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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미국, 대사관 28개 도청…우리나라도 포함
입력 2013.07.02 (00:08) 수정 2013.07.02 (07:35)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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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페르피도, 블랙풋, 워배시, 부르노.....

이 수수께끼 같은 단어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바로, 미국 국가안보국이 세계 각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도청했다는 작전명입니다.

여기에 벨기에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까지 도청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FTA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미국의 도청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미국에 있는 세계 각국 대사관들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우리나라도 포함됐군요?

<답변> 모두 38개 국가가 이른바 '타겟'이 됐는데요.

아시아에서 미국의 최우방국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도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前 CIA 요원 스노든으로부터 일급비밀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는데요.

여기에는 미국의 적대국으로 여겨지는 나라나, 중동 국가 외에도, 미국의 우방국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외에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인도와 멕시코, 중동의 우방인 터키도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2007년도 문건에는 NSA가 워싱턴 DC의 EU 대사관을 염탐해 회원국 사이의 불화를 포착하려 한다는 목적이 제시돼 있었구요.

도청 수법은 각 대사관 팩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거나, 컴퓨터 하드 내의 자료를 복사하는 시스템 등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요시히데 스가(일본 관방장관) : "일본은 이 문제에 명백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적절한 확답을 받기를 원합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 보도가 폭로에 의해 나온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이에 앞서, 미국이 벨기에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 건물을 도청했다는 폭로도 나왔죠?

<답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역시 스노든으로부터 NSA의 비밀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이 대서양 건너 유럽연합까지도청을 했다는 것입니다.

5년 전,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의 원격관리 시스템에 침투하기 위해 누군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었는데, 당시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미국 NSA가 사용하는 건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인터뷰> 스노든(前 CIA 요원) :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모든 비밀정보원들, 정보기관들의 위치, 그들의 작전내용 등등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문건에는 또 NSA가 워싱턴DC의 유럽연합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전산망에 침투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회의 내용을 엿듣고, 이메일과 내부 문서를 염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개인정보를 무차별 수집한 데 이어 유럽연합에 대한 대대적인 도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럽이 발끈했겠군요.

<답변> 당연하겠죠.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반발이 아주 거셉니다.

우방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용납할 수 없는 간첩행위라는 것이죠.

먼저, EU 집행위원회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럽연합을 적국으로 간주한 것이라면서,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 질의했습니다.

<인터뷰> 마틴 슐츠(유럽의회 의장) : "사실일 경우 큰 충격입니다. 유럽을 마치 적으로 대하며 위협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독일 연방검찰은 전화와 인터넷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영국과 미국의 정보기관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구요.

프랑스도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간첩활동이라며 비난하는 등 각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과 EU의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인데, 양측이 맺으려던 자유무역협정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겠습니까?

<답변> TTIP 라고 합니다.

범대서양 무역투자 동반자 협정.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연합의 FTA 격인데요, 이번 도청 파문으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초 첫 번째 TTIP 공식 협정은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는데요.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약간의 의심이라도 있다면, 협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중단 경고를 내놓은 것이죠.

또 엘마르 브로크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상대가 도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협상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군요, 미국 입장에선 정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것 같은데요?

<답변> 한마디로 사면초갑니다.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러시아 등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는데 이제는 전통적 동맹인 유럽국가들로부터도 공격을 받고 있는것이죠.

미국은 조기 진화에 급급한 모습인데요, 우선 정보 기관을 총괄하는 DNI, 국가안보국이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 정부가 수집하는 수준의 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마틴 러던(前 FBI 대테러 작전센터 소장) : "세계 정보기관들 사이에서 동맹국들에 대한 스파이 행위는 수세기 동안 용인돼왔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이스라엘 모두 그렇게 해왔습니다."

집권 2기 최악의 위기를 맞은 오바마 행정부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 국면에선 어떤 대책도 국내외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질문> 그럼, 이제 스노든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벌써 9일째인데, 아직도 모스크바 공항에 체류하고 있죠?

<답변> 국제 공항의 환승 구역에 머문지 벌써 아흐레가 지났습니다.

이러다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노든은 현재 미국 정부가 여권을 말소하고, 에콰도르 영사로부터 발급받은 난민증명서도 무효화되면서 공항에 갇힌 신세가 됐는데요.

에콰도르는 스노든이 러시아의 허가를 받아 에콰도르 영토 내로 이동한 뒤에야 그의 망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라파엘 코레아(에콰도르 대통령) : "기본적으로 스노든이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공항을 떠날 수 있을지는 러시아 당국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스노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의향이 없음을 밝혔는데요.

두 나라 모두 스노든의 입국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이 스노든을 데려갈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미국, 대사관 28개 도청…우리나라도 포함
    • 입력 2013-07-02 07:10:10
    • 수정2013-07-02 07:35:51
    글로벌24
<앵커 멘트>

페르피도, 블랙풋, 워배시, 부르노.....

이 수수께끼 같은 단어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바로, 미국 국가안보국이 세계 각국의 미국 주재 대사관을 도청했다는 작전명입니다.

여기에 벨기에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까지 도청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 간의 FTA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미국의 도청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미국에 있는 세계 각국 대사관들을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우리나라도 포함됐군요?

<답변> 모두 38개 국가가 이른바 '타겟'이 됐는데요.

아시아에서 미국의 최우방국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도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前 CIA 요원 스노든으로부터 일급비밀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는데요.

여기에는 미국의 적대국으로 여겨지는 나라나, 중동 국가 외에도, 미국의 우방국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외에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인도와 멕시코, 중동의 우방인 터키도 포함됐습니다.

또 다른 2007년도 문건에는 NSA가 워싱턴 DC의 EU 대사관을 염탐해 회원국 사이의 불화를 포착하려 한다는 목적이 제시돼 있었구요.

도청 수법은 각 대사관 팩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거나, 컴퓨터 하드 내의 자료를 복사하는 시스템 등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요시히데 스가(일본 관방장관) : "일본은 이 문제에 명백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적절한 확답을 받기를 원합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 보도가 폭로에 의해 나온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이에 앞서, 미국이 벨기에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 건물을 도청했다는 폭로도 나왔죠?

<답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역시 스노든으로부터 NSA의 비밀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이 대서양 건너 유럽연합까지도청을 했다는 것입니다.

5년 전,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의 원격관리 시스템에 침투하기 위해 누군가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었는데, 당시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미국 NSA가 사용하는 건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인터뷰> 스노든(前 CIA 요원) :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모든 비밀정보원들, 정보기관들의 위치, 그들의 작전내용 등등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문건에는 또 NSA가 워싱턴DC의 유럽연합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전산망에 침투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회의 내용을 엿듣고, 이메일과 내부 문서를 염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개인정보를 무차별 수집한 데 이어 유럽연합에 대한 대대적인 도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럽이 발끈했겠군요.

<답변> 당연하겠죠.

특히 독일과 프랑스의 반발이 아주 거셉니다.

우방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용납할 수 없는 간첩행위라는 것이죠.

먼저, EU 집행위원회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럽연합을 적국으로 간주한 것이라면서,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 질의했습니다.

<인터뷰> 마틴 슐츠(유럽의회 의장) : "사실일 경우 큰 충격입니다. 유럽을 마치 적으로 대하며 위협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독일 연방검찰은 전화와 인터넷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영국과 미국의 정보기관을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구요.

프랑스도 로랑 파비위스 외무장관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간첩활동이라며 비난하는 등 각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질문> 미국과 EU의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인데, 양측이 맺으려던 자유무역협정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겠습니까?

<답변> TTIP 라고 합니다.

범대서양 무역투자 동반자 협정.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연합의 FTA 격인데요, 이번 도청 파문으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초 첫 번째 TTIP 공식 협정은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는데요.

비비안 레딩 유럽연합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약간의 의심이라도 있다면, 협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중단 경고를 내놓은 것이죠.

또 엘마르 브로크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상대가 도청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협상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군요, 미국 입장에선 정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것 같은데요?

<답변> 한마디로 사면초갑니다.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러시아 등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는데 이제는 전통적 동맹인 유럽국가들로부터도 공격을 받고 있는것이죠.

미국은 조기 진화에 급급한 모습인데요, 우선 정보 기관을 총괄하는 DNI, 국가안보국이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 정부가 수집하는 수준의 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마틴 러던(前 FBI 대테러 작전센터 소장) : "세계 정보기관들 사이에서 동맹국들에 대한 스파이 행위는 수세기 동안 용인돼왔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이스라엘 모두 그렇게 해왔습니다."

집권 2기 최악의 위기를 맞은 오바마 행정부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 국면에선 어떤 대책도 국내외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질문> 그럼, 이제 스노든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벌써 9일째인데, 아직도 모스크바 공항에 체류하고 있죠?

<답변> 국제 공항의 환승 구역에 머문지 벌써 아흐레가 지났습니다.

이러다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노든은 현재 미국 정부가 여권을 말소하고, 에콰도르 영사로부터 발급받은 난민증명서도 무효화되면서 공항에 갇힌 신세가 됐는데요.

에콰도르는 스노든이 러시아의 허가를 받아 에콰도르 영토 내로 이동한 뒤에야 그의 망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라파엘 코레아(에콰도르 대통령) : "기본적으로 스노든이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공항을 떠날 수 있을지는 러시아 당국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스노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의향이 없음을 밝혔는데요.

두 나라 모두 스노든의 입국을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이 스노든을 데려갈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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