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서로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요”

입력 2013.07.09 (15:04) 수정 2013.07.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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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축구대회에서 8강에 오르고서 돌아온 '리틀 태극전사'들은 동료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 듯했다.

8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창근(부산)은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아시아 팀에 졌다는 것"이라면서도 "하나가 돼 열심히 뛰어준 동료에게 고맙고 박수를 치고 싶다"고 밝혔다.

주장이자 주전 수문장인 그는 경기 전마다 선수 미팅을 열어 결의를 다졌다.

그는 "미팅 때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 꼭 이기자는 말을 주로 나눴다"고 말했다.

스타가 없다는 말은 오히려 자극제였다.

U-20 대표팀은 대회 직전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 우승 멤버인 문창진(포항), 김승준(숭실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조직력으로 이를 극복해내 8강 결실을 이뤘다.

이창근은 "아시아 대회에서도 약체라는 말 때문에 더욱 뭉칠 수 있었다"고 과거 사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창진이나 (김)승준이가 뛰었다고 해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라며 "우리였으니까 8강에 오를 수 있었을 것"고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이창근은 8강에 오르고서 자신의 트위터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적었다.

지난해 U-19 선수권에서 우승하고서도 똑같은 말을 트위터에 썼다는 그는 "이번에도 그렇게 느껴서 썼을 뿐"이라며 최근 SNS파문을 불러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뿜어낸 류승우(중앙대)는 중간에 발목 부상을 다친 바람에 동료들에게 미안함이 큰 듯했다.

류승우는 "방해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며 "선수들이 다 열심히 뛰는데 같이 못 뛰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열심히 뛰어 좋은 성적을 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종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어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 능력이 대단하시니 충분히 올림픽 감독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나도 팀에 가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8강전인 이라크전 승부차기에서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한 이광훈(포항)은 "동료, 감독님, 코치님들께 많이 미안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후 '미안하다'고 SNS에 글을 올리기도 한 그는 "주변에서 왜 미안하냐, 너 때문에 승부차기까지 간 거라도 말해줬다"며 "이번 계기로 선수들과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수들의 가족도 나와 리틀 태극전사의 귀환을 반겼다.

이라크전 연장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린 정현철(동국대)의 어머니 강기순(47) 씨는 "경기 전에 새벽기도를 다녀왔는데 아들이 기회를 얻고 골까지 넣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며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아들을 기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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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서로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요”
    • 입력 2013-07-09 15:04:17
    • 수정2013-07-09 15:45:27
    연합뉴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축구대회에서 8강에 오르고서 돌아온 '리틀 태극전사'들은 동료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한 듯했다. 8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창근(부산)은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아시아 팀에 졌다는 것"이라면서도 "하나가 돼 열심히 뛰어준 동료에게 고맙고 박수를 치고 싶다"고 밝혔다. 주장이자 주전 수문장인 그는 경기 전마다 선수 미팅을 열어 결의를 다졌다. 그는 "미팅 때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다음 경기에서 꼭 이기자는 말을 주로 나눴다"고 말했다. 스타가 없다는 말은 오히려 자극제였다. U-20 대표팀은 대회 직전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 우승 멤버인 문창진(포항), 김승준(숭실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조직력으로 이를 극복해내 8강 결실을 이뤘다. 이창근은 "아시아 대회에서도 약체라는 말 때문에 더욱 뭉칠 수 있었다"고 과거 사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문)창진이나 (김)승준이가 뛰었다고 해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라며 "우리였으니까 8강에 오를 수 있었을 것"고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이창근은 8강에 오르고서 자신의 트위터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적었다. 지난해 U-19 선수권에서 우승하고서도 똑같은 말을 트위터에 썼다는 그는 "이번에도 그렇게 느껴서 썼을 뿐"이라며 최근 SNS파문을 불러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뿜어낸 류승우(중앙대)는 중간에 발목 부상을 다친 바람에 동료들에게 미안함이 큰 듯했다. 류승우는 "방해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며 "선수들이 다 열심히 뛰는데 같이 못 뛰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열심히 뛰어 좋은 성적을 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광종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어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 능력이 대단하시니 충분히 올림픽 감독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나도 팀에 가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8강전인 이라크전 승부차기에서 여섯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한 이광훈(포항)은 "동료, 감독님, 코치님들께 많이 미안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후 '미안하다'고 SNS에 글을 올리기도 한 그는 "주변에서 왜 미안하냐, 너 때문에 승부차기까지 간 거라도 말해줬다"며 "이번 계기로 선수들과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수들의 가족도 나와 리틀 태극전사의 귀환을 반겼다. 이라크전 연장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린 정현철(동국대)의 어머니 강기순(47) 씨는 "경기 전에 새벽기도를 다녀왔는데 아들이 기회를 얻고 골까지 넣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며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아들을 기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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