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테니스 신동’으로 불리던 김청의, 10년 만에 우승
입력 2013.07.04 (07:21) 연합뉴스
사람들은 그를 '테니스 신동'이라고 불렀다.

이형택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 테니스를 짊어지고 나갈 재목이라고도 했다.

11살이던 2001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했고 중학교 때부터 고교생 심지어는 대학생과 기량을 겨뤄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에서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국제남자 퓨처스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김청의(23·안성시청)가 그 주인공이다.

어릴 때부터 승승장구하던 김청의는 당시 호기롭게 '2010년 윔블던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3년인 올해에야 그랜드 슬램 대회와 일반 투어 대회, 챌린저 대회 다음 등급인 퓨처스 정상에 겨우 올랐다. 김청의는 "어릴 때부터 나이 많은 형을 상대해서인지 우승한 기억은 초등학교 6학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청의의 테니스 인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성의중 2학년 재학 시절부터 성인 무대인 퓨처스에 도전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포인트를 따내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김진국 씨)와 함께 수단, 케냐,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를 다녔던 추억도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청의는 아버지와 단둘이 인도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정보 하나만 갖고 먼 길을 떠났다가 출전 선수가 너무 많아 코트에 서보지도 못하고 귀국하는 설움도 겪었다.

굳이 먼 아프리카까지 대회를 다닌 이유도 아프리카 대회는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비교적 덜 나오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었다.

그는 "인도에서는 숙소에서 자는데 도마뱀이 배 위로 기어올라와 깜짝 놀랐다"며 예전의 고생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청의는 빠른 성공을 위해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대신했다. 병역을 일찍 마치고자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어린 나이에 머리를 짧게 깎고 해군에 자원입대, 벌써 예비역이 됐다.

김청의는 "입대 전에 세계 랭킹 600위대였기 때문에 또래 선수들에 비해 많이 앞서 있었다"며 "하지만 병역을 마치기 위해 그동안 벌어놨던 랭킹 포인트를 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일반병으로 복무한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테니스 신동이 다시 코트에서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만 20세인 2010년 전역한 그는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자극이 됐다"며 "군 복무를 하면서도 양손 백핸드나 왼손 백핸드 등 나만의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역 후 3년 만에 퓨처스 정상에 우뚝 선 그는 윔블던이 끝난 뒤 새로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현재 688위에서 500위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의 어릴 때 꿈인 '윔블던 정상 정복'을 이루려면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김청의도 "아무래도 군에 다녀오면서 계획보다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를 지도하는 노광춘 안성시청 감독은 "무엇보다 성실하고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며 "백핸드샷은 아시아에서도 정상권"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네트 플레이를 향상시킨다면 200위 안쪽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김청의 역시 "윔블던의 꿈을 버릴 수는 없다"며 "올해 300위, 내년에는 100위권 안팎으로 순위를 올려 차근차근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퓨처스 대회는 물론 그보다 한 등급 높은 챌린저 대회에도 출전하며 랭킹 포인트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 ‘테니스 신동’으로 불리던 김청의, 10년 만에 우승
    • 입력 2013-07-04 07:21:13
    연합뉴스
사람들은 그를 '테니스 신동'이라고 불렀다.

이형택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 테니스를 짊어지고 나갈 재목이라고도 했다.

11살이던 2001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오렌지볼 12세부에서 우승했고 중학교 때부터 고교생 심지어는 대학생과 기량을 겨뤄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에서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국제남자 퓨처스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김청의(23·안성시청)가 그 주인공이다.

어릴 때부터 승승장구하던 김청의는 당시 호기롭게 '2010년 윔블던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3년인 올해에야 그랜드 슬램 대회와 일반 투어 대회, 챌린저 대회 다음 등급인 퓨처스 정상에 겨우 올랐다. 김청의는 "어릴 때부터 나이 많은 형을 상대해서인지 우승한 기억은 초등학교 6학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청의의 테니스 인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하다.

성의중 2학년 재학 시절부터 성인 무대인 퓨처스에 도전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포인트를 따내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김진국 씨)와 함께 수단, 케냐,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를 다녔던 추억도 지금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청의는 아버지와 단둘이 인도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정보 하나만 갖고 먼 길을 떠났다가 출전 선수가 너무 많아 코트에 서보지도 못하고 귀국하는 설움도 겪었다.

굳이 먼 아프리카까지 대회를 다닌 이유도 아프리카 대회는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 비교적 덜 나오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었다.

그는 "인도에서는 숙소에서 자는데 도마뱀이 배 위로 기어올라와 깜짝 놀랐다"며 예전의 고생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청의는 빠른 성공을 위해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대신했다. 병역을 일찍 마치고자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어린 나이에 머리를 짧게 깎고 해군에 자원입대, 벌써 예비역이 됐다.

김청의는 "입대 전에 세계 랭킹 600위대였기 때문에 또래 선수들에 비해 많이 앞서 있었다"며 "하지만 병역을 마치기 위해 그동안 벌어놨던 랭킹 포인트를 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일반병으로 복무한 그를 두고 주위에서는 "테니스 신동이 다시 코트에서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만 20세인 2010년 전역한 그는 "그런 말들을 들으면서 자극이 됐다"며 "군 복무를 하면서도 양손 백핸드나 왼손 백핸드 등 나만의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역 후 3년 만에 퓨처스 정상에 우뚝 선 그는 윔블던이 끝난 뒤 새로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현재 688위에서 500위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의 어릴 때 꿈인 '윔블던 정상 정복'을 이루려면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김청의도 "아무래도 군에 다녀오면서 계획보다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를 지도하는 노광춘 안성시청 감독은 "무엇보다 성실하고 정신력이 강한 선수"라며 "백핸드샷은 아시아에서도 정상권"이라고 칭찬했다. 다만 "네트 플레이를 향상시킨다면 200위 안쪽에 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김청의 역시 "윔블던의 꿈을 버릴 수는 없다"며 "올해 300위, 내년에는 100위권 안팎으로 순위를 올려 차근차근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퓨처스 대회는 물론 그보다 한 등급 높은 챌린저 대회에도 출전하며 랭킹 포인트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