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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사극,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입력 2013.07.04 (08:07) 수정 2013.07.04 (08:13) 연합뉴스
KBS 사극 '천명'서 애틋한 부성애 연기

"돌아보면 아쉬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다.

지난 석 달 동안 몸을 던져 열연했지만, 그로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듯싶다.

배우 이동욱(32)은 첫 번째 사극 '천명'을 떠나보낸 소감을 그렇게 전했다.

지난 2일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극과 현대극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4월 말 첫선을 보인 KBS '천명'은 사극에 부성애 코드를 덧씌워 시청자 공략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시청률 9.3%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9.1%였다.

이동욱은 "사극과 현대극을 보는 대중의 시선에는 경계가 있었는데 그걸 미처 캐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대중이 사극은 좀 더 냉정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고증부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만드는 입장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 같아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일단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동욱은 '천명'에서 많은 도전과 맞닥뜨렸다. 데뷔 후 첫 사극인 데다 애끓는 부성애 연기까지 보여줘야 했다.

이동욱이 연기한 내의원 의관 최원은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됐지만 불치병에 걸린 딸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급박한 추격전과 은은한 로맨스가 더해졌다.

이동욱은 "극중 상황이 극으로 몰리다 보니 부성애 연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 쫓겨 애를 들쳐 안고 죽어라 뛰는데 저절로 그런 감정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초반에는 액션이 저한테 몰려 있어서 많이 외로웠어요. 누가 대신해 주지 않고, 혼자서 다 겪어야 했으니까요. 한 시간만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참았어요. 타이틀 롤인 제가 주저하고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배우나 스태프에게 누를 끼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딸로 나온 김유빈(7)에 대해서는 "참 잘해서 현장에서 편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친구예요. 액션을 맞춘다고 하면 카메라 앵글까지 다 알고 있었어요. 안쓰럽기도 했죠. 아역인데 분량이 많아서 아침부터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 나이 때는 잘 먹고 잘 쉬어야 하는데…."

스스로도 숨 가쁜 3개월을 보낸 이동욱은 당분간 쉬면서 재충전을 할 계획이다.

2011년 6월 군에서 제대한 후부터 그는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전역하고 한 달 만에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찍었고, 후속작 '난폭한 로맨스'를 마친 후에는 SBS 토크쇼 '강심장'으로 예능에도 진출했다.

올해로 데뷔 14년을 맞은 그는 "한해 한해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전에는 내 것 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조금 더 전체적으로 보게 됐어요. 아등바등하면 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시청률 면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을 못 만난 건 걱정이에요. 숙제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좋은 기회가 한 번쯤은 오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런 기회를 제가 만들어야겠죠."

그는 "힘든 작품을 마쳤으니 다음에는 따뜻한 봄날 같은 멜로를 하고 싶다"며 하반기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과 다시 만나길 희망했다.

예능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그는 아직도 '강심장' 첫 녹화를 하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심장이 터질 거 같았어요. 게스트들이 다 MC만 보고 있는데 나 때문에 흐름이 끊기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그분들께 안 돌아가면 어쩌지 걱정했어요. 그런데 어느샌가 제가 진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신기했죠. 뭔가 새 출발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는 "새로운 포맷의 토크쇼를 하고 싶다"며 "야외로 나가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얼마 전 이동욱은 절친인 배우 김재원의 결혼식 사회를 봤다.

그는 "남들이 결혼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지만 그게 내 일인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나도 내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고 미소지었다.
  • 이동욱 “사극,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입력 2013-07-04 08:07:39
    • 수정2013-07-04 08:13:57
    연합뉴스
KBS 사극 '천명'서 애틋한 부성애 연기

"돌아보면 아쉬움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다.

지난 석 달 동안 몸을 던져 열연했지만, 그로서는 성에 차지 않았던 듯싶다.

배우 이동욱(32)은 첫 번째 사극 '천명'을 떠나보낸 소감을 그렇게 전했다.

지난 2일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사극과 현대극은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4월 말 첫선을 보인 KBS '천명'은 사극에 부성애 코드를 덧씌워 시청자 공략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시청률 9.3%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9.1%였다.

이동욱은 "사극과 현대극을 보는 대중의 시선에는 경계가 있었는데 그걸 미처 캐치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대중이 사극은 좀 더 냉정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고증부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만드는 입장에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 같아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일단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동욱은 '천명'에서 많은 도전과 맞닥뜨렸다. 데뷔 후 첫 사극인 데다 애끓는 부성애 연기까지 보여줘야 했다.

이동욱이 연기한 내의원 의관 최원은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됐지만 불치병에 걸린 딸을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급박한 추격전과 은은한 로맨스가 더해졌다.

이동욱은 "극중 상황이 극으로 몰리다 보니 부성애 연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 쫓겨 애를 들쳐 안고 죽어라 뛰는데 저절로 그런 감정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초반에는 액션이 저한테 몰려 있어서 많이 외로웠어요. 누가 대신해 주지 않고, 혼자서 다 겪어야 했으니까요. 한 시간만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참았어요. 타이틀 롤인 제가 주저하고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배우나 스태프에게 누를 끼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딸로 나온 김유빈(7)에 대해서는 "참 잘해서 현장에서 편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친구예요. 액션을 맞춘다고 하면 카메라 앵글까지 다 알고 있었어요. 안쓰럽기도 했죠. 아역인데 분량이 많아서 아침부터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 나이 때는 잘 먹고 잘 쉬어야 하는데…."

스스로도 숨 가쁜 3개월을 보낸 이동욱은 당분간 쉬면서 재충전을 할 계획이다.

2011년 6월 군에서 제대한 후부터 그는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전역하고 한 달 만에 드라마 '여인의 향기'를 찍었고, 후속작 '난폭한 로맨스'를 마친 후에는 SBS 토크쇼 '강심장'으로 예능에도 진출했다.

올해로 데뷔 14년을 맞은 그는 "한해 한해 여유가 생기고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전에는 내 것 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조금 더 전체적으로 보게 됐어요. 아등바등하면 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시청률 면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을 못 만난 건 걱정이에요. 숙제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좋은 기회가 한 번쯤은 오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런 기회를 제가 만들어야겠죠."

그는 "힘든 작품을 마쳤으니 다음에는 따뜻한 봄날 같은 멜로를 하고 싶다"며 하반기 새로운 작품으로 대중과 다시 만나길 희망했다.

예능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그는 아직도 '강심장' 첫 녹화를 하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심장이 터질 거 같았어요. 게스트들이 다 MC만 보고 있는데 나 때문에 흐름이 끊기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그분들께 안 돌아가면 어쩌지 걱정했어요. 그런데 어느샌가 제가 진행을 하고 있더라고요. 신기했죠. 뭔가 새 출발 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는 "새로운 포맷의 토크쇼를 하고 싶다"며 "야외로 나가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얼마 전 이동욱은 절친인 배우 김재원의 결혼식 사회를 봤다.

그는 "남들이 결혼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지만 그게 내 일인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나도 내 앞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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