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SNS는 적극 권장…내용은 절제”

입력 2013.07.04 (10:51) 수정 2013.07.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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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절제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이 최근 기성용, 윤석영이 일으킨 논란 때문에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축구 포항은 다수 선수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장성환 포항 사장이 SNS를 효과적인 홍보·마케팅 도구로 보고 애용할 것을 선수단에 지시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선수들의 SNS 활동은 팬들과의 벽을 허물어 구단이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선수들의 SNS 사용을 껄끄럽게 여기는 다수 구단과 달리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은 사후에 엄격하게 제재를 가한다.

선수들의 돌출 발언이 가십거리가 돼 갈등을 불러일으키거나 선수단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항에서는 SNS 애용이 실제로 '양날의 칼'로 나타난 적이 있었다.

지난 4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포항의 한 선수가 페이스북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의 핵심 외국인 선수를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다가 피부색을 언급했다.

포항은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논란이 일자 구단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검토했다.

그러나 다문화 사회에 익숙지 않은 선수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라는 점과 처음 논란을 일으킨데다 선수가 깊이 반성한다는 사실 등이 참작됐다.

해당 선수는 제재 수위가 사회봉사 20시간으로 낮아져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 학교나 유치원을 돌며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장 사장은 "설거지하는 사람이 접시를 깬다"며 "그 선수는 여전히 선수단에서 SNS를 가장 의욕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은 SNS 사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이나 위반과 관련한 제재를 명문화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을 통해 선수들에게 SNS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꾸준히 당부하는 방식으로 부작용을 예방하고 있다.

황 감독의 지침은 축구 선수답게 SNS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SNS를 통해 자기를 홍보하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팬들과 소통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황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좋은 선수'를 넘어 존경받고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선수'가 되라고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선수들이 팬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선수들을 교육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이 SNS를 건전하게 사용하도록 도우려고 간략한 지침을 담은 포스터를 K리그 클래식, 챌린지 22개 구단에 지난달 말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클럽하우스, 선수단 식당, 훈련장에 부착됐다.

연맹은 작년 12월 신인 선수들을 상대로 SNS의 더 나은 사용을 권장하는 교육을 K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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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SNS는 적극 권장…내용은 절제”
    • 입력 2013-07-04 10:51:57
    • 수정2013-07-04 15:49:59
    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의 절제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이 최근 기성용, 윤석영이 일으킨 논란 때문에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축구 포항은 다수 선수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장성환 포항 사장이 SNS를 효과적인 홍보·마케팅 도구로 보고 애용할 것을 선수단에 지시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선수들의 SNS 활동은 팬들과의 벽을 허물어 구단이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선수들의 SNS 사용을 껄끄럽게 여기는 다수 구단과 달리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은 사후에 엄격하게 제재를 가한다.

선수들의 돌출 발언이 가십거리가 돼 갈등을 불러일으키거나 선수단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포항에서는 SNS 애용이 실제로 '양날의 칼'로 나타난 적이 있었다.

지난 4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포항의 한 선수가 페이스북으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상대의 핵심 외국인 선수를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다가 피부색을 언급했다.

포항은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논란이 일자 구단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검토했다.

그러나 다문화 사회에 익숙지 않은 선수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라는 점과 처음 논란을 일으킨데다 선수가 깊이 반성한다는 사실 등이 참작됐다.

해당 선수는 제재 수위가 사회봉사 20시간으로 낮아져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 학교나 유치원을 돌며 유소년들을 지도하고 있다.

장 사장은 "설거지하는 사람이 접시를 깬다"며 "그 선수는 여전히 선수단에서 SNS를 가장 의욕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은 SNS 사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이나 위반과 관련한 제재를 명문화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을 통해 선수들에게 SNS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꾸준히 당부하는 방식으로 부작용을 예방하고 있다.

황 감독의 지침은 축구 선수답게 SNS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SNS를 통해 자기를 홍보하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팬들과 소통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황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좋은 선수'를 넘어 존경받고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선수'가 되라고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선수들이 팬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선수들을 교육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이 SNS를 건전하게 사용하도록 도우려고 간략한 지침을 담은 포스터를 K리그 클래식, 챌린지 22개 구단에 지난달 말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클럽하우스, 선수단 식당, 훈련장에 부착됐다.

연맹은 작년 12월 신인 선수들을 상대로 SNS의 더 나은 사용을 권장하는 교육을 K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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