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모유 수유, 알레르기비염 예방 효과

<앵커 멘트>

모유수유가 아이들 천식이나 아토피에 좋다는 건 많이들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이것 말고도 모유수유를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할 경우, 알레르기 비염에도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어나서 채 석 달도 모유수유를 받지 못한 6살 어린이….

환절기마다 콧물을 달고 사는데, 검사 결과 알레르기 비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남경(알레르기 비염 어린이 보호자): "콧물도 계속 흘리고 맑은 콧물이나 이런 것들이 흐르고 아침엔 자고 일어났을 때는 코가 막혀 있고요."

질병관리본부가 비염에 걸린 어린이 천 3백여 명을, 모유수유 기간별로 나눠 조사한 결과 1년 이상 모유수유를 받은 어린이들은 6개월 미만의 어린이보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 위험이 약 50% 낮게 나왔습니다.

모유는 신생아의 장내 유산균을 늘릴 뿐만 아니라, 면역 글로불린 A를 전달해 면역체계를 안정화시킴으로써, 알레르기 비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이재서(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모유가)아토피 천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모유수유를 장기간 하였을 경우 알레르기 비염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연굽니다."

우리나라 산모들의 88%는 신생아에게 모유 수유를 하지만, 이를 1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는 39%에 불과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는 아기의 건강을 위해 출생 후 6개월까진 오로지 모유수유만 하고, 최소 2년 동안은 모유수유를 지속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