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프랑스오픈 우승자 킬러’ 떴다

입력 2013.07.02 (17:18) 수정 2013.07.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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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24위 자비네 리지키(독일)에게 새 별명이 하나 생겼다. 바로 '프랑스오픈 우승자 킬러'라는 별명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의 경기에서 2-1(6-2, 1-6, 6-4)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킨 리지키는 유독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 강한 선수다.

2008년 호주오픈부터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리지키는 윔블던을 제외한 다른 3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한 번도 8강에 오른 적이 없다.

그러나 윔블던에서는 2009년 이후 올해까지 해마다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1년에는 세계 랭킹 62위였지만 4강에 오르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리지키는 프랑스오픈 우승자를 그해 윔블던에서 자주 꺾어 '프랑스오픈 우승자 킬러'의 면모를 얻었다.

그는 2009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를 3회전에서 물리쳤고, 2011년 대회에서는 리나(중국)를 2회전에서 제압했다.

당시 리나는 그해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으로 주목받을 때였지만 리지키의 강한 서브를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16강에서 돌려세운 리지키는 올해도 프랑스오픈 챔피언 윌리엄스를 16강에서 꺾었다.

최근 5년 사이에 네 번이나 프랑스오픈 우승자가 곧이어 열린 윔블던에서 리지키에 일격을 당한 셈이다.

리지키가 윔블던에 특히 강한 이유는 서브에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 시속 196㎞의 서브 스피드를 기록했다. 이는 시속 198㎞까지 찍은 윌리엄스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속도다.

리지키는 또 서브 에이스도 27개를 터뜨려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잔디 코트는 공이 빠르고 낮게 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강한 서브를 가진 선수가 유리한 환경이다.

물론 윌리엄스 역시 리지키보다 더 강한 서브를 구사한다.

하지만 리지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서브에서 윌리엄스와 거의 대등하게 맞서면서 최근 34연승을 내달리던 윌리엄스를 잡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80전77승을 기록하다 이날 리지키에 덜미를 잡힌 윌리엄스는 2000년 이후 여자테니스 최다 연승 기록인 35연승 바로 직전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35연승은 윌리엄스의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가 2000년에 달성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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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프랑스오픈 우승자 킬러’ 떴다
    • 입력 2013-07-02 17:18:46
    • 수정2013-07-03 11:07:53
    연합뉴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24위 자비네 리지키(독일)에게 새 별명이 하나 생겼다. 바로 '프랑스오픈 우승자 킬러'라는 별명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와의 경기에서 2-1(6-2, 1-6, 6-4)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킨 리지키는 유독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 강한 선수다. 2008년 호주오픈부터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리지키는 윔블던을 제외한 다른 3개 메이저 대회에서는 한 번도 8강에 오른 적이 없다. 그러나 윔블던에서는 2009년 이후 올해까지 해마다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1년에는 세계 랭킹 62위였지만 4강에 오르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리지키는 프랑스오픈 우승자를 그해 윔블던에서 자주 꺾어 '프랑스오픈 우승자 킬러'의 면모를 얻었다. 그는 2009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를 3회전에서 물리쳤고, 2011년 대회에서는 리나(중국)를 2회전에서 제압했다. 당시 리나는 그해 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으로 주목받을 때였지만 리지키의 강한 서브를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16강에서 돌려세운 리지키는 올해도 프랑스오픈 챔피언 윌리엄스를 16강에서 꺾었다. 최근 5년 사이에 네 번이나 프랑스오픈 우승자가 곧이어 열린 윔블던에서 리지키에 일격을 당한 셈이다. 리지키가 윔블던에 특히 강한 이유는 서브에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 시속 196㎞의 서브 스피드를 기록했다. 이는 시속 198㎞까지 찍은 윌리엄스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속도다. 리지키는 또 서브 에이스도 27개를 터뜨려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잔디 코트는 공이 빠르고 낮게 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강한 서브를 가진 선수가 유리한 환경이다. 물론 윌리엄스 역시 리지키보다 더 강한 서브를 구사한다. 하지만 리지키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서브에서 윌리엄스와 거의 대등하게 맞서면서 최근 34연승을 내달리던 윌리엄스를 잡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80전77승을 기록하다 이날 리지키에 덜미를 잡힌 윌리엄스는 2000년 이후 여자테니스 최다 연승 기록인 35연승 바로 직전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35연승은 윌리엄스의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가 2000년에 달성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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