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도 신바람’ 김기태 감독 “초심 유지”

입력 2013.07.02 (18:31) 수정 2013.07.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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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하순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돌풍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가장 신난 이들은 이른바 '숨은 LG팬'이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동안 애써 야구장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던 LG 팬들이 '올해는 다른 것 같다'는 희망 속에 오랫동안 숨겨둔 관심을 꺼내고 있다.

6월 30일까지 LG는 홈경기에서 66만2천179명의 관중을 동원해 두산(61만1천661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이런 열기는 올스타 투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1일 발표한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에서 LG는 3주째 웨스턴리그의 11개 포지션을 싹쓸이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2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LG 김기태(44) 감독도 "팬 성원이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밀린 이들에게는 속상한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분이 지지해주는 만큼 선수들도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걸맞은 실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팀 성적이 부진한 탓에 그동안 기를 펴지 못했을 뿐, LG 팬들의 팀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

김 감독은 취임 이후 팬들에게 받은 편지가 많다며 그동안 받아 온 깊은 관심을 증언했다.

"왜 투수 교체를 그렇게 하느냐"고 지적하는 내용부터 "LG의 성적이 좋아야 어머니와 함께 주말에 야구장에 갈 수 있다"고 혼내는 중학생 팬의 호소까지, 읽은 편지를 소개하면서 김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불만을 토로하던 팬들이 LG의 '신바람'을 타고 잠실구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셈이다.

승리를 거듭하는 성적에 김 감독도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이 생겼다"면서 "단답형으로만 대답하곤 하던 김용의, 문선재 등도 이제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곤 한다"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달라진 팀의 모습에 희망을 품으면서도 김 감독은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라며 "힘들었을 때를 기억하지 못하고 덤벙댄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건방지게 굴지 않고 초심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주위를 둘러싼 취재진에도 "그런 기색이 보이거든 충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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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팬도 신바람’ 김기태 감독 “초심 유지”
    • 입력 2013-07-02 18:31:07
    • 수정2013-07-02 20:01:29
    연합뉴스
5월 하순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돌풍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가장 신난 이들은 이른바 '숨은 LG팬'이다.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동안 애써 야구장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던 LG 팬들이 '올해는 다른 것 같다'는 희망 속에 오랫동안 숨겨둔 관심을 꺼내고 있다. 6월 30일까지 LG는 홈경기에서 66만2천179명의 관중을 동원해 두산(61만1천661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이런 열기는 올스타 투표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1일 발표한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에서 LG는 3주째 웨스턴리그의 11개 포지션을 싹쓸이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된 2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LG 김기태(44) 감독도 "팬 성원이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밀린 이들에게는 속상한 일"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분이 지지해주는 만큼 선수들도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걸맞은 실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팀 성적이 부진한 탓에 그동안 기를 펴지 못했을 뿐, LG 팬들의 팀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 김 감독은 취임 이후 팬들에게 받은 편지가 많다며 그동안 받아 온 깊은 관심을 증언했다. "왜 투수 교체를 그렇게 하느냐"고 지적하는 내용부터 "LG의 성적이 좋아야 어머니와 함께 주말에 야구장에 갈 수 있다"고 혼내는 중학생 팬의 호소까지, 읽은 편지를 소개하면서 김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불만을 토로하던 팬들이 LG의 '신바람'을 타고 잠실구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셈이다. 승리를 거듭하는 성적에 김 감독도 즐겁기는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이 생겼다"면서 "단답형으로만 대답하곤 하던 김용의, 문선재 등도 이제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곤 한다"고 흐뭇해했다. 하지만 달라진 팀의 모습에 희망을 품으면서도 김 감독은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라며 "힘들었을 때를 기억하지 못하고 덤벙댄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건방지게 굴지 않고 초심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주위를 둘러싼 취재진에도 "그런 기색이 보이거든 충언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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