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농가 비상…닭에 비타민제 타 먹여

입력 2013.07.11 (17:21) 수정 2013.07.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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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폐사·산란율저하 등…닭이 더위에 가장 취약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경북도내 가축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이 이어지면 가축이 집단 폐사하고 산란율이 떨어지는가하면 생육에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위에 가장 취약한 가축은 닭이 꼽힌다.

좁은 공간에서 집단 사육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닭 사육 축산업인들은 지붕에 차광막을 쳐 햇볕을 차단하고 환풍기를 가동해 환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계장이 밀집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성곡리 일대의 가축사육농가는 계속되는 폭염에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고 대형 송풍기를 가동하는 등 가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양계장 주인 이재우(58)씨는 "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더위가 계속되면 조만간 닭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날 우려가 커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 와룡면 지내리에서 닭 4만8천마리를 사육 중인 홍성진(64)씨도 최근 닥친 더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홍씨는 얼마 전까지 5만5천마리를 키우다가 여름을 맞아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사육두수를 줄인 상태다.

그는 "24시간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고 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는데 물이 부족해 속이 탄다"며 "요새는 비타민제를 물에 타서 먹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여름에는 산란율이 떨어져 산란계 사육농가의 고민이 크다.

여름에는 산란율이 5%까지 낮아지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등 경제적으로 손해가 크기 때문.

김천시 개령면 남전리에서 산란계 20만마리를 사육하는 이순기(51)씨는 "축사가 터널형이어서 완전 개방이 불가능해 환기장치를 가동하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산란율이 떨어져 손해 보고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8일 의성군의 한 육계 농장에서 닭 3만3천여마리 가운데 3천7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한우나 돼지 사육농가도 축사에 선풍기를 가동하고 일부 농가는 축사 주변에 물을 뿌려 무더위를 식히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동시 남후면에서 소 220여마리를 사육하는 임두식(55)씨는 선풍기 50대를 모두 가동할 뿐만 아니라 바닥 청소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임씨는 "더위에 특별한 대책은 없지만 선풍기 위주로 바람을 세게 부쳐주고 있다"며 "물 섭취가 늘어 우사가 질어져서 바닥 청소를 평소보다 자주하지만 왕겨나 톱밥을 구하기 힘들어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북도는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피해가 이어짐에 따라 피해를 줄이고 가축질병을 막고자 감시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정창진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가축별 관리와 축사 내외부 소독 및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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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에 가축농가 비상…닭에 비타민제 타 먹여
    • 입력 2013-07-11 17:21:15
    • 수정2013-07-11 17:21:39
    연합뉴스
집단폐사·산란율저하 등…닭이 더위에 가장 취약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경북도내 가축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이 이어지면 가축이 집단 폐사하고 산란율이 떨어지는가하면 생육에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위에 가장 취약한 가축은 닭이 꼽힌다. 좁은 공간에서 집단 사육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닭 사육 축산업인들은 지붕에 차광막을 쳐 햇볕을 차단하고 환풍기를 가동해 환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계장이 밀집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성곡리 일대의 가축사육농가는 계속되는 폭염에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고 대형 송풍기를 가동하는 등 가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양계장 주인 이재우(58)씨는 "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더위가 계속되면 조만간 닭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날 우려가 커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 와룡면 지내리에서 닭 4만8천마리를 사육 중인 홍성진(64)씨도 최근 닥친 더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홍씨는 얼마 전까지 5만5천마리를 키우다가 여름을 맞아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사육두수를 줄인 상태다. 그는 "24시간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고 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는데 물이 부족해 속이 탄다"며 "요새는 비타민제를 물에 타서 먹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여름에는 산란율이 떨어져 산란계 사육농가의 고민이 크다. 여름에는 산란율이 5%까지 낮아지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등 경제적으로 손해가 크기 때문. 김천시 개령면 남전리에서 산란계 20만마리를 사육하는 이순기(51)씨는 "축사가 터널형이어서 완전 개방이 불가능해 환기장치를 가동하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다"며 "산란율이 떨어져 손해 보고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8일 의성군의 한 육계 농장에서 닭 3만3천여마리 가운데 3천70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한우나 돼지 사육농가도 축사에 선풍기를 가동하고 일부 농가는 축사 주변에 물을 뿌려 무더위를 식히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안동시 남후면에서 소 220여마리를 사육하는 임두식(55)씨는 선풍기 50대를 모두 가동할 뿐만 아니라 바닥 청소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임씨는 "더위에 특별한 대책은 없지만 선풍기 위주로 바람을 세게 부쳐주고 있다"며 "물 섭취가 늘어 우사가 질어져서 바닥 청소를 평소보다 자주하지만 왕겨나 톱밥을 구하기 힘들어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경북도는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산농가의 피해가 이어짐에 따라 피해를 줄이고 가축질병을 막고자 감시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정창진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가축별 관리와 축사 내외부 소독 및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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