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무르시 대통령 축출…대통령 다시 선출

<앵커 멘트>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박탈당했습니다.

이집트군 당국은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고 조기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축출됐습니다.

이집트군은 현지시각 오후 9시쯤 국영TV 생방송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집트군은 또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헌법재판소 소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군부의 최후통첩 시한이 지난 뒤 4시간여만입니다.

<인터뷰>엘 시시(이집트 국방장관): "군부는 애국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현재의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변화와 위험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할 역할을 맡았습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타흐미르 광장 등 반정부 시위대의 집회 장소 곳곳에서는 축포와 함께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측은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 찬탈을 시도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무르시 대통령은 군부의 최후통첩에도 사퇴를 거부한 채 연립정부 구성 등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다시 치르고 국가 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무르시 지지세력의 거센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이집트 정국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