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유스배구, 양 날개 잃고 완패 추락

입력 2013.07.04 (17:58) 수정 2013.07.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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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날개를 떼어낸 19세 이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바닥을 향해 고꾸라졌다.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주 득점원인 좌우 '쌍포' 라이트 정동근(경기대)과 레프트 함형진(속초고)이 1세트에서 부진하자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으려 애썼다.

앞선 네 경기에서 74점을 퍼부은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주포 정동근이 단 1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그동안 정동근과 보조를 맞추던 함형진도 1세트에서 블로킹과 서브 득점 하나씩을 보태 4득점 했을 뿐 좀처럼 제 실력을 찾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들이 터지지 않자 조재성(동성고)과 황경민(송림고)으로 쌍포를 갈아 끼웠다.

그러나 양 날개를 잃은 대표팀은 더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1세트에서 그나마 치열한 점수 쟁탈전을 벌이던 대표팀은 정동근이 빠진 2세트 초반에만 5연속 실점에 이어 다시 4차례 연달아 점수를 빼앗기는 등 쉽사리 허물어졌다.

함형진마저 코트를 떠난 3세트에서는 시작 직후 조재성과 황경민이 각각 두 번과 한 번씩 상대 블로킹 벽에 가로막히며 기세를 빼앗겼다.

조재성은 공격성공률 26.67%로 5득점에 머물렀고, 황경민(29.41%)도 공격성공률이 30%를 밑돌며 6점을 뽑는 데 그쳤다.

주포에 의존하며 상대 벽을 뚫어오던 대표팀은 이날 블로킹 득점에서 6-14로 순전히 밀렸다.

경기 직후 열리는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한 채 경기장을 떠난 김영일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프랑스가 강했다"며 "모든 게 밀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높이의 배구에 막혔다"고 씁쓸해하더니 "서브 리시브에서도 그렇고 모든 것에서 프랑스에게 뒤졌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주 득점원인 '쌍포'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정동근과 함형진이 제 역할을 못해줘서 바꾼 것"이라며 "앞으로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별 예선을 시작하며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2연패로 예선을 마치더니 이날까지 대회 3연패로 가라앉았다.

이제 9∼16위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만큼 8강 진출로 잡았던 최종 목표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

주장을 맡는 정동근은 "아쉬운 경기였다"고 돌아보고서 "토너먼트에서 떨어져 더는 올라갈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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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유스배구, 양 날개 잃고 완패 추락
    • 입력 2013-07-04 17:58:39
    • 수정2013-07-05 07:44:52
    연합뉴스
양 날개를 떼어낸 19세 이하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13 세계유스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바닥을 향해 고꾸라졌다.

김영일(대전 중앙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칼리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프랑스를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주 득점원인 좌우 '쌍포' 라이트 정동근(경기대)과 레프트 함형진(속초고)이 1세트에서 부진하자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찾으려 애썼다.

앞선 네 경기에서 74점을 퍼부은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주포 정동근이 단 1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그동안 정동근과 보조를 맞추던 함형진도 1세트에서 블로킹과 서브 득점 하나씩을 보태 4득점 했을 뿐 좀처럼 제 실력을 찾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들이 터지지 않자 조재성(동성고)과 황경민(송림고)으로 쌍포를 갈아 끼웠다.

그러나 양 날개를 잃은 대표팀은 더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1세트에서 그나마 치열한 점수 쟁탈전을 벌이던 대표팀은 정동근이 빠진 2세트 초반에만 5연속 실점에 이어 다시 4차례 연달아 점수를 빼앗기는 등 쉽사리 허물어졌다.

함형진마저 코트를 떠난 3세트에서는 시작 직후 조재성과 황경민이 각각 두 번과 한 번씩 상대 블로킹 벽에 가로막히며 기세를 빼앗겼다.

조재성은 공격성공률 26.67%로 5득점에 머물렀고, 황경민(29.41%)도 공격성공률이 30%를 밑돌며 6점을 뽑는 데 그쳤다.

주포에 의존하며 상대 벽을 뚫어오던 대표팀은 이날 블로킹 득점에서 6-14로 순전히 밀렸다.

경기 직후 열리는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한 채 경기장을 떠난 김영일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프랑스가 강했다"며 "모든 게 밀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높이의 배구에 막혔다"고 씁쓸해하더니 "서브 리시브에서도 그렇고 모든 것에서 프랑스에게 뒤졌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주 득점원인 '쌍포'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정동근과 함형진이 제 역할을 못해줘서 바꾼 것"이라며 "앞으로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별 예선을 시작하며 2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2연패로 예선을 마치더니 이날까지 대회 3연패로 가라앉았다.

이제 9∼16위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만큼 8강 진출로 잡았던 최종 목표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

주장을 맡는 정동근은 "아쉬운 경기였다"고 돌아보고서 "토너먼트에서 떨어져 더는 올라갈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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