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SNS서 최강희 감독에 독설 논란

입력 2013.07.04 (19:19) 수정 2013.07.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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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하나인 페이스북에 최강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힐난하는 글을 남겼다고 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씨는 4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올린 칼럼을 통해 "기성용이 동료 선수들은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페이스북 계정이 하나 더 있다"고 밝히며 기성용이 이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독설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가만히 있었던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되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남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서 최 감독과 일부 선수들, 또는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 사이에 내분이 있었다는 최근의 소문을 사실로 믿게 할만한 내용이다.

기성용은 지난달 초에도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이 최 감독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글을 올릴 당시 기성용은 6월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있었다.

최 감독이 3일 일부 신문들과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자 기성용은 곧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페이스북 계정 외에 '비밀 계정'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이 4일 새로 알려진 내용이다.

물론 기성용의 이 새로운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이 실제로 기성용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기성용을 사칭한 인물이 장난을 친 것이라는 일부 팬들의 주장도 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측은 "선수와 연락이 닿지 않아 계정의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해당 계정이 운영된 기간이나 댓글을 단 사람들의 이름으로 미루어 볼 때 누군가의 장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네티즌 수사대'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기성용은 과거에도 돌발적인 행위를 종종 했다.

2007년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이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듣게 되자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답답하면 너희들이 가서 뛰던지'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또 2011년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원숭이 흉내를 내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인을 비하하는 듯한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 때문에 당시 한국 대표팀은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는 비난을 뒤집어써야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비밀 계정 논란'을 두고 '말 그대로 지인들끼리 모여 만든 페이스북이라면 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행위가 더 큰 잘못'이라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백보를 양보해 그렇다 하더라도 페이스북이라는 SNS의 특성상 이 내용이 공개될 것을 미리 염두에 두지 않은 기성용의 경솔한 처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30년 선배인 최강희 감독을 SNS를 통해 조롱하는 것이 축구 선·후배를 떠나 인간관계에서 가능한 일인지, 과연 축구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에 대해 기성용이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은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기쁜 날이었다. 기성용보다 4살 어린 20세 이하 대표팀 이창근(부산) 골키퍼는 이날 트위터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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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SNS서 최강희 감독에 독설 논란
    • 입력 2013-07-04 19:19:02
    • 수정2013-07-04 19:22:16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하나인 페이스북에 최강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힐난하는 글을 남겼다고 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축구 칼럼니스트 김현회 씨는 4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에 올린 칼럼을 통해 "기성용이 동료 선수들은 물론 가까이 지내는 팬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페이스북 계정이 하나 더 있다"고 밝히며 기성용이 이 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독설을 날렸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가만히 있었던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되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남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에서 최 감독과 일부 선수들, 또는 해외파와 국내파 선수들 사이에 내분이 있었다는 최근의 소문을 사실로 믿게 할만한 내용이다. 기성용은 지난달 초에도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이 최 감독을 겨냥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글을 올릴 당시 기성용은 6월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돼 있었다. 최 감독이 3일 일부 신문들과 인터뷰에서 기성용의 트위터 내용을 언급하자 기성용은 곧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페이스북 계정 외에 '비밀 계정'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이 4일 새로 알려진 내용이다. 물론 기성용의 이 새로운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이 실제로 기성용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기성용을 사칭한 인물이 장난을 친 것이라는 일부 팬들의 주장도 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측은 "선수와 연락이 닿지 않아 계정의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해당 계정이 운영된 기간이나 댓글을 단 사람들의 이름으로 미루어 볼 때 누군가의 장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네티즌 수사대'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기성용은 과거에도 돌발적인 행위를 종종 했다. 2007년 올림픽 대표팀의 경기력이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듣게 되자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답답하면 너희들이 가서 뛰던지'라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또 2011년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전에는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원숭이 흉내를 내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본인을 비하하는 듯한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 때문에 당시 한국 대표팀은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는 비난을 뒤집어써야 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비밀 계정 논란'을 두고 '말 그대로 지인들끼리 모여 만든 페이스북이라면 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행위가 더 큰 잘못'이라는 옹호론을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백보를 양보해 그렇다 하더라도 페이스북이라는 SNS의 특성상 이 내용이 공개될 것을 미리 염두에 두지 않은 기성용의 경솔한 처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30년 선배인 최강희 감독을 SNS를 통해 조롱하는 것이 축구 선·후배를 떠나 인간관계에서 가능한 일인지, 과연 축구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에 대해 기성용이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은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기쁜 날이었다. 기성용보다 4살 어린 20세 이하 대표팀 이창근(부산) 골키퍼는 이날 트위터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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