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세계 성인 테니스 10위권 진입 가능”

입력 2013.07.06 (08:24) 수정 2013.07.0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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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가능성은 반반으로 봅니다. 성인 무대에서도 세계 10위까지 겨냥하고 지도하는 선수입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정현(17·삼일공고)에 대한 윤용일(삼성증권) 국가대표 감독의 평가다.

정현과 함께 올해 윔블던에 동행한 윤 감독은 6일 정현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인터뷰에서 "결승 상대인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에게 지난해 한 번 졌지만 그때는 클레이 코트였다"며 "또 최근 정현이 워낙 상승세기 때문에 승산은 반반"이라고 전망했다.

윤 감독은 "특히 정현이 3회전에서 주니어 세계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완파하면서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대단하다"며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괜찮아 7일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맞붙을 퀸치에 대해 "아무래도 까다로운 왼손잡이라 서브의 각도나 스피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공을 상당히 잘 치는 선수기 때문에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아버지 정석진 씨(삼일공고 감독), 형 정홍(건국대) 모두 테니스인인 '테니스 가족'의 막내 정현은 어릴 때부터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12살 때인 2008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볼과 에디 허 인터내셔널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등 당시 12세 이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의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본 글로벌 마케팅사 IMG의 테니스 사업부가 정현과 형 정홍의 매니지먼트를 맡기도 했다.

2011년에는 오렌지볼 16세부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을 8강에 올려놓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성인 대회인 국제퓨처스 단식 결승에 두 차례 올랐고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퓨처스를 제패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17세1개월) 퓨처스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속했던 삼성증권의 관리를 받으며 세계무대로 커 나가는 정현의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은 514위다.

윤 감독은 "김천 퓨처스 우승 이후 쑥쑥 커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서브 자세를 최근 약간 교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브를 넣을 때 토스한 뒤 백스윙하는 자세를 약간 수정한 것이 서브 확률이나 스피드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여유도 얻게 됐다고 한다. 윤 감독은 (정)현이가 약간 흥분을 잘하는 편이었지만 우승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좋아졌다"며 "준결승에서 1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침착하게 2세트부터 자기 페이스로 경기 주도권을 찾아왔다"고 칭찬했다.

최근 부쩍 큰 키도 탄탄한 하드웨어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

윤 감독은 "사실 현이가 중학생 때만 하더라도 키가 작은 편이라 걱정을 했다"며 "고등학교 진학 이후 최근 1년 사이에 많이 컸고 지금도 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현은 키 180㎝를 넘겨 웬만한 서양 선수와 비교해도 작은 편이 아니다.

정현의 강점은 빼어난 스트로크 능력이다.

윤 감독은 "자기 공 칠 것을 다 치면서도 실수가 별로 없는 편"이라며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은 지금 당장 성인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브와 네트 플레이 기술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감독은 "1차 목표는 이형택이 세운 최고 랭킹 36위"라며 "이후 세계 톱10까지 보고 장기적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아시아 선수로 현재 세계 랭킹 11위인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도 키가 178㎝고 서브 파워가 뛰어난 편이 아니다"라며 정현도 앞으로 성장하기에 따라 니시코리를 뛰어넘는 대형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감독은 "준결승을 마치고 몸 상태를 점검해봤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지금 거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며 "다만 큰 경기라 정신적인 면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큰 선수가 되려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7일 결승전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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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세계 성인 테니스 10위권 진입 가능”
    • 입력 2013-07-06 08:24:22
    • 수정2013-07-07 23:36:35
    연합뉴스
"우승 가능성은 반반으로 봅니다. 성인 무대에서도 세계 10위까지 겨냥하고 지도하는 선수입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정현(17·삼일공고)에 대한 윤용일(삼성증권) 국가대표 감독의 평가다.

정현과 함께 올해 윔블던에 동행한 윤 감독은 6일 정현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인터뷰에서 "결승 상대인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에게 지난해 한 번 졌지만 그때는 클레이 코트였다"며 "또 최근 정현이 워낙 상승세기 때문에 승산은 반반"이라고 전망했다.

윤 감독은 "특히 정현이 3회전에서 주니어 세계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완파하면서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대단하다"며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괜찮아 7일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맞붙을 퀸치에 대해 "아무래도 까다로운 왼손잡이라 서브의 각도나 스피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공을 상당히 잘 치는 선수기 때문에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아버지 정석진 씨(삼일공고 감독), 형 정홍(건국대) 모두 테니스인인 '테니스 가족'의 막내 정현은 어릴 때부터 유망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12살 때인 2008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볼과 에디 허 인터내셔널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등 당시 12세 이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의 발전 가능성을 눈여겨본 글로벌 마케팅사 IMG의 테니스 사업부가 정현과 형 정홍의 매니지먼트를 맡기도 했다.

2011년에는 오렌지볼 16세부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을 8강에 올려놓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성인 대회인 국제퓨처스 단식 결승에 두 차례 올랐고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퓨처스를 제패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17세1개월) 퓨처스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이 속했던 삼성증권의 관리를 받으며 세계무대로 커 나가는 정현의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은 514위다.

윤 감독은 "김천 퓨처스 우승 이후 쑥쑥 커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서브 자세를 최근 약간 교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브를 넣을 때 토스한 뒤 백스윙하는 자세를 약간 수정한 것이 서브 확률이나 스피드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여유도 얻게 됐다고 한다. 윤 감독은 (정)현이가 약간 흥분을 잘하는 편이었지만 우승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좋아졌다"며 "준결승에서 1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침착하게 2세트부터 자기 페이스로 경기 주도권을 찾아왔다"고 칭찬했다.

최근 부쩍 큰 키도 탄탄한 하드웨어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

윤 감독은 "사실 현이가 중학생 때만 하더라도 키가 작은 편이라 걱정을 했다"며 "고등학교 진학 이후 최근 1년 사이에 많이 컸고 지금도 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현은 키 180㎝를 넘겨 웬만한 서양 선수와 비교해도 작은 편이 아니다.

정현의 강점은 빼어난 스트로크 능력이다.

윤 감독은 "자기 공 칠 것을 다 치면서도 실수가 별로 없는 편"이라며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은 지금 당장 성인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브와 네트 플레이 기술은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감독은 "1차 목표는 이형택이 세운 최고 랭킹 36위"라며 "이후 세계 톱10까지 보고 장기적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아시아 선수로 현재 세계 랭킹 11위인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도 키가 178㎝고 서브 파워가 뛰어난 편이 아니다"라며 정현도 앞으로 성장하기에 따라 니시코리를 뛰어넘는 대형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감독은 "준결승을 마치고 몸 상태를 점검해봤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지금 거의 없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며 "다만 큰 경기라 정신적인 면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큰 선수가 되려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7일 결승전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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