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모닝·트럭 포터 ‘잘 나갔다’…경기 침체 영향

입력 2013.07.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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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와 소형트럭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에서 1,2위에 오르는 이변이 나타났다. 어려운 경제상황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내수 판매실적을 결산한 결과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은 올해 상반기까지 4만6천809대 팔리며 차종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모닝이 이런 추세를 유지하면 1998년 대우자동차(현 한국GM)의 마티즈가 8만8천951대 판매로 1위를 차지한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경차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게 된다.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연간 판매 1위를 지켜왔고 경기침체로 준중형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1년과 2012년엔 아반떼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올들어 모닝이 판매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1가구 2차량 문화가 서서히 확산되면서 경차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리를 중시하는 소비문화에 따라 큰 차보다 작은 차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도 모닝의 강세에 한몫했다.

하지만 모닝이 연말까지 베스트셀링카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상용차 포터가 판매량 4만6천671대로 모닝과 불과 138대 차이로 판매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터의 판매 강세 역시 경차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규모 창업에 뛰어드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동식 상점이나 운송수단 등으로 활용되는 소형트럭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와 트럭이 판매 1, 2위를 차지한 것은 현재의 경기침체 현상으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포터는 지난해부터 대기물량이 3∼4개월에 이를 정도로 밀려있어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그랜저(4만6천556대), 쏘나타(4만6천380대), 싼타페(4만1천683대)도 큰 차이 없이 선두권을 맹추격중이어서 하반기 마케팅 실적에 따라 판매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1위 아반떼(11만1천290대)에 이어 쏘나타(10만3천994대), 모닝(9만4천190대), 그랜저(8만8천520대), 포터(8만7천308대), K5(7만7천952대), 싼타페(6만8천382대), 스파크(6만4천763대), 봉고트럭(4만7천946대), 스타렉스(4만5천325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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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차 모닝·트럭 포터 ‘잘 나갔다’…경기 침체 영향
    • 입력 2013-07-02 06:40:05
    연합뉴스
경차와 소형트럭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에서 1,2위에 오르는 이변이 나타났다. 어려운 경제상황의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내수 판매실적을 결산한 결과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은 올해 상반기까지 4만6천809대 팔리며 차종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모닝이 이런 추세를 유지하면 1998년 대우자동차(현 한국GM)의 마티즈가 8만8천951대 판매로 1위를 차지한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경차가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게 된다.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연간 판매 1위를 지켜왔고 경기침체로 준중형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1년과 2012년엔 아반떼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했다. 올들어 모닝이 판매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1가구 2차량 문화가 서서히 확산되면서 경차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리를 중시하는 소비문화에 따라 큰 차보다 작은 차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도 모닝의 강세에 한몫했다. 하지만 모닝이 연말까지 베스트셀링카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상용차 포터가 판매량 4만6천671대로 모닝과 불과 138대 차이로 판매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터의 판매 강세 역시 경차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소규모 창업에 뛰어드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동식 상점이나 운송수단 등으로 활용되는 소형트럭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와 트럭이 판매 1, 2위를 차지한 것은 현재의 경기침체 현상으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포터는 지난해부터 대기물량이 3∼4개월에 이를 정도로 밀려있어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 그랜저(4만6천556대), 쏘나타(4만6천380대), 싼타페(4만1천683대)도 큰 차이 없이 선두권을 맹추격중이어서 하반기 마케팅 실적에 따라 판매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순위는 1위 아반떼(11만1천290대)에 이어 쏘나타(10만3천994대), 모닝(9만4천190대), 그랜저(8만8천520대), 포터(8만7천308대), K5(7만7천952대), 싼타페(6만8천382대), 스파크(6만4천763대), 봉고트럭(4만7천946대), 스타렉스(4만5천325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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