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77년 만에 영국 선수로 윔블던 제패

입력 2013.07.08 (02:29) 수정 2013.07.0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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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위·영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256만 파운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머리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3-0(6-4, 7-5,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머리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한 영국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160만 파운드(약 27억3천만원)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1-3으로 패한 머리는 설욕에 성공하며 영국 팬들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 갈증을 풀었다.

여자 단식을 포함하면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6년 만에 영국 선수의 윔블던 단식 우승이다.

1987년생 동갑인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8승11패로 뒤져 있지만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서는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2011년과 201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이겼고 지난해 US오픈과 이번 윔블던에서는 머리가 승리했다.

머리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두 차례 우승을 모두 조코비치를 상대로 따냈다.

3-0으로 끝났지만 3시간9분이 걸리는 등 경기 내용은 접전이었다.

2,3세트에서 머리가 연달아 역전 드라마를 썼다.

1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은 머리는 2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1-4까지 뒤졌다. 상대가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트 스코어 1-1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머리는 이때부터 맹추격에 나서 4-4,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끝내 7-5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3세트 초반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 2-0으로 앞선 머리는 하지만 이후 마지막 힘을 짜낸 조코비치에게 내리 네 게임을 빼앗겼다.

다시 4-2로 조코비치가 앞선 상황. 하지만 이때부터 다시 머리의 괴력이 발휘됐다. 머리는 이후 내리 네 게임을 따내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5천여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개인 통산 7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 조코비치는 실책 40개(머리는 21개)를 쏟아내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은 조코비치(호주오픈), 라파엘 나달(스페인·프랑스오픈), 머리(윔블던)가 나눠 가졌다.

여자 단식 역시 호주오픈부터 차례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 명이 독식하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8월26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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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77년 만에 영국 선수로 윔블던 제패
    • 입력 2013-07-08 02:29:04
    • 수정2013-07-08 13:49:09
    연합뉴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리(2위·영국)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천256만 파운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머리는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3-0(6-4, 7-5,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머리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을 제패한 영국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160만 파운드(약 27억3천만원)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1-3으로 패한 머리는 설욕에 성공하며 영국 팬들의 윔블던 남자 단식 우승 갈증을 풀었다.

여자 단식을 포함하면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6년 만에 영국 선수의 윔블던 단식 우승이다.

1987년생 동갑인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8승11패로 뒤져 있지만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서는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2011년과 201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이겼고 지난해 US오픈과 이번 윔블던에서는 머리가 승리했다.

머리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두 차례 우승을 모두 조코비치를 상대로 따냈다.

3-0으로 끝났지만 3시간9분이 걸리는 등 경기 내용은 접전이었다.

2,3세트에서 머리가 연달아 역전 드라마를 썼다.

1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은 머리는 2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1-4까지 뒤졌다. 상대가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트 스코어 1-1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머리는 이때부터 맹추격에 나서 4-4,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끝내 7-5로 2세트마저 가져왔다.

3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3세트 초반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 2-0으로 앞선 머리는 하지만 이후 마지막 힘을 짜낸 조코비치에게 내리 네 게임을 빼앗겼다.

다시 4-2로 조코비치가 앞선 상황. 하지만 이때부터 다시 머리의 괴력이 발휘됐다. 머리는 이후 내리 네 게임을 따내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5천여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개인 통산 7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 조코비치는 실책 40개(머리는 21개)를 쏟아내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타이틀은 조코비치(호주오픈), 라파엘 나달(스페인·프랑스오픈), 머리(윔블던)가 나눠 가졌다.

여자 단식 역시 호주오픈부터 차례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마리옹 바르톨리(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 명이 독식하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8월26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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