밖에 없는 노랑부리 백로의 최대 서식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노랑부리 백로 천여 마리가 한 데 모여 알을 낳고 새끼를 돌보는 생생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 서쪽의 작은 무인도.

번식기 괭이갈매기 떼가 하늘을 덮습니다.

무성한 숲을 통과하면 멸종위기 1급 노랑부리 백로의 최대 서식지가 나타납니다.

온몸을 덮은 순백색 깃털, 선명한 노란색 부리, 머리 뒤편의 우아한 장식 깃까지 뚜렷합니다.

가시덤불 속에는 갓 태어난 새끼들이 숨어 있습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채 부리를 콕콕 찧으며 놀고 있습니다.

어미가 갯벌에서 삼켜온 생선을 토해 내 새끼들을 먹입니다.

새끼를 배 밑에 품어 보호하다가, 위험을 느끼면 장식 깃을 바짝 세워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인터뷰>최종인(안산시환경정책과 시화호지킴이): "나무위에 둥지를 트는 것이 아니고,가시덤불속에 둥지를 트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서너 개, 많게는 대여섯개 씩 알을 낳는데, 섬에서 4,5백 개의 둥지가 발견됐습니다.

동남아에서 겨울을 난 백로 천여 마리가 이곳에서 번식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랑부리백로가 이 섬에서 집단번식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7년 전부터입니다.주변 다른 섬의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이곳으로 모여든 것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늘면 새들은 서식지를 옮겨야 합니다.

번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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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 ‘노랑부리백로’ 최대 번식지 포착
    • 입력 2013-07-01 06:52:39
    • 수정2013-07-01 07:30:4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우리나라 서해의 섬들은 전세계 수천 마리밖에 없는 노랑부리 백로의 최대 서식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노랑부리 백로 천여 마리가 한 데 모여 알을 낳고 새끼를 돌보는 생생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 서쪽의 작은 무인도.

번식기 괭이갈매기 떼가 하늘을 덮습니다.

무성한 숲을 통과하면 멸종위기 1급 노랑부리 백로의 최대 서식지가 나타납니다.

온몸을 덮은 순백색 깃털, 선명한 노란색 부리, 머리 뒤편의 우아한 장식 깃까지 뚜렷합니다.

가시덤불 속에는 갓 태어난 새끼들이 숨어 있습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채 부리를 콕콕 찧으며 놀고 있습니다.

어미가 갯벌에서 삼켜온 생선을 토해 내 새끼들을 먹입니다.

새끼를 배 밑에 품어 보호하다가, 위험을 느끼면 장식 깃을 바짝 세워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인터뷰>최종인(안산시환경정책과 시화호지킴이): "나무위에 둥지를 트는 것이 아니고,가시덤불속에 둥지를 트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서너 개, 많게는 대여섯개 씩 알을 낳는데, 섬에서 4,5백 개의 둥지가 발견됐습니다.

동남아에서 겨울을 난 백로 천여 마리가 이곳에서 번식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랑부리백로가 이 섬에서 집단번식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7년 전부터입니다.주변 다른 섬의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이곳으로 모여든 것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늘면 새들은 서식지를 옮겨야 합니다.

번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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