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광고 재개직후 중단…‘노무현 희화화’ 논란

입력 2013.07.04 (19: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글들이 난무해 지난 5월 광고가 끊겼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광고영업이 최근 재개됐지만 다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광고가 올라와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해당 광고는 일베에서 사라진 상태다.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이번주 초 일베 홈페이지에는 '가격 민주화'라는 문구가 들어간 광고 이미지가 올라왔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웃고 있는 사진이다.

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인 옥션의 노트북 판매 페이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에서 '가격민주화'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일베에서는 '산업화'가 좋은 방향의 변화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반면 '민주화'는 안 좋은 방향의 변화를 뜻할 때 쓰이기 때문이다.

광고에 사용된 노 전 대통령의 사진 또한 희화화 용도로 일베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미지였다.

일베에 이 광고를 올린 옥션의 노트북 판매자는 한 회원이 상품문의를 통해 항의하자 "서민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노 고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넣었다"며 "가격 민주화는 서민 경제를 살리고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동참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노 고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일베 이용자들이 일부러 글자 순서를 바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이 광고에 대해 "광고도 일베식 광고", "명백한 의도를 가진 조롱" 등의 비판을 가했다.

옥션 측은 해당 노트북 판매자에 대해 '부적합 문구 사용'을 이유로 판매중단 조치를 내려 현재 광고에 나온 노트북은 구매가 불가능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베 광고 재개직후 중단…‘노무현 희화화’ 논란
    • 입력 2013-07-04 19:25:29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글들이 난무해 지난 5월 광고가 끊겼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광고영업이 최근 재개됐지만 다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광고가 올라와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해당 광고는 일베에서 사라진 상태다.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이번주 초 일베 홈페이지에는 '가격 민주화'라는 문구가 들어간 광고 이미지가 올라왔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웃고 있는 사진이다. 이 이미지를 클릭하면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인 옥션의 노트북 판매 페이지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에서 '가격민주화'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일베에서는 '산업화'가 좋은 방향의 변화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반면 '민주화'는 안 좋은 방향의 변화를 뜻할 때 쓰이기 때문이다. 광고에 사용된 노 전 대통령의 사진 또한 희화화 용도로 일베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미지였다. 일베에 이 광고를 올린 옥션의 노트북 판매자는 한 회원이 상품문의를 통해 항의하자 "서민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노 고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넣었다"며 "가격 민주화는 서민 경제를 살리고 현 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동참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해명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노 고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은 일베 이용자들이 일부러 글자 순서를 바꿔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이 광고에 대해 "광고도 일베식 광고", "명백한 의도를 가진 조롱" 등의 비판을 가했다. 옥션 측은 해당 노트북 판매자에 대해 '부적합 문구 사용'을 이유로 판매중단 조치를 내려 현재 광고에 나온 노트북은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