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준우승 정현 “이형택 넘고 싶다”

입력 2013.07.08 (16:45) 수정 2013.07.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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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 원장님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17·삼일공고)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정현은 "윔블던이라는 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우승을 노렸던 정현은 7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결승에서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에게 0-2로 졌다.

그는 "영국에 있을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로부터 대단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지금 실감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공항에는 부모님과 대한테니스협회와 그를 후원하는 삼성증권 관계자들, 취재진들이 몰려 정현의 귀국을 반겼다.

정현은 "국내에서 열린 서울 퓨처스와 김천 퓨처스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자신감을 얻고 영국으로 건너갔다"며 "이번 윔블던을 통해서는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윔블던 1번 코트에서 경기를 처음 치렀다는 그는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즐기면서 재미있게 칠 수 있었다"며 "1세트 5-3으로 이기다가 진 것이 아쉽지만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밤에 TV를 통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그는 "앞으로 서브를 더 보완해서 이형택 원장님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니어뿐 아니라 시니어 무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입국장에 반바지를 입고 들어선 정현은 테니스 양말을 신는 발목 아래쪽과 그 위의 색깔이 극명하게 엇갈려 취재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평소 양말에 덮여 있는 발목 아래쪽은 거의 흰색에 가까웠던 반면 그 위쪽은 새카맣게 그을린 건강한 구릿빛으로 윔블던 결승에 오르기까지 그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정현의 주니어 세계 랭킹은 윔블던 이전 41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 정현과 동행한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 겸 남자 국가대표 감독은 "이형택 이후 한국 테니스가 침체를 겪어 마음고생이 컸지만 이번에 (정)현이가 결승까지 올라 테니스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감독은 "사실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라 경험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예상 밖으로 빨리 잔디에 적응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도 성장 중이기 때문에 아직 몸의 밸런스가 완벽하지 못하다"며 "서브 스피드를 지금보다 시속 20㎞ 이상 더 나오게 해야 성인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감독은 "1차 목표로 이형택의 선수 시절을 넘어가는 것을 잡고 있으며 세계 톱10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정현의 가능성을 크게 내다봤다.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삼일공고 테니스 감독 역시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을 보내주셔서 현이가 자랑스러운 성적을 냈다"며 "열심히 뒷바라지해서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다음 주 열리는 대통령배 대회에 출전한 뒤 8월에는 퓨처스 대회, US오픈 주니어 단식 순으로 대회 참가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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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준우승 정현 “이형택 넘고 싶다”
    • 입력 2013-07-08 16:45:01
    • 수정2013-07-08 21:47:52
    연합뉴스
"이형택 원장님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17·삼일공고)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정현은 "윔블던이라는 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엄청나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주니어 단식 우승을 노렸던 정현은 7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결승에서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에게 0-2로 졌다.

그는 "영국에 있을 때 부모님이나 친구들로부터 대단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지금 실감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공항에는 부모님과 대한테니스협회와 그를 후원하는 삼성증권 관계자들, 취재진들이 몰려 정현의 귀국을 반겼다.

정현은 "국내에서 열린 서울 퓨처스와 김천 퓨처스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자신감을 얻고 영국으로 건너갔다"며 "이번 윔블던을 통해서는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윔블던 1번 코트에서 경기를 처음 치렀다는 그는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즐기면서 재미있게 칠 수 있었다"며 "1세트 5-3으로 이기다가 진 것이 아쉽지만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밤에 TV를 통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그는 "앞으로 서브를 더 보완해서 이형택 원장님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니어뿐 아니라 시니어 무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입국장에 반바지를 입고 들어선 정현은 테니스 양말을 신는 발목 아래쪽과 그 위의 색깔이 극명하게 엇갈려 취재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평소 양말에 덮여 있는 발목 아래쪽은 거의 흰색에 가까웠던 반면 그 위쪽은 새카맣게 그을린 건강한 구릿빛으로 윔블던 결승에 오르기까지 그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정현의 주니어 세계 랭킹은 윔블던 이전 41위에서 14위로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 정현과 동행한 윤용일 삼성증권 코치 겸 남자 국가대표 감독은 "이형택 이후 한국 테니스가 침체를 겪어 마음고생이 컸지만 이번에 (정)현이가 결승까지 올라 테니스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감독은 "사실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라 경험이 부족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예상 밖으로 빨리 잔디에 적응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도 성장 중이기 때문에 아직 몸의 밸런스가 완벽하지 못하다"며 "서브 스피드를 지금보다 시속 20㎞ 이상 더 나오게 해야 성인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감독은 "1차 목표로 이형택의 선수 시절을 넘어가는 것을 잡고 있으며 세계 톱10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정현의 가능성을 크게 내다봤다.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삼일공고 테니스 감독 역시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을 보내주셔서 현이가 자랑스러운 성적을 냈다"며 "열심히 뒷바라지해서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현은 다음 주 열리는 대통령배 대회에 출전한 뒤 8월에는 퓨처스 대회, US오픈 주니어 단식 순으로 대회 참가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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